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전국에서 활동하는 의사 3명 중 1명, 의료기관 4곳 중 1곳이 서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의료보장 적용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에는 전국 의사 인력의 약 28%, 병·의원 등 요양기관에 약 24%가 몰려 있어 ‘서울 쏠림’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 연보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공단이 지난해 의료보장 적용 인구(건보 적용자·의료급여 수급권자)를 조사한 결과 연말 기준 적용 인구는 총 5297만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약 19%가 65세 이상이었다.
시도별 전체 의료인력 현황을 보면 전국의 의사는 16만6197명이었고 그 중 28%인 4만6624명이 서울에 있었다. 전국의 간호사는 26만9434명이었고 24%인 6만3480명이 서울에 분포했다.
의료보장 적용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이 4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주 383명, 대구 373명 순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세종시로 206명이었다. 간호사 수는 광주가 754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구 678명, 부산 670명 순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마찬가지로 세종(277명)이었다.
병·의원, 보건소, 약국 등 요양기관은 17개 시도에 총 10만1762곳이 등록돼 있었다. 이 중 24%인 2만4364곳이 서울에 있어 서울 쏠림 현상이 여전히 심했다.
이는 서울에 ‘빅5 병원′을 비롯해 의료진이 많은 종합병원이 몰려있는 데다 성형외과·피부과 등 신규 병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7월에 새로 문을 연 병원(의원급) 129곳 가운데 43곳이 서울에 있었다.
병원이 서울에 몰려 있으니, 다른 지역에서 원정 진료를 오는 환자 비율도 서울이 가장 높다. 지난해 서울 지역 병원에 다닌 환자 10명 중 4명(41.7%)꼴로 다른 지역에서 온 경우였다. 세종(38%), 대전(35.2%), 광주(34.8%), 대구(31.2%)도 다른 지역에서 원정 온 환자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의료보장 전체 진료비는 121조8276억원이었고 전국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0만1853원이었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이 25만5518원으로 가장 많고 세종이 16만644원으로 가장 적었다.
주요 암질환 중에서는 유방암이 의료보장 적용 인구 10만명당 495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만명당 치주질환 환자는 4만3738명, 감염병 환자는 2만934명, 고혈압 환자는 1만477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