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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홍채가 진짜 인간 증명”… 개인정보 논란 속 올트먼의 '월드', 영국 상륙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 TFH)가 홍채 인식 신원 인증 프로젝트 ‘월드(World)’를 영국에 공식 론칭한다.

 

6월 12일부터 런던 주요 쇼핑몰과 번화가에 설치되는 구형(球形) 홍채 스캐너 ‘오브(Orb)’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눈을 스캔받고 디지털 신분증 ‘월드 ID’를 발급받을 수 있다. TFH는 앞으로 맨체스터, 버밍엄, 카디프, 벨파스트, 글래스고 등 영국 내 주요 도시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AI와 인간 구분, ‘월드 ID’가 답일까

 

월드 프로젝트의 핵심은 AI가 인간을 완벽히 모방하는 시대, 온라인에서 ‘진짜 인간’임을 증명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데 있다. 오브는 사용자의 홍채를 스캔해 고유한 ‘홍채 코드’를 생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월드 ID를 발급한다.

 

이 ID는 마인크래프트, 레딧, 디스코드 등 다양한 플랫폼 로그인에 활용 가능하며, 인증을 마친 이용자에게는 TFH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월드코인’(WLD)도 지급된다.

 

TFH 측은 “AI 기반 봇·딥페이크가 범람하는 시대, 기존의 캡차(CAPTCHA)나 얼굴인식만으로는 인간 인증이 어렵다”며 “월드 ID가 금융, 데이팅 앱,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사기와 신원 도용을 막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확장과 개인정보 논란

 

월드 프로젝트는 이미 미국 6개 도시(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등)와 한국, 멕시코, 독일, 일본, 포르투갈, 태국 등에서 1300만명 이상이 홍채 인증을 마쳤다. 202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3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최근 추가로 1억3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개인정보 수집·보안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독일,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고, 스페인·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는 서비스가 금지됐다.

 

TFH는 “홍채 데이터는 암호화 후 즉시 삭제되며, 인증 정보는 사용자 스마트폰에만 저장된다”고 주장하지만, 대규모 네트워크에서의 프라이버시 완전 보장에 대한 의문은 지속되고 있다.

 

AI 시대, ‘디지털 인간 인증’ 실험의 최전선

 

월드 프로젝트는 AI가 만든 가짜 신원, 딥페이크 등으로 혼탁해진 온라인 공간에서 ‘진짜 인간’을 증명하는 새로운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TFH는 “2년 내 온라인 콘텐츠의 90%가 AI 생성물이 될 것”이라며, 월드 ID 같은 신뢰 가능한 인증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기술의 확장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사회적 합의, 디지털 신원에 대한 새로운 윤리적 기준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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