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8 (목)

  • 맑음동두천 -5.2℃
  • 맑음강릉 -1.6℃
  • 맑음서울 -4.0℃
  • 맑음대전 -3.0℃
  • 맑음대구 -0.5℃
  • 맑음울산 -1.6℃
  • 맑음광주 -1.1℃
  • 맑음부산 0.7℃
  • 맑음고창 -2.7℃
  • 구름많음제주 3.8℃
  • 맑음강화 -6.7℃
  • 맑음보은 -4.8℃
  • 맑음금산 -2.8℃
  • 맑음강진군 -0.5℃
  • 맑음경주시 -0.9℃
  • 맑음거제 -1.6℃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이슈&논란] 4년만에 반쪽짜리 전락한 'ESG경영'…대기업 절반만 위원회·회의는 분기 1회도 안열려 '찻잔 속 태풍'

361개 기업 조사 결과, 위원회 운영 기업 3년째 50%대로 증가세 둔화
ESG 관련 직접 안건 15% 불과, 60%는 단순보고…위원장 없거나 미공시 절반 이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0년부터 본격화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4년이 지난 현재, 국내 대기업들의 ESG위원회 설치율이 절반 수준에 머물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운영 실태를 살펴봐도 회의는 분기 평균 1회도 안 열렸고, 회의당 안건 수도 2.3개에 그쳤으며, 그 중 60% 이상이 단순 보고에 그쳤다.

 

수년간 재계를 강타했던 ESG 열풍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61개사를 대상으로 ESG위원회 및 유사한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운영 여부를 조사한 결과, 53.7%인 194개 기업만이 관련 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준 조사에서 48.5%(175개 기업)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동안 19개 기업 증가에 그친 수치다.

 

ESG위원회를 운영하는 194개 기업에서 지난해 열린 회의는 총 595회로, 위원회당 연평균 3.8회에 불과했다. 분기당 1회도 개최되지 않은 것이다.

 

회의에 상정된 안건은 총 1361건으로, 회의당 평균 2.3건이 처리됐다. 그러나 이 중 64%에 해당하는 875건이 단순 보고였으며, 가결을 필요로 하는 안건은 35.7%(486건)에 불과했다.

 

ESG위원회에서 의결을 요하는 486건의 안건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분야로 분류해 본 결과, 직접 관련된 내용은 79건으로 전체의 16.3%에 그쳤다. 나머지는 ESG 관련성보다는 기업 전략이나 주주환원 등의 기타 안건이 대부분이었다.

 

직접 안건을 세부적으로 보면, 환경(E) 관련이 39건(8.0%)으로 가장 많았고 지배구조(G) 개선 23건(4.7%), 사회(S) 관련 17건(3.0%) 순이었다.

 

업종별 ESG위원회 설치율을 보면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지주사들과 이동통신 3사는 100% 운영 중이었다. 이어 500대 기업에 포함된 공기업 10곳 중 9곳(90%)이 ESG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조선·기계·설비업 70%, 증권업 70.0%, 상사업종과 생활용품 66.7%, 서비스업 6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철강업(21.4%)과 제약업(25.0%)에서는 ESG위원회를 운영하는 기업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철강업의 경우 14개 기업 중 3곳이, 제약업은 8개 기업 중 2곳만이 ESG위원회를 두고 있었다.

 

ESG위원회를 운영하는 194개 기업에서 활동하는 위원은 총 624명이었으며, 이 중 78.4% 489명이 사외이사였다. 사내이사는 21.8%(136명)에 그쳤다.

 

위원장이 지정된 ESG위원회는 96곳에 불과했으며, 그보다 더 많은 98곳은 위원장이 없거나 공시되지 않았다. 또한 위원장이 있는 96곳 중 사내이사가 위원장을 맡은 경우는 단 5곳뿐이었다. 오뚜기 황성만 대표이사 사장, 롯데렌탈 최진환 대표이사 사장, 농심 이병학 대표이사 사장, F&F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 에쓰오일(S-oil)의 모타즈 알 마슈크(Motaz Al Mashouk) 기타비상무 이사가 그들이다.

