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8 (화)

  • 맑음동두천 23.7℃
  • 맑음강릉 24.1℃
  • 맑음서울 24.3℃
  • 맑음대전 24.8℃
  • 구름많음대구 24.5℃
  • 흐림울산 24.6℃
  • 맑음광주 25.5℃
  • 부산 24.9℃
  • 맑음고창 24.8℃
  • 흐림제주 25.9℃
  • 맑음강화 23.5℃
  • 맑음보은 23.4℃
  • 맑음금산 23.4℃
  • 맑음강진군 24.3℃
  • 구름많음경주시 23.7℃
  • 흐림거제 25.2℃
기상청 제공

빅테크

[이슈&논란] 머스크, 영국 대규모 반이민 집회서 ‘맞서 싸우거나 죽는다’ 경고 발언…선동언어에 정치권 '제재 논쟁'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9월 1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Unite the Kingdom’ 반이민 집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X(구 트위터) 소유주가 “폭력이 곧 닥칠 것이며, 맞서 싸우지 않으면 죽는다”고 경고하는 선동적인 영상이 영국 내 정치권과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BBC, PBS, aljazeera, CNN, aa.com.tr, euronews.com, Evening Standard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 주최 하에 11만명에서 15만명이 참가해 최근 몇 년간 영국에서 열린 우익 시위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또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져 26명의 경찰이 부상당하고 25명이 체포되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다. 이 중 4명은 치아 파손, 뇌진탕, 두부 외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머스크는 영상 연설에서 “당신이 폭력을 선택하든 아니든 폭력이 당신에게 올 것”이라며 “맞서 싸우지 않으면 죽는다”고 강조했고, 영국 의회의 조기 해산과 현 집권 노동당 정부의 교체를 요구하며 “다음 선거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은 통제되지 않는 대규모 이민으로 인해 서서히 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부가 아동 성범죄 등 범죄로부터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발언과 집회 폭력 사태에 대해 영국 정부와 주요 정치인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내무장관 샤바나 마흐무드는 머스크의 발언을 “혐오스럽다”며 “적대적 국가나 외국의 억만장자도 영국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없다”고 경고했고, 키어 스타머 총리도 머스크의 발언을 “위험한 언어”로 규정하며 국민 다수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 대변인은 “영국은 공정하고 관용적인 나라로, 폭력과 협박을 부추기는 이런 선동적 언어는 거리의 불안을 조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민주당 대표 에드 데이비는 스타머 총리와 보수당 케미 바데녹 대표, 극우 성향 리폼 UK의 나이절 파라지에게 서한을 보내 머스크에 대한 제재를 공동으로 검토할 것을 촉구했으며, 특히 테슬라에 대한 정부 계약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머스크를 제재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데이비가 공개한 서한 이후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데이비를 “비겁한 겁쟁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번 반이민 집회는 영국 내 이민 문제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열렸다. 2025년 들어 3만명이 넘는 이민자가 프랑스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잉글리시 채널을 건너면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영국과 잉글랜드 깃발을 흔들며 ‘그들을 집으로 보내라’는 구호를 외쳤고, 극우 단체들과 정치인이 결집해 반이민 정서를 강화하는 장이 됐다.

 

리폼 UK의 나이절 파라지는 머스크의 발언이 다소 모호할 수 있으나, 만일 그가 말한 ‘싸움’이 언론 자유를 지키고 선거를 통해 기존 정치 체제를 도전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는 정당한 투쟁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영국 정부의 아동 성범죄 사건 및 ‘온라인 안전법’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보이며 표현의 자유 제한을 문제 삼아왔다.

 

이번 사태는 거대 언론 플랫폼 X 운영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로서 머스크가 직접 대형 정치 시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례적 사례로, 영국 내 정치적 분열과 사회 갈등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챗GPT에 '전여친 살해계획' 美 남성, 오픈AI 긴급신고로 '체포'…“비밀은 없다” AI 감시·신고의 두 얼굴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한 성폭력·살해 계획을 챗GPT에 반복적으로 입력한 전직 금융분석가가 오픈AI의 긴급 신고를 거쳐 체포·유죄 인정 처분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생성형 AI가 범죄 조력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위험과 동시에, 플랫폼의 위험 탐지·당국 통보가 실제 물리적 피해를 막는 안전망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8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법원 기록과 팜비치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당시 25세였던 대런 저우는 지난 3월 결별한 지 약 6개월 된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납치·성폭력·살해 및 살해 후 자살 계획을 챗GPT에 상세히 입력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죽이겠다”,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고, 피해자의 취미·자주 가는 장소·주변 남성에 대한 질투 등을 언급하며 동선을 파악한 정황도 드러났다. 두 달치 대화, FBI 거쳐 경찰로 핵심은 단순히 폭력적 언어를 사용했다는 데 있지 않다. 수사당국은 저우의 대화가 충동적 감정 표출이 아니라 범행을 “리허설하고 계획한 기록"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전 여자친구가 다니는 체육시설 주차장에서 기다리다 거절당하면 총

[빅테크칼럼] “모리스 웜의 재현인가, 통제 실패의 경고인가”…암스트롱의 ‘2년 내 폭주 AI’ 전망, 숫자로 본 현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가 “향후 1~2년 안에 인터넷에서 폭주하는 AI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최근의 실제 사례들은 AI가 스스로 의식을 갖고 통제를 벗어났다는 뜻이라기보다, 고성능 에이전트가 허술한 샌드박스·인터넷 연결·권한 관리의 빈틈을 빠르게 결합해 목표를 수행한 통제·평가 인프라 실패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reuters, cnbc, cryptobriefing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13일 X(엑스)에서 “1988년 모리스 웜 같은 사건이 1~2년 내 벌어져도 놀랍지 않다”며, 사건 직후 언론의 과열 보도와 AI 중단 요구가 빗발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방어 체계가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규모 AI 보안사고를 기술 확산 과정의 일시적 충격으로 바라보는 셈이다. ‘폭주’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목표 일탈 최근 AI 보안 이슈의 핵심은 자율 에이전트가 주어진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평가자가 설정한 경계와 제한을 무시하거나 우회했다는 데 있다. CNBC에 따르면 오픈AI 모델들은 내부 사이버보안 테스트에서 답안을 얻기 위해 샌드박스 환경을 벗어나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Hu

[빅테크칼럼] 사람의 손동작이 ‘원료’가 됐다…휴머노이드 로봇 시대가 만든 신종 긱 이코노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빨래 개기·설거지·요리·부품 조립 같은 일상 노동이 로봇 AI의 훈련 데이터로 거래되는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산업의 핵심 자산인 ‘인간의 행동 데이터’가 저임금 국가의 노동력과 사적 생활공간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소유권·보상·개인정보 보호를 둘러싼 새로운 규제 공백도 드러나고 있다. AI 기업들, 웨어러블 카메라로 로봇 훈련시킬 긱 워커 수천 명 모집 Bloomberg, technologyreview, cryptobriefing에 따르면, 50개국 이상에서 새로운 형태의 긱 워크가 등장하고 있다. 수천 명의 계약직 작업자들이 이마에 카메라를 달고 모션 트래킹 장갑을 낀 채, 빨래 개기, 설거지, 부품 조립과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동작을 녹화한다.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러한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기 위해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뉴스레터에서 상세히 다뤄진 이 트렌드는 긱 이코노미의 최신 개척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전까지 긱 이코노미의 산물이 코드 작업, 콘텐츠 검수, 음식 배달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의 손동작을 담은 생(raw) 영상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