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가 최근 독특한 금색 외관과 업그레이드된 설계를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5’를 공개하며 로봇 사업에 대한 미래 비전을 다시 한 번 점화했다.
Carboncredits.com, CNBC, The Information, Digital Watch Observatory, Wevolver, Ainvest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9월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서 이번 공개 로봇이 기대를 모은 버전 3이 아닌 2.5임을 명확히 하면서, 공식적인 옵티머스 V3는 11월 예정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 2.5는 기존 제품 대비 인체공학적 디자인 개선과 함께 손가락 22자유도에 이르는 정교한 조작 능력을 갖췄다. 액추에이터는 팔뚝 쪽에 위치해 케이블로 손가락을 제어하는 방식을 채택, 인간 손의 움직임을 본뜬 점이 큰 기술 진보로 평가된다.
또한 테슬라의 AI 어시스턴트 ‘Grok’을 탑재해 음성 대화 기능을 지원하지만, 느린 반응 속도는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가 공개한 영상은 이러한 대화 시연과 함께 로봇이 음성명령에 따라 부엌으로 안내하는 모습을 담아 이목을 끌었다.
생산 측면에서는 2025년 연말까지 약 5000대의 옵티머스 로봇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실제 생산량은 수백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내부 기술적 문제로 인해 재설계와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2030년까지 월 1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장기적 로드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질리티 로보틱스, Figure AI 등 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이족 보행 로봇을 개발 중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과 AI 통합 능력에 주목받는 Unitree Robotics의 G1 로봇과, 오픈AI 협력을 통한 Figure AI의 Figure 01이 주요 경쟁자로 평가된다. 옵티머스의 예상 가격은 2만~3만 달러 선으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췄으나, 기술 완성도 면에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기존 전기차 중심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사업 중심으로 전략적 전환을 가속하며 옵티머스를 회사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향후 테슬라 기업가치의 80%를 차지할 것이라 선언했고, 2050년까지 25조 달러 규모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11월 주주총회에서는 ‘옵티머스 댄스 트룹’과 함께 옵티머스 V3의 공식 데뷔가 예정돼 있어 산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