 

나머지 91곳은 사외이사가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사내이사가 ESG위원장을 맡은 비율(7.7%, 12명)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ESG 경영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황제급 스위트룸' 1박 222만원…강호동 농협회장, 공금 탕진·뇌물 의혹 '설상가상'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2026년 1월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 특별감사 중간 결과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해외 출장비 과다 지출이 적발되면서 공금 낭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강 회장의 이러한 행태는 농협 개혁 논의 속에서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 출장비 초과, 5회 전부 '상한선 파괴' 강호동 회장은 5차례 해외 출장에서 숙박비 상한(1박 250달러, 약 36만원)을 모두 초과 집행해 총 4,000만원 규모의 공금을 낭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1박당 초과액은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86만원에 달했으며, 최고액 사례는 5성급 호텔 스위트룸 이용으로 상한 초과 시 1박 약 222만원(250달러+186만원)이 지출된 셈이다. 농식품부는 "특별 사유 명시 없이 상한을 초과한 공금 낭비 행태"를 지적하며 환수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뇌물 1억원대 수수, 출국금지·압수수색 진행 강호동 회장은 2023년 말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계열사 거래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억원 이상의 현금을 뇌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2025년 10월 15일 본사 집무실 압수

[이슈&논란] 김병기 의원 차남 빗썸 '특혜 취업' 대가로 두나무 불리 자료 공유…경쟁사 시장 독과점 공세 배후 정체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차남 취업을 청탁한 대가로 경쟁사 두나무(업비트 운영)에 불리한 자료를 공유받아 국회에서 독과점 공격 질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KBS는 빗썸 직원이 실제로 의원실에 자료를 전달한 메신저 대화가 확인됐으며, 이는 경찰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두나무의 65%대 점유율(2025년 4분기 기준 $180.7억 거래량)을 위협하는 빗썸(31.1%, $86.5억)의 격화된 경쟁 구도를 배경으로 이해충돌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 의혹 타임라인 상세 김병기 의원의 차남은 2025년 1월 빗썸 데이터분석팀에 입사했으며, 이는 전 보좌관 A씨 진술에 따르면 2024년 11월 빗썸 대표와의 마포 식당 만남 두 달 후다. 해당 식당 예약 내역이 빗썸 대표 명의로 확인됐고, 보좌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차남 자랑과 취업 청탁"을 직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빗썸 채용 공고는 수학 전공자를 우대하는 '맞춤형' 조건으로, 차남의 학력(수학 전공)과 딱 맞아떨어졌다. ​ 자료 공유와 국회 질의 증거 만남 직후 김 의원은 보좌진에게 "두나무 문을 닫

[이슈&논란] 하나카드, 동의 없는 카드정보 무단 유출… 법원 "현실 피해 없어도 50만원 배상" 경종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68단독은 2025년 12월 24일 하나카드가 SK플래닛 직원 두 명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한 사실을 인정하고, 1인당 50만원의 손해배상을 명령하는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은 구체적 피해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신용정보법 위반 자체로 배상 책임을 지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 분야의 중요한 선례가 됐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구본석 변호사)가 공익소송으로 변론을 지원한 가운데, 법원은 하나카드의 위법성을 명확히 지적했다. ​ 사건 배경 2021년 SK플래닛 직원 김모씨 등은 사원 복지 포인트 혜택 확인 과정에서 하나카드가 SK패밀리카드(복지 연계 카드)뿐 아니라 전체 카드 사용 내역을 SK엠앤서비스(복지포인트 수탁사)에 제공한 사실을 발견했다. 자녀 학원비·병원비 등 민감 결제 정보가 포함된 비연계 카드 내역까지 동의 없이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동의 시점 이전 정보와 미래 발급 카드 내역까지 포함됐다. 이에 원고들은 2023년 3월 16일 신용정보법 제32조1항(제3자 제공 시 사전 동의 의무)과 제15조1항(목적 달성 최소 범위 원칙)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