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6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스페이스X 로켓 잔해, 머스크와 멕시코 대통령 '설전' 이어 ‘환경외교전’으로 번지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잇단 폭발과 그 잔해가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Tamaulipas)주 해안에 떨어지면서, 양국 간 환경 외교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LA Times, Times of India등 해외매체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환경 오염이 확인됐다”며 국제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스페이스X는 “잔해는 유해하지 않다”며 정면 반박하고 있다.

 

“스타십 폭발 잔해, 멕시코 해안에 낙하…멕시코 정부 ‘환경 오염’ 공식 확인”

 

6월 18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진행된 스타십의 엔진 점화 시험 도중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금속 파편, 탱크, 미세 플라스틱 등 다량의 잔해물이 국경을 넘어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해안 및 리오브라보(미국명 리오그란데) 강 일대에 광범위하게 낙하했다.

 

멕시코 환경단체와 과학자들은 “돌고래, 바다거북, 어류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해양생물 폐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잔해물에 의한 생태계 오염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6월 2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넘어온 특수 폐기물이 일부 지역을 오염시켰다는 사실을 공식 보고받았다”며 “국제법 틀 내에서 스페이스X를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환경당국은 현재 현장에 과학자, 생물학자, 기술자를 투입해 토양, 해수, 식생 등 오염 실태를 조사 중이다.

 

스페이스X ‘잔해는 무해’ 주장…회수 협력 요청, 책임 공방 격화

 

스페이스X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잔해는 화학적, 생물학적, 독성학적으로 위해 요소가 없다는 독립적 시험 결과가 있다”며 “멕시코 정부 및 현지 당국과 협력해 신속한 잔해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회사 측은 “잔해 회수 작업이 무단 침입자 등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며 “멕시코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멕시코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실제 현장에서는 회사 로고가 새겨진 금속 파편, 미세 플라스틱, 연소 탱크 등 다양한 잔해가 해안과 강, 농지에 산재해 있다”며 “멸종위기종 산란지와 어업, 해상 운항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 환경단체는 “바다거북 산란지에 플라스틱 파편이 유입돼 부화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법 위반 여부 조사…미-멕시코 외교 갈등 비화 조짐


멕시코 정부는 이번 사안이 ‘국경을 넘는 환경오염(transboundary pollution)’에 해당하는지, 국제 환경·우주조약 위반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국제법 위반이 확인되면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멕시코는 최근 구글 등 미국 빅테크와의 지리·환경 분쟁에서도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스페이스X의 연간 스타십 발사 횟수를 25회로 확대 승인했으나, 환경단체와 현지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미국 내에서도 스타베이스 인근 보호구역(조류, 바다거북, 멸종위기종 등) 훼손, 소음, 진동, 화재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환경·외교·우주산업 규제 논쟁…향후 전망?


이번 사태는 민간 우주기업의 국제적 환경책임, 국경을 넘는 우주활동 규제, 환경영향평가의 실효성 등 다양한 쟁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사례는 향후 우주산업 규제 및 국제 환경협약 논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향후 모든 시험과 발사에서 안전구역을 유지하고, 멕시코 정부와 협력해 환경·안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멕시코 정부는 “오염 실태 조사와 법적 검토를 마치는 대로 국제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AtoZ] 무기시장에서 '애물단지' 된 F-35, 스위스·캐나다·유럽 줄줄이 구매 재검토…관세·가격인상에 흔들리는 '美 전투기'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미국이 수입 무기와 부품에 대해 스위스를 상대로 39%의 관세를 부과하고, F-35 도입비용마저 추가 인상되자 스위스와 여러 유럽 국가들이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도입 결정을 잇따라 재고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 디펜스뉴스(Defense News),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미 국방부(DoD) 등의 보도와 자료를 취합해 볼 때, F-35의 글로벌 시장 입지와 미국 방산 산업의 신뢰가 흔들리는 조짐이다. 스위스 현지 정치권에서는 "미국이 F-35 구매국에 미군과 동등한 조건만을 보장한다"며 "관세가 부과되어 가격이 또다시 인상될 경우, 차라리 계약을 파기하거나 이미 지불한 일부 기체만 인도 받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스위스 연방의회에서는 녹색당 발타자르 글레틀리 의원의 주도로 F-35 구매 계획 취소안이 공식 발의되기도 했다. 스위스는 당초 2021년 10조원(60억 스위스프랑)을 투입해 F-35A 36대를 도입하기로 결정, 2027~2030년까지 인도를 계획했으나, 미국 측에 비용 추가 인상을 통보받으면서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스위스에만 국한되

[이슈&논란] 인천공항行 에어아시아, 김포공항에 내렸다고?…미스터리 착륙에 승객 2시간 '진땀'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인천공항 도착 예정이던 말레이시아발 에어아시아 X D7 506편이 2025년 8월 13일 저녁, 예고 없는 김포공항 착륙으로 승객들의 혼란과 불편이 이어졌다. 실제로 항공기 내 안내 방송에서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기장 멘트가 나왔지만, 바깥 풍경은 김포였다. 승무원조차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승객에게 되묻는 초유의 장면이 연출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항공편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19시50분 도착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 상공에서 약간의 선회 후 20시08분, 목적지를 변경해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약 2시간 동안 김포공항에 머물렀다가, 22시03분에 재이륙해 22시56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승객 불만은 컸다. 취재에 응한 김모씨(38)는 “비상 착륙 원인으로 ‘난기류’, ‘연료 부족’ 얘기가 나왔으나, 실제로 연료를 보충하는 모습도 없었고 인천 도착시 사과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승무원이 안내방송에서 “연료가 부족해 비상 상황으로 김포에 내린다”고 설명했으나, 승무원들마저 당황해 승객들에 상황을 묻는 모습이 공개됐다. 항공기 착륙 절차상, 목적지 변경은 관제와 항공사 간 긴밀한 교신이 필수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페이스X에 138억원 투자…xAI·앤트로픽·람다 이어 '우주산업' 베팅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국의 대표 벤처캐피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글로벌 우주발사업체 스페이스X에 1000만 달러 규모의 구주를 매입하는 투자에 나섰다. 이 투자는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약 4000억 달러(한화 약 549조원)로 평가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컨티뉴에이션 펀드와 US 시그니처 투자조합이 각각 500만 달러씩 분담해 투자했으며, 스페이스X 임직원이 보유한 주식 매입에 초점을 맞췄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설립 이후 재사용 가능한 팰컨9 로켓을 비롯해 우주 발사체 개발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켜왔다. 현재 약 7000개 이상의 위성이 지구 저궤도에 배치돼 있으며 전 세계 약 500만 가구가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2025년 매출은 약 1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과거부터 미국 AI 스타트업에도 꾸준히 투자해왔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에 약 1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오픈AI 출신 연구진이 만든 앤트로픽, AI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도 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