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 (일)

  • 구름조금동두천 2.5℃
  • 맑음강릉 9.6℃
  • 구름조금서울 7.0℃
  • 구름많음대전 4.5℃
  • 맑음대구 4.5℃
  • 맑음울산 7.9℃
  • 구름많음광주 7.7℃
  • 맑음부산 11.7℃
  • 흐림고창 4.4℃
  • 맑음제주 11.9℃
  • 구름조금강화 4.0℃
  • 맑음보은 1.1℃
  • 구름조금금산 1.8℃
  • 구름많음강진군 3.7℃
  • 맑음경주시 3.3℃
  • 맑음거제 8.7℃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머스크의 그로키피디아, 신뢰할 수 없는 출처 수천건 인용"…위키백과 넘어선 위험 신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반 백과사전 그로키피디아(Grokipedia)가 전문가들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출처를 수천 건 인용한 것으로 밝혀져, 정보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코넬 테크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로키피디아가 위키백과 편집자들이 '신뢰할 수 없음', '블랙리스트' 또는 '사용 중단'으로 분류한 출처에 총 260만건의 인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인용의 6%에 달하며, 같은 기준으로 추산한 위키백과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Cornel Tech 연구 보고서, Barron's, Indicator Media, NDTV에 따르면, 연구를 주도한 코넬 테크의 하롤드 트라이드맨과 알렉시오스 만차를리스는 "그로키피디아는 출처의 신뢰도에 대한 가드레일(안전장치)이 거의 제거됐다"며 "이로 인해 문제 소지가 있는 출처가 다수 포함돼 있고, 특히 논란이 많은 정치적 주제나 선출직 공직자 관련 항목에서 현저한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그로키피디아는 위키백과에서 전혀 인용하지 않는 주변부 극단 사이트에 다수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민족주의 포럼인 Stormfront는 42회, 음모론 사이트 InfoWars는 34회, 백신 반대 성향의 Natural News 등은 수십 차례 인용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출처들을 검증이나 신뢰성 한정 없이 인용한다"고 경고했다.​

 

출처 유형별로 보면, '일반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출처는 그로키피디아 전체 인용의 5.4%를 차지해 위키백과 대비 86% 증가했으며, Wikipedia가 차단한 '블랙리스트' 출처도 0.1%로 275% 폭증했다. 반면 '일반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출처는 7.7%에 불과해 위키백과 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로키피디아는 2025년 10월 27일 xAI의 플랫폼으로 "위키백과의 '이념적 편향'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주장하며 출범했다. 머스크는 그로키피디아의 목표를 "진실, 온전한 진실,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다수 전문가와 미디어는 이 AI 백과사전이 상당 부분 위키백과의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인용하면서도, 문제가 있는 출처 인용 빈도가 높아 오히려 신뢰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한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그로키피디아 또한 위키백과라는 기반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로키피디아 콘텐츠 상당 부분이 위키백과 문서에서 파생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xAI 측에 공식 문의한 언론들의 취재에 대해 "레거시 미디어는 거짓말을 한다(Legacy Media Lies)"라는 자동 응답만 돌아왔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로키피디아의 출처 검증 시스템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AI 기반 백과사전의 책임성과 신뢰성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빅테크업계 전문가는 "AI 기반 정보 플랫폼의 확산은 분명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혁신을 이끄는 한편, 출처 신뢰성과 편향성 문제를 동반해 복잡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특히 머스크의 그로키피디아 사례는, AI가 만든 지식 생태계에서 출처 검증과 투명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사례다. 결국 각계 전문가와 이용자의 지속적 관심과 감시가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워런 버핏 버크셔, 6조원대 구글 알파벳 주식 보유, 왜?…"기술주 투자 전략 변화 신호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가치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95)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 43억3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 어치를 3분기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한 사실을 공식 공시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기술주 투자를 자제해온 버핏의 투자 방침에 있어 큰 변화로 평가된다.​ 버크셔, 구글 알파벳 지분 430억 달러로 신규 편입 CNBC, 로이터, 야후 파이낸스, 블룸버그, 버크셔 해서웨이 공식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5년 9월 30일 기준 알파벳 주식 약 1780만주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해당 주식 가치는 약 4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시점에서 알파벳 주식은 버크셔 주요 투자처로 부상했으며, 애플 지분은 동반 매도해 15% 가량 줄였다. 애플 보유 잔액은 여전히 607억 달러(약 88조원) 규모로, 버크셔 포트폴리오 최상위 자산이다.​ 6조원대 구글 주식 투자 배경과 전략적 의미 버핏은 전통적으로 견고한 펀더멘털과 경제적 해자를 가진 산업에 집중하는 가치투자자로 알려져 왔다. 과거 구글에 투자 기회를 미처 잡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으며, 버크셔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콤스 및 테드 웨실러가 이번

[빅테크칼럼] 구글, EU 광고시장 규제에 불복 '선언'…법적 대응 및 사업 분할 '논란'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구글이 유럽연합(EU)의 광고시장 지배력 남용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9월 초 구글이 광고 기술(애드테크) 시장에서 경쟁사에 불리하게 자사 온라인 광고 서비스를 우대했다며 29억5000만 유로(약 4조8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EU의 결정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광고 기술 분야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EU 요구에 맞춘 준수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EU의 사업 분할·매각 요구에 대해 “수천에 달하는 유럽의 광고 게시자와 광고주에게 피해를 주는 사업 분할 없이도 EU의 결정을 완전히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이 제안한 시정안에는 광고 게시자가 입찰자별로 다른 최저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 옵션 제공 등, 광고주와 게시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부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U는 구글이 광고 구매·판매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 광고 기술 서비스 제공업체, 광고주, 온라인 퍼블리셔(광고 지면 제공 매체)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했다. 특히 구글의 광고 서버(DFP, DoubleClick F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