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 미국 시카고대 교수를 비롯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등 다양한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가상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밝혔다. 이들은 모두 "가상화폐가 실질적인 가치가 없으며 투기성 자산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 등에 따르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현대 금융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는 팟캐스트 프로그램 '캐피털리즌트'(Capitalisn't)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가치가 10년 안에 0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 "가상화폐는 교환 매체로서의 모든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 이런 매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평가하며 "가상화폐는 안정적인 실질 가치가 없다. 실질 가치가 매우 가변적"이라고 강조했다.
파마 교수는 1960년대부터 효율적 시장 이론을 펼쳐 온 경제학자로 ‘시장의 모든 정보가 자산 가격에 즉각 반영된다’라는 명제로 지수 추종형 펀드의 논리적 틀을 제공한 학자로 평가된다. 2013년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물론 파마 교수는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팟캐스트 진행자인 루이지 징갈레스 교수가 "10년 안에 비트코인 가치가 0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고 질문하자 "거의 1(100%)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또 팟캐스트 공동 진행자인 언론인 베서니 맥린이 비트코인이 거품이냐고 묻자 "비트코인 거품이 터지길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화폐 이론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므로 거품이 터졌으면 좋겠다"면서 "이미 사라졌을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최근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월가의 '투자 전설'로 꼽히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역시 "기업, 주식, 채권, 부동산과는 달리 가상화폐는 어떠한 수익도 창출하지 않는다"며 "수익을 창출하지 않기에 가치를 매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들은 투기성 화폐, 투기성 투자"라며 "내재적 가치가 없다. 오늘의 내재 가치가 얼마인지 말할 수도 없고, 10년 후의 내재 가치가 얼마가 될지도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이유는 단지 미래에 누군가가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이런 종류의 투자는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3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오후 4시51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BTC(비트코인 단위)당 2.28% 내린 1억523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빗썸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1ETH(이더리움 단위)당 14.08% 내린 415만7000원, 리플(XRP)은 1XRP(리플 단위)당 14.33% 내린 3857원, 솔라나는 1SOL(솔라나 단위)당 3.96% 내린 31만7700원에 각각 매매되고 있다.
비앤비(-9.87%) 도지코인(-13.22%) 에이다(-16.87%) 트론(-5.84%)도 24시간 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테더(2.11%) 유에스디코인(2.30%)은 24시간 전보다 높은 가격에 사고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