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오픈소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좌편향 논란을 비판하며 AI 기반 대항마 ‘그로키피디아 v0.1’을 2025년 10월 27일 공개했다.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의 인공지능 모델 ‘그록’을 활용한 이 백과사전은 기존 위키피디아의 정보 편향과 불완전성을 보완해 ‘진실에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워싱턴포스트(WP), BBC Science Focus, xAI 공식 발표, Cybernews, PCMag, Datacamp, ScienceFocus에 따르면, 그로키피디아는 위키피디아와 유사한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일부 주제에서는 차별화된 시각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젠더’ 개념에 대해 그로키피디아는 “생물학적 성(sex)을 기준으로 한 남녀 이분법”으로 정의하는 반면, 위키피디아는 “사회적·심리적·문화적 측면을 포함한 성별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한 2021년 1·6 연방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민주당과 주류 언론이 과장했다는 내용 등 머스크의 보수적 시각이 반영된 설명들이 포함돼 있다.
머스크는 그동안 위키피디아가 좌편향됐다고 주장하며, ‘정확한’ 정보를 위해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2023년에는 위키피디아를 ‘디키피디아’라고 비꼬며 10억 달러 지원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 공동 창립자 지미 웨일스는 이러한 좌편향 비판을 일축하며 편향은 존재할 수 있지만 “좌파 활동가들이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현재 그로키피디아는 약 88만5000여건의 설명을 제공해 영어판 위키피디아의 약 800만건에 비해 정보량이 크게 부족하다. 초판 버전임을 감안해도 정보의 정확성 검증과 데이터 채워넣기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머스크와 관련해 일부 설명에서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거나 시점 오류가 발견된다. 출범 첫날 접속자가 몰리면서 웹사이트가 1시간만에 다운되는 등의 기술적 문제도 발생했다.
그로키피디아의 중심이 되는 AI 모델 ‘그록’은 뇌과학과 첨단 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소스의 정보를 신속하게 스캔하고, 진위 여부를 판단한 뒤 재구성하는 방식을 쓴다. 최근 출시된 ‘그록 4’는 기존 AI 모델과 비교해 학술시험,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등 다채로운 벤치마크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정 스템(STEM) 분야에서는 GPT-4 등 경쟁 모델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여전히 AI의 완전한 중립성 보장과 오류 최소화에는 한계가 있으며, 초기 사용자는 부정확하거나 편향된 답변 사례를 보고하기도 한다.
머스크가 제시하는 그로키피디아의 비전은 강력한 AI 검증 시스템을 통해 편향과 거짓 정보를 제거해 인간과 AI 모두에게 ‘진실된 정보’를 제공하는 ‘진리 탐구의 출발점’을 만든다는 점이다. 다만, 다수 언론과 학계에서는 AI 기반 백과사전도 결국 인간과 AI가 학습하고 해석하는 데이터 한계 속에서 기존 편향과 유사한 문제를 맞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초기 이용자 반응은 기대와 함께 회의적 시각도 공존한다. 진실을 지향하나 AI가 AI 자신을 ‘객관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물음과, 머스크 개인의 정치적 세계관이 결과물을 좌우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한편, 머스크는 그로키피디아를 자사 플랫폼 X(옛 트위터) 프리미엄 회원들에게 우선 공개했으며, 향후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실시간 업데이트, 동영상 생성, 다국어 지원 등 기능을 보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및 편집 정책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위키피디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다층적인 자발적 편집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백과사전이며, 820만 개 이상의 영어 문서와 수많은 다국어 버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달리 그로키피디아는 사업 초기 단계로, 운영과 사용자 참여가 활성화될 경우 그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머스크의 그로키피디아는 기존 위키피디아가 지니는 편향성 문제에 대응하려는 AI 기반의 혁신적 백과사전 프로젝트지만, 현재는 정보량과 정확성, 중립성 검증 면에서 한계와 시행착오가 존재한다. 앞으로 기술 발전과 운영 체계 보완에 따라 온라인 지식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