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오픈AI 투자 보류설”을 정면 부인하며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다시 한번 공언했다.
reuters, investing, cryptorank, aktiencheck, bloomberg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10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 구상 제동’ 보도와, 황 CEO의 “넌센스(nonsense)” 반박이 맞부딪히면서, 양측 협력의 구조와 방향성이 ‘현금+지분’ 중심의 재설계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000억달러 딜, 무엇이 문제였나
2025년 9월 엔비디아와 오픈AI는 최대 1000억달러까지 투자·공급하는 대형 프레임을 발표했다. 골자는 엔비디아가 최소 10GW급 데이터센터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비의결권 지분 투자와 칩 공급, 리스 구조를 묶어 오픈AI에 제공하는 구조였다. 이 규모는 미국 800만 가구 이상의 연간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 수준의 컴퓨팅을 전제로 한, AI 인프라 단일 딜로는 사실상 역대급이었다.
하지만 2026년 1월 말 WSJ는 엔비디아 내부에서 “거래 구조와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 1000억달러 플랜이 ‘온 아이스(on ice)’ 상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내부에서는 오픈AI 사업모델의 규율성 부족, 구글·앤스로픽 등 경쟁 심화, 그리고 하드웨어 리스·자금대여를 엮은 복잡한 구조에 대한 리스크가 쟁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 ‘넌센스’ 반박, 숫자는 어떻게 달라졌나
WSJ 보도 직후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픈AI에 실망했다거나 투자를 멈췄다는 얘기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오픈AI에 엄청난 투자를 할 것”이라며 “아마 엔비디아 역사상 가장 큰 투자”라고 강조했고, “현재 진행 중인 오픈AI 투자 라운드에 반드시 참여한다(definitely participate)”고 못 박았다.
다만 숫자의 톤은 미세하게 조정했다. 황은 “1000억달러 전체가 그대로 간다”는 식의 구도는 부인하면서도, “거래 자체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고 있다”는 식의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구체적으로는 1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금융 패키지’는 축소·재구성, 대신 오픈AI가 진행 중인 지분·자본 조달 라운드에 엔비디아가 대규모 전략투자자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오픈AI 이해관계 구조
양사의 이해관계는 “칩-모델” 수직결합에서 극대화된다. 오픈AI는 GPT 계열 모델 운영에 막대한 GPU·AI 서버 자원이 필요하고, 엔비디아는 H200·B200, 차세대 플랫폼(일부 보도에선 ‘Vera Rubin’ 등 코드네임) 수요를 장기간 락인할 수 있다. 2025년 LOI 기준으로는 초기 100억달러 수준의 직접 투자와, 장기간 칩 공급·리스 계약이 패키지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이미 앤스로픽에 100억달러 규모를 투입했고, 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글 등 빅테크와도 동시 다발적 AI 칩·플랫폼 파트너십을 운영 중이다. 특정 한 고객에 1000억달러를 올인하는 구조보다, 지분투자+장기공급 계약을 여러 AI 플레이어에 분산하는 편이 리스크·수익 측면에서 합리적이라는 내부 판단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지금 시점에서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엔비디아-오픈AI 동맹은 깨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1000억달러라는 숫자는 상징적 헤드라인에서, 보다 현실적인 지분+인프라 조합 구조로 재조정되는 중”이라는 정도다. 그 한가운데에서 젠슨 황의 “넌센스” 발언은, 시장에 ‘규모 조정은 있어도 관계는 유지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정치적 언어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