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플랫폼에서 불법 광고로 지난해 약 160억 달러(한화 23조 3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메타의 2024년 연간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러한 내용은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메타 내부 문서들을 바탕으로 최근 보도됐으며, 메타는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영국 규제 기관의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
불법 광고 유형과 규모
로이터·CNBC·ABC·Independent보도에 따르면, 메타 플랫폼에는 사기성 전자상거래, 투자 사기, 불법 온라인 도박, 금지 의료제품 판매 등 다양한 유형의 불법 광고가 유통되고 있다. 특히 ’고위험’ 사기 광고는 하루 평균 약 150억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약 70억 달러(약 8조원)는 연간 수익으로 환산되는 ’고위험’ 광고에서 창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타가 관련 문서에서 밝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체 광고 매출 1645억 달러 중 불법 및 사기 광고 매출이 160억 달러(10%)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메타 플랫폼이 미국 내 전체 사기의 약 3분의 1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고, 영국에서도 2022년 기준 관련 사기의 피해액이 다른 경쟁 플랫폼 대비 54%나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불법 광고 관리 및 기업 태도
메타는 불법 광고를 자동화 시스템으로 모니터링한다. 다만, 광고주 차단은 해당 광고가 95% 확률로 사기성이라고 판단될 때만 이뤄진다. 95% 미만일 경우 광고비를 더 부과하는 ‘패널티 비드’를 매기며, 이로 인해 광고주는 광고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유료 광고를 집행하는 경우가 많다.
즉, 확실한 차단보다 ‘패널티 부과’를 통한 간접적 억제를 우선시하는 방침이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회사 내부에서도 불법 광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갑작스러운 단속이 수익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초 메타의 고위 임원들은 규제가 임박한 국가들에 한해 제한적으로 단속을 집중하는 방안을 마크 저커버그 CEO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또 2025년 상반기 모니터링 팀에는 회사 전체 매출의 0.15%를 초과하는 단속 조치를 제한하라는 지침이 내려져 광고 단속 범위가 사실상 축소된 셈이다.
메타의 공식 입장과 규제 현황
메타 대변인 앤디 스톤은 이번 문서 공개에 대해 "선택적 관점으로 메타의 사기 및 사기 방지 전략을 왜곡한다"며, 내부 추정치인 10.1% 불법 광고 수치는 "대략적이고 과포괄적"이며 실상은 더 낮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정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SEC와 영국 규제 당국은 메타의 불법 광고 및 사기광고 관리 부실 의혹과 관련해 공식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도 다수의 반독점 및 불공정 광고 관행 문제로 메타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빅테크 전문가는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거대 플랫폼의 불법 광고 관리와 책임 문제를 부각시키며, 사용자 피해와 기업 수익 간의 긴장 관계를 여실히 드러낸다"면서 "특히 한국 등 국내에서도 유명 인사 사칭 무차별 사기 광고가 빈번하게 노출돼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