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인공지능 회사 xAI의 차세대 AI 모델인 Grok 5가 인공일반지능(AGI)을 달성할 확률을 10%로 추정하며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발표는 AI 연구 및 산업계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머스크의 기존 평가보다 한층 진전된 낙관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Economic Times, Teslarati, Tom's Hardware,Applabx & Grok Mag Reports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5년 10월 중순 X(구 트위터)에서 "Grok 5가 AGI를 달성할 확률이 현재 10%에 이르며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Grok 5가 AGI 수준 혹은 AGI와 식별 불가능한 수준의 능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GI란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AI를 뜻하며, 생각과 추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 능력을 능가하는 차세대 AI를 가리킨다. 해당 모델이 AGI에 도달할 경우 로봇공학, 제조업 등 산업 전반에 혁신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Grok 5는 xAI가 독자적으로 구축한 세계 최대 규모 슈퍼컴퓨터인 ‘콜로서스(Colossus)’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콜로서스는 현재 10만 개의 엔비디아(NVIDIA) H100 GPU를 탑재했으며, 2배 수준인 20만개까지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 xAI는 Colossus 슈퍼컴퓨터를 122일 만에 구축하는 등 초고속 AI 인프라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는 Grok 5가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처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Grok 5는 비디오 생성과 포렌식 분석 등 멀티모달 능력을 강화했고, 약 1억개가 넘는 게시물과 비디오를 매일 처리하며 알고리즘 단축 경로(휴리스틱)를 4~6주 내에 제거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한 동적 강화학습(Dynamic Reinforcement Learning)으로 인간처럼 즉각적인 학습 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기존 AI 모델이 자주 지적받은 지속적 학습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최근 전 오픈AI AI 책임자 안드레이 카파시에게 Grok 5와의 공개 코딩 대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1997년 체스 대결인 카스파로프와 IBM의 딥블루 경기와 비견되며, AI 성능을 대중적이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가늠해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카파시는 이를 정중히 거절하며 Grok과의 협력이 경쟁보다 더 가치 있다고 응답했다. 이 사건은 AI를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로 보는 철학적 견해 차이를 부각시키며 업계 내 논쟁을 촉발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제시한 10% 확률이 겸손한 수준일 수 있으나, AGI 달성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자체가 AI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한다. 현재 오픈AI, 구글 알파벳,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도 AGI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Grok 5의 발전이 AI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