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2025년 10월 13일(현지시간) 11번째 무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오후 6시 23분 발사된 스타십은 약 1시간 6분간 비행하며 1단 로켓 부스터인 ‘슈퍼헤비’와 2단 우주선이 순조롭게 분리되었고, 부스터는 인근 해상에서 계획대로 착수에 성공했다.
2단 우주선은 고도 약 190km에서 내부에 적재된 모형 위성 8기를 궤도에 배치하는 실험을 두 번째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어 궤도상 엔진 재점화 시험에도 성공하며 무사히 대기권에 재진입해 인도양에 착수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올해 초부터 7~9차 시험에서 연달아 발생했던 공중 폭발과 실패를 극복하고, 지난 8월 10차 시험비행에 이어 2회 연속 성공을 거둔 쾌거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스타십의 11차 시험성공은 재사용 로켓과 우주선이라는 목표를 향한 기술적 완성도 향상과 신뢰도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스타십은 지구 최고 높이 123m의 초대형 발사체로, 슈퍼헤비 부스터(71m)와 스타십 우주선(52m)이 결합된 형태다. 완전 재사용을 목적으로 설계되어 최대 165톤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에 운반할 수 있으며, 달과 화성 탐사에 인류를 데려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NASA는 스타십을 2027년 예정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서 달 남극에 우주인을 착륙시키는 유인 착륙선으로 선정하며 기대를 걸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국제 우주 탐사 환경 속에서, 스타십의 연이은 성공은 스페이스X의 화성 정착 실현 계획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내년 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스타십에 태워 화성에 보내고, 이르면 2029년 인간을 직접 착륙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NASA 션 더피 국장 대행은 이번 성공을 두고 “미국인을 달에 착륙시키기 위한 중요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으며, 스페이스X는 12차 시험비행부터는 향상된 ‘버전 3’ 프로토타입을 투입해 궤도 연료 보급과 도킹 기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스타십 11차 시험비행 성공은 화성 도달과 인간 거주라는 우주 탐사의 새 시대를 예고하는 중대한 이정표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시험발사 주기를 단축해 빠르게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달과 화성 유인 임무를 현실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