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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저커버그 "최대 93조원 투자"…5% 구조조정·100만달러 기부·팩트체크 폐지 등 트럼프 환심 '안간힘'

"미래 형성하는 결정적인 해" AI 패권 놓고 승부수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 올해 데이터 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 달러(93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의 이날 대규모 투자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공식적으로 복귀한 지 나흘만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지 3일 만에 나온 조치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24일(현지시간)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이 AI와 대규모 신규 데이터 센터 구축에 힘입어 600억∼6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년간 자본 지출 전망치보다 약 70%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한 올해 예상치 보다도 140억 달러, 약 30% 웃도는 수치다.

 

메타는 아직 2024년 자본 지출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분석가들은 2023년보다 40% 증가한 약 3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에서 "올해는 AI의 미래를 형성하는 결정적인(defining)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핵심 제품과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역사적인 혁신을 통해 미국 기술 리더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올해 AI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포부다.

 

메타는 2024년 이미 6개의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착공했다. 올해는 1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새롭게 구동해 AI 서비스와 데이터 처리 능력을 대폭 확장하고, 대규모 데이터 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메타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AI 구동에 필요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130만개 이상 확보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던 저커버그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왔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두 차례 방문했으며,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CEO를 이사로 임명하고 공화당 출신의 내부 임원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글로벌 정책 책임자에 전진 배치했다. 친트럼프 인사들로 인적 물갈이까지 감행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리셉션도 공화당 억만장자 기부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6000만 원) 기부, ‘팩트체크’ 프로그램 폐지 일론 머스크 소유의 엑스(X‧옛 트위터) ‘커뮤니티 노트’ 도입 등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인 것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위한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빅테크의 선봉으로 전세계 SNS시장의 맹주인 메타가 갑자기 전직원의 5%가량인 3600명가량의 구조조정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저커버그는 차세대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적화된 인력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를 대비하는 조치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앞서 저커버그 CEO는 영상을 통해 "최근의 선거는 다시 한 번 표현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문화적 전환점처럼 느껴진다"면서 "우리는 본래의 목표로 돌아가 실수를 줄이고, 정책을 단순화하며, 우리 플랫폼에서 표현의 자유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메타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 될 스마트 글래스, 그리고 소셜미디어(SNS)의 미래 등에서도 그렇다”며 “올해는 치열한 한 해가 될 것이며 우리 팀에는 최고의 인재를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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