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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5조 매출 배민(우아한형제들)의 그늘…수익성 역주행·5700억 본사 송금·공정위 칼날 '삼중고'

매출 5조원 첫 돌파, 수익성은 역주행… 영업비용 폭증, 외주용역비가 핵심
4900억원 '현금 유출'의 실체…모회사에 자기주식 매각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에 761억원 지급…'보이지 않는 비용'으로 우회 지급 
공정위 조사 진행 중…과징금 규모도 불투명
종속기업 손상차손 258억원…자회사 부실 가시화
투자부동산 신규 편입 633억원…신사업 부동산 투자
배당금 지급은 없어…자기주식 매각으로 이익회수 구조 굳어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국내 배달앱 1위 회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이사 김범석)이 2025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감소하며 수익성 역주행이라는 불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규모와 역비례해 당기순이익마저 전년보다 13% 줄어드는 동안, 회사는 모회사(지배기업)인 Woowa DH Asia Pte. Ltd.에 자기주식 취득 명목으로 4,900억원의 현금을 내보냈다. 여기에 최상위 지배기업 Delivery Hero SE(독일)에 대한 IT시스템 이용료 등 특수관계자 비용 지출이 7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법·표시광고법 위반 조사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나 복합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매출 5조 첫 돌파, 수익성은 역주행


4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록된 삼정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식회사 우아한형제들의 2025년(제15기) 영업수익(매출)은 5조 2,659억원으로 전년(4조 3,510억원) 대비 21.0% 증가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5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수익의 구조를 보면 서비스매출이 4조 4,828억원으로 전체의 85.1%를 차지하며 전년(3조 5,455억원) 대비 26.5% 급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724억원으로 전년(6,188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14.2%에서 10.9%로 3.3%포인트 하락해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다. 당기순이익 역시 4,361억원으로 전년(5,013억원) 대비 13.0% 줄었다. 매출은 20% 이상 불었지만 이익은 쪼그라든 것이다.

 

 

영업비용 폭증, 외주용역비가 핵심


수익성 악화의 직접 원인은 영업비용의 급팽창이다. 2025년 총 영업비용은 4조 6,935억원으로 전년(3조 7,322억원) 대비 25.7% 증가했다. 특히 외주용역비가 3조 3,018억원으로 전년(2조 4,278억원) 대비 35.9%나 급증했으며, 이는 전체 영업비용의 70.3%를 차지하는 압도적 비중이다. 외주용역비의 상당 부분은 배달대행을 담당하는 종속기업 ㈜우아한청년들에 지급된 비용으로, 당기 중 우아한청년들에 대한 영업비용 지출만 3조 1,794억원에 달한다.

 

광고선전비는 502억원(전년 469억원), 종업원급여는 3,478억원(전년 3,462억원), 지급수수료는 3,714억원(전년 3,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지급수수료는 마케팅 및 홍보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 법무법인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익잉여금은 4,717억원으로 전년(5,201억원) 대비 9.3% 감소했다.

 

4,900억 '현금 유출'의 실체…모회사에 자기주식 매각


이익이 감소하는 중에도 우아한형제들이 지배기업 Woowa DH Asia Pte. Ltd.에 현금 4,900억원을 넘긴 사실이 자본변동표와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에서 확인됐다. 회사는 당기 중 4,9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이를 전액 이익소각 처리했다.

 

자기주식 취득 자금거래 내역을 보면 이 4,900억원이 지배기업 Woowa DH Asia Pte. Ltd.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명시돼 있어, 사실상 우아한형제들이 모회사 보유 지분을 사들인 뒤 소각하는 방식으로 4,900억원의 현금이 외국계 지배기업으로 흘러 들어간 셈이다. 전기(2024년)에도 동일 방식으로 5,371억원이 Woowa DH Asia에 지급된 바 있어, 2년 합산 현금 유출액이 무려 1조 271억원에 달한다.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에 761억원 지급…'보이지 않는 비용'으로 우회 지급 


특수관계자 거래에 따르면, 당사는 최상위 지배기업 Delivery Hero SE에 당기 761억원(영업비용 등)을 지급했다. 이는 IT시스템 이용료 및 경영 지원 서비스 등의 명목이다.

