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11월 글로벌 메모리 칩 공급 부족을 배경으로 주요 DDR5 메모리 칩 가격을 최대 60% 인상했다.
반도체 유통업체 Fusion Worldwide에 따르면, 32GB DDR5 칩 모듈의 계약 가격은 9월 149달러에서 11월 239달러로 뛰었으며, 16GB와 128GB 제품도 각각 약 50%, 64GB 및 96GB 제품은 30% 이상 올랐다. 이러한 급등은 AI 데이터 센터 구축 경쟁이 심화되면서 발생한 심각한 공급 부족과 강력한 수요가 결정적 원인이다.
이 같은 공급난은 메모리 칩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주요 서버 및 데이터 센터 제조업체들이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고객은 사재기에 나서는 등 시장에 공황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중국 반도체 기업 SMIC는 메모리 부족 탓에 다른 칩 주문 연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샤오미는 상승한 부품 비용이 스마트폰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게는 공급 부족 상황이 예상치 못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에 AI 특화 칩 개발에서 경쟁사 대비 뒤쳐졌던 삼성전자는 느린 AI 칩 전환 덕분에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보다 강한 가격 결정력을 확보했다.
KB증권 리서치 책임자 제프 김과 TrendForce 애널리스트 엘리 왕은 삼성전자가 2025년 10~12월 분기 계약 가격을 40~50%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업계 평균인 30%를 넘는 수치다. 장기 공급 계약은 2026년 혹은 2027년까지 이뤄지고 있어 가격 상승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메모리 가격 인상은 AI 수요가 메모리뿐 아니라 일반 DRAM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를 동시에 견인하며 제조업체들의 생산 및 재고 정책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데이터 센터 구축 가속화에 따라 데이터 처리량과 저장 용량 요구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공급망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PC 업그레이드와 같은 일반 소비자 시장도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가격 인상은 AI 산업 성장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맞물린 결과로, 반도체 산업 전반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향후 메모리 가격 추이와 공급 상황은 데이터 센터 투자 및 글로벌 IT 생태계 비용 구조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