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가치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95)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 43억3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 어치를 3분기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한 사실을 공식 공시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기술주 투자를 자제해온 버핏의 투자 방침에 있어 큰 변화로 평가된다.
버크셔, 구글 알파벳 지분 430억 달러로 신규 편입
CNBC, 로이터, 야후 파이낸스, 블룸버그, 버크셔 해서웨이 공식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5년 9월 30일 기준 알파벳 주식 약 1780만주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해당 주식 가치는 약 4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시점에서 알파벳 주식은 버크셔 주요 투자처로 부상했으며, 애플 지분은 동반 매도해 15% 가량 줄였다. 애플 보유 잔액은 여전히 607억 달러(약 88조원) 규모로, 버크셔 포트폴리오 최상위 자산이다.
6조원대 구글 주식 투자 배경과 전략적 의미
버핏은 전통적으로 견고한 펀더멘털과 경제적 해자를 가진 산업에 집중하는 가치투자자로 알려져 왔다. 과거 구글에 투자 기회를 미처 잡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으며, 버크셔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콤스 및 테드 웨실러가 이번 구글 지분 취득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2019년 버크셔의 아마존 지분 매입을 주도한 주역들이기도 하다.
알파벳은 온라인 광고와 클라우드,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다방면 사업 확장을 통해 장기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는다. 버크셔의 이번 투자는 변동성 높은 기술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성장성이 높은 ‘구글’ 포지션 확보에 전략적 의미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버핏 은퇴 앞둔 상황에서 ‘새 투자 시그널’ 부각
버핏은 2025년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 은퇴를 공식화했으며, 후임으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내정됐다. 버크셔는 2025년 3분기 동안 전체 주식 매입 64억 달러, 매도 125억 달러로 12분기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으나, 이번 알파벳 신규 지분 확보는 은퇴 전 포트폴리오 변화 시그널로 주목된다.
시사점 및 향후 전망
이번 버크셔의 알파벳 대규모 매입은 전통 가치투자자의 기술주 접근법 변화와 더불어, 글로벌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압박 속에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알파벳은 EU의 반독점 압박과 구글 광고시장 지배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 신뢰는 견고하다는 평가다.
한편, 버크셔의 애플 지분 축소와 함께 기술주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향후 버핏 후계 체제에서 전략적 투자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워렌 버핏 시대의 막바지와 동시에 버크셔의 신기술 투자 확대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