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38년간 파산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마크 S. 저커버그 변호사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동일한 이름 때문에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 수차례 부당하게 정지되면서 사업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9월 4일 뉴욕포스트,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변호사는 지난 8년간 사업용 페이스북 계정이 다섯 차례, 개인 계정은 네 차례 정지되거나 폐쇄됐으며, 광고비 약 1만1000달러(약 1530만원)가 부당하게 삭제된 피해도 입었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그가 소셜미디어 창업자 마크 엘리엇 저커버그를 사칭한다고 판단해 계정을 정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는 실명 인증을 위해 신분증, 신용카드, 여러 장의 얼굴 사진을 제출했으나 이 같은 조치가 반복됐다고 토로했다.
사업 홍보를 위해 광고를 낸 비용이 부당하게 차감된 것을 두고 변호사는 "고속도로 옆 빌보드를 사서 광고했는데, 광고판을 큰 담요로 가린 것과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은 마크 E. 저커버그 메타 CEO보다도 먼저 변호사 일을 시작했다고 강조하며,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메타 CEO로 오해해 호기심 어린 시선과 함께 심지어 협박 메시지까지 받았다고 한다.

소송 제기 후 메타는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복구했고, "실수로 비활성화된 점을 확인해 계정을 복원했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사건은 유명인의 이름과 동일 계정을 가진 사용자가 겪는 신원 혼돈과 소셜 미디어 기업들의 자동화된 신원 검증 시스템 문제를 부각시켰다.
이번 사건은 유명인 이름을 공유하는 사용자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내에서 신원 검증과 정당한 계정 운영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 사례로, 플랫폼의 실명 정책 검토와 사용자 권익 보호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