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도 연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이후 테슬라와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천장둟린듯 급상승중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6.14% 오른 463.0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연초 대비 86% 이상 오른 수준이다.
주가 상승의 핵심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 확대때문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00달러에서 5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650달러까지 전망했는데, 이는 시가총액으로 2조1000억 달러를 의미한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회만으로도 최소 1조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추정하며, 트럼프 2기 체제에서 이러한 핵심 이니셔티브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비전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자리한 머스크 CEO가 대중국 관세 논의에 개입하면서 테슬라에게 일종의 관세 예외 조치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즈호증권도 테슬라에 대해 목표가를 230달러에서 515달러로 2배 넘게 올리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자율주행 규제 완화로 테슬라가 수혜를 입을 거란 이유때문이다.
앞서 도이체방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도 이달 들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같은 날 트루이스트 역시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고려해 기존 238달러에서 360달러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전까지 월가에서 제시한 테슬라의 목표주가 중 최고치는 다이와증권의 주당 420달러였다.
연초만 해도 전기차 성장 둔화로 부진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치솟았다. 후보 시절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측근으로 부상하며, 그의 막강해진 정치적 영향력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선 다음날인 11월 6일 이후 이날까지 주가 상승 폭은 84%에 달한다.
월가에선 테슬라가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약 62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10억 달러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폭으로 실적까지 성장한 수치다. 2026~2027년 출시 예정인 저가형 전기차 모델Q와 사이버캡 등도 테슬라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트럼프 테마로 분류되는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1개 가격도 한국 시각 새벽 2시 반쯤 10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미 대선이 있던 날 7만 달러에 못 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반도 되지 않아 5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인 셈이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주 금요일 뉴욕 증권거래소 개장식에서 친 비트코인 정책을 다시 한번 밝힌 게 촉매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미국 내 각 주도 가상화폐 보유를 추진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달에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을 도입했고, 텍사스주에선 지난주 목요일 비슷한 법안이 의회에 제출됐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 내 10개 주와 4개 국가에서 관련 법안을 도입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