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최근 테슬라 일부 모델에서 전동식 차 문이 열리지 않는 문제가 다수 발생하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2021년식 모델Y를 중심으로 한 문제로, 탑승자가 갑자기 차량 안에 갇히는 사례가 발생해 안전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로이터, BBC, CBS News, 더버지에 따르면, NHTSA는 2021년형 모델Y의 전자식 도어 핸들이 배터리 전압 부족 문제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9건의 공식 신고를 접수하고 예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이 열리지 않아 4건은 창문을 깨고 아이들을 구조해야 했으며, 차량 내부에 마련된 수동식 문 열림장치가 있으나 어린이는 이를 작동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테슬라의 대표 모델인 모델Y 17만4290대가 이번 조사의 대상이며, 이 외에도 2012년 모델S, 2023년 모델3, 2020·2022·2023년 모델Y에서도 유사한 문 고장 사례가 다수 접수됐다. 2018년 이후 NHTSA에 접수된 테슬라 문 고장 관련 소비자 불만은 140건을 넘어섰다.
이 문제는 차량의 12V 배터리가 충분한 전압을 공급하지 못해 전자식 도어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차량의 경고 시스템은 이와 관련된 알람을 표시하지 않아 사용자 안전에 더욱 큰 위협이 된다. NHTSA는 이번 조사를 통해 결함의 범위와 심각성을 평가하고 필요 시 리콜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이번 조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론 머스크 CEO는 그간 테슬라 차량이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차종임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통해 전동식 도어 등 전자장치 고장이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안전 위협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차량 내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선제적 기술 개선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요구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자동차업계 안전전문가들은 "이번 문제는 전기차 전자장치의 한계가 현실적인 위험으로 표출된 대표 사례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안전관리와 소비자 신뢰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