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0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남미 마약 카르텔, 스타링크에 무인 잠수정까지 동원…콜롬비아 당국과 군비경쟁 '후끈'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콜롬비아 해군이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장착된 무인 마약 잠수정을 최초로 압수했다.

 

이번 사건은 남미 마약 카르텔과 국제 법집행 당국 간의 기술 군비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압수된 선박은 최대 1.5톤의 코카인을 실을 수 있는 첨단 반잠수정으로, 현지 최대 마약 조직인 ‘걸프 클랜(Clan del Golfo)’이 신기술을 시험 운항한 것으로 추정된다.

 

첨단 IT로 무장한 ‘나르코 잠수정’, 해상 밀수 판도 바꾼다


InSight Crime 보고서와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해군은 7월 2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산타마르타 인근 해역에서 스타링크 안테나와 원격 조종 시스템이 장착된 무인 반잠수정을 압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부에는 마약이 실려 있지 않았으나, 해군은 “범죄조직이 실전 투입 전 시험 운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압수된 선박은 최대 800마일(약 1300km) 작전 반경을 갖추고, 수면 위에는 공기 흡입구와 통신 장비만 노출되는 저피탐 설계가 적용됐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원격 조종과 감시, 항로제어가 가능하며, 내부에는 항로·장애물 감시용 카메라와 엔진·변속기 모니터링용 카메라 등 첨단 장비가 탑재되어 있었다.

 

후안 리카르도 로소 콜롬비아 해군참모총장은 “스타링크를 이용해 우리의 추적을 피하려 한 무인 운항 반잠수정을 처음 확인했다”며 “전통적인 마약 밀매 감시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밀수기술 진화 ‘가속’

 

콜롬비아는 2022년 기준 코카잎 재배 면적 2300㎢(서울시 면적의 3.8배)로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에 따르면, 2021년 2040㎢에서 2022년 2300㎢로 13% 증가했다. 콜롬비아 카르텔들은 대서양·태평양을 통한 코카인 밀반출에 외부 탐지가 어려운 잠수정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대서양·태평양에서 적발된 반잠수정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로 향하던 반잠수정에서 콜롬비아산 코카인 5톤이 적발되기도 했다.

 

멕시코 카르텔과의 기술 협력, 2017년부터 무인화 R&D


콜롬비아 안보 싱크탱크 ‘인디파즈(Indepaz)’에 따르면, 멕시코 카르텔들이 2017년부터 콜롬비아 현지에서 엔지니어와 기술자를 고용해 무인 잠수정 개발에 투자해왔다. 이들은 태평양 횡단이 가능한 무인 선박 개발, 자동 하역, 무인 선박 간 마약 인계 등 첨단 밀수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링크, 글로벌 마약 밀수의 ‘게임체인저’로 부상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2019년부터 쏘아올린 저궤도 위성 7000기 이상을 활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실시간 통신이 가능하다. 2024년 11월 인도 안다만·니코바르 제도 인근에서도 스타링크를 활용한 원격조종 선박이 적발돼 42억5000만 달러 상당의 메스암페타민이 압수된 바 있다.

 

R&D 예산까지 늘리는 남미 마약조직…국제 해양안보에 초비상


미국 범죄조직 전문 조사기관 ‘인사이트 크라임(InSight Crime)’에 따르면, 콜롬비아 및 멕시코 카르텔들은 밀수기술 R&D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며, 기존 유인 잠수정에서 무인·원격조종 시스템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반잠수정은 물속에 거의 잠긴 채 항해해 레이더 탐지가 어렵고, 무인화 덕분에 인명손실 위험도 줄였다.

 

로소 해군 제독은 “해당 반잠수정은 레이더 회피 기술까지 갖춘 고도화된 장비였다”며 “국제 해양 안보에 큰 위협이 되는 첨단 밀수 수단”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마약 밀수의 첨단화와 글로벌화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카르텔의 R&D 투자와 신기술 도입, 그리고 이에 맞서는 국제 법집행 네트워크의 기술적 대응이 앞으로 해상 안보와 글로벌 마약전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무안공항 활주로에 띄운 '179개의 유등’…유족들 합동차례·진상규명 촉구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2025년 10월 6일 무안공항 활주로에 179개의 LED 유등이 등장했다. 179개의 LED 유등에는 ‘보고싶다’, ‘평안하길’ 등의 문구가 적혀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추석 당일인 6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기억의 활주로, 별이 된 당신께’ 행사를 열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행사는 오후 7시 어둠이 깔린 뒤 사고 당시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는 활주로의 둔덕 앞에서 진행됐다. 유가족과 광주시장, 국회의원 등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한 합동 차례에서는 희생자들의 애도를 위한 묵념, 추모사, 분향이 엄숙히 진행됐다. 2024년 12월 29일,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 공항 시설물과 충돌 후 폭발하는 참사가 발생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는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최대 인명피해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항공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남았다. 사고 원인은 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및 유압계통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조

[내궁내정] 대한항공 1등석엔 어떤 제품들이 제공될까?..지드래곤 입은 프레떼 파자마부터 그라프 어메니티까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대한항공이 2025년 신규 기업 CI 발표에 맞춰 기내 서비스와 용품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며 프리미엄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등석 승객에게 제공되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귀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 입었던 파자마가 대한항공 일등석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프레떼(Frette) 브랜드 제품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이탈리아 160년 전통의 프레떼는 전 세계 6성급 호텔 등이 채택한 최고급 침구 브랜드로, 대한항공과의 협업을 통해 기내용 이불, 베개, 편의복, 슬리퍼 등 전 품목을 제작했다. 특히 일등석에 제공되는 이불과 베개는 보온성과 통기성이 뛰어난 덕다운 소재와 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