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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메타버스 '블랙 프라이데이'...메타, 700억 달러 손실 속 VR 제국 붕괴·AI 웨어러블로 급선회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마크 저커버그가 2021년 페이스북을 메타로 리브랜딩하며 메타버스를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로 천명한 지 꼭 4년 만에 메타 플랫폼스(이하 메타)는 가상현실(VR)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cnbc, nytimes, theverge, techcrunch, athletechnews, deeplearning, theregister에 따르면, 메타는 주력 VR 협업 플랫폼 '호라이즌 워크룸스(Horizon Workrooms)'를 2026년 2월 16일 완전 중단하며, 기업용 퀘스트(Quest) 헤드셋 및 소프트웨어 판매를 2월 20일까지 전면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결정으로 기존 사용자들은 2월 말까지 데이터를 백업해야 하며, 메타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 줌 워크플레이스(Zoom Workplace), 아서(Arthur)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연동된 정리해고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부서 전체 인력 1만5000명 중 약 10%인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월 13일 화요일부터 통보가 시작된 이번 레이오프는 메타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루 보스워스(Andrew Bosworth)가 14일 '올해 가장 중요한' 전체 회의에서 공식화했다.

 

특히 Armature Studio(레지던트 이블 4 VR 개발), Twisted Pixel(Marvel's Deadpool VR), Sanzaru Games(Asgard's Wrath) 등 3개 VR 게임 스튜디오가 완전 폐쇄됐으며, Oculus Studios Central Technology 등 기술 유닛도 해체됐다. 한 전직 Twisted Pixel 직원은 X(트위터)에 "Twisted Pixel 전체 스튜디오가 폐쇄됐다. Sanzaru도 마찬가지"라고 게시하며 충격을 드러냈다.
 

재무 블랙홀, 700억 달러 손실의 충격파

 

리얼리티 랩스의 재무 상태는 VR 사업 포기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1년 이후 누적 손실액은 70억~73억 달러(약 9조4000억~9조8000억원)에 달하며, 2025년 3분기 단독으로 44억3000만 달러(약 6조5000억원)의 운영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177억 달러(약 26조원) 손실을 냈고, 전체 매출 대비 비용 비중이 21%에 육박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메타는 2025년 1~3분기 퀘스트 헤드셋 170만대를 출하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6% 급감, 소비자 수요 부진을 입증했다. IDC 부사장 프란시스코 제로니모는 "AR·VR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는 실현되지 않았고,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AI·웨어러블로의 '전략 대탈출'

 

메타는 VR 자원을 AI와 웨어러블로 재배치한다. 작년 Scale AI에 143억 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하고 창업자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을 영입해 초지능 연구소를 신설했으며, 2025년 자본지출을 700억~720억 달러로 확대했다.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와의 레이밴 스마트글라스 협력도 가속화 중이다.

 

메타 대변인은 "메타버스에서 웨어러블로 투자 전환의 일환으로, 절감분을 올해 웨어러블 성장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스워스는 메모에서 호라이즌 팀에 "모바일 기반 최고의 호라이즌 경험과 AI 창작 도구 개발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VR 피트니스 앱 '슈퍼내추럴(Supernatural)'도 4억 달러 인수 후 유지보수 모드로 전환, 신규 콘텐츠 개발을 중단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메타의 피벗을 '현실 직시'로 평가하나, VR 생태계 붕괴 우려를 제기한다. 블룸버그는 "퀘스트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2030년 완전 종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며, 업계는 AI 중심 메타의 미래 행보를 예의주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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