 

주석은 "IT시스템 사용 및 관리 등과 관련한 수익 및 비용 954억 6,000만원이 각각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어, 구체적인 로열티 및 테크피(tech fee) 성격 비용이 사실상 수백억원 규모임을 시사한다. 전기에도 Delivery Hero SE에 645억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전년 대비 18.0% 늘어난 것이다.

 

또한 특수관계자 전체 영업비용 합계는 당기 3조 2,718억원으로, 이는 전기(2조 3,032억원) 대비 41.9% 급증한 수치다.

 

공정위 조사 진행 중…과징금 규모도 불투명


우발부채에는 "당사는 공정거래법 및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와 관련하여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보고기간 말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나 과징금 부과 여부 및 규모를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라고 기재돼 있다.

 

이는 법적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임을 의미하며, 과징금 부과 시 향후 재무 건전성에 추가 충격이 불가피하다. 소송 건수나 총 소송금액은 이 보고서에는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다.

 

 

종속기업 손상차손 258억원…자회사 부실 가시화


기타비용 항목에서 종속기업투자 손상차손이 258억원(전기 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급증한 사실도 주목된다. 이는 종속기업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에 미달한다는 의미로, 자회사 가치 훼손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당기 중 ㈜비로보틱스, ㈜딜리버리앤, WBV Technology Company Limited 등 여러 종속기업이 서비스 운영을 종료했으며, WOOWA BROTHERS VIETNAM COMPANY LIMITED와 WBV Retail Co. LTD. 등 해외법인들은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투자부동산 신규 편입 633억원…신사업 부동산 투자


재무상태표에서는 투자부동산이 당기말 기준 632억원으로 신규 계상됐다(전기 0원). 현금흐름표 주석에 따르면 유형자산 취득 관련 투자부동산 대체 634억 5,400만원이 비현금 거래로 처리됐다. 즉, 기존 보유 유형자산(건물·토지 등)의 일부를 투자부동산으로 분류 전환한 것으로, 임대수익 또는 자산가치 상승을 목적으로 한 부동산 활용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재무 건전성…경영진 급여 42억원


재무상태표 기준 주요 재무 지표를 보면, 부채비율은 104.6%(전기 105.59%)로 소폭 개선됐다. 유동부채는 7,851억원, 유동자산은 1조 1,272억원으로 유동비율은 143.6%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은 100억원(전기 0원)이 신규 발생했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618억원으로 전기(7,316억원) 대비 1,698억원 줄었다. 무형자산은 341억원(전기 252억원)으로 35.2% 증가했다. 자산총계는 1조 6,112억원, 부채총계는 8,237억원, 자본총계는 7,875억원이다.

 

주요 경영진(이사회 구성원·등기·비등기 이사·재무책임자 포함) 보상 내역을 보면, 당기 급여는 42억 7,200만원, 퇴직급여는 12억 2,000만원, 주식보상비용은 9,900만원으로 합계 55억 9,200만원이었다. 전기(79억 500만원) 대비 29.2% 감소한 것으로, 경영진 교체나 보상 체계 조정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배당금 지급은 없어…자기주식 매각으로 이익회수 구조 굳어져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따르면 당기에는 주주에 대한 현금배당이 없었다. 대신 미처분이익잉여금 4,689억원을 전액 차기로 이월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99.98%를 보유한 Woowa DH Asia는 자기주식 취득·소각 메커니즘을 통해 4,900억원의 현금을 수취했으며, 2024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5,371억원을 수령한 바 있어, 공식 배당 대신 자기주식 매각을 통한 실질적인 이익 회수 구조가 굳어진 양상이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배달의민족은 매출이 21%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이 오히려 7.5% 쪼그라드는 '외형 성장의 함정'에 빠진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매출 5조원 중 외주용역비로만 3.3조원을 쓰는 구조, 즉 매출 10원을 벌어 6원을 자회사에 고스란히 퍼주는 이 비정상적인 비용 구조는 수익을 갉아먹는 자기잠식 모델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순이익이 줄어드는 와중에 독일 본사(Delivery Hero) 계열 지배구조를 통해 2년 연속 자기주식 소각 방식으로 빠져나간 현금이 1조271억원에 달한다"면서 "이는 한국 소비자가 창출한 이익이 사실상 국부 유출의 경로로 기능하고 있다는 냉정한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다수 종속기업의 청산·서비스 종료, 종속기업 투자손상차손 62.7% 급증이라는 삼중 리스크까지 겹쳐, 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이 과연 무엇인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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