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3 (월)

  • 맑음동두천 26.8℃
  • 맑음강릉 17.4℃
  • 맑음서울 26.7℃
  • 구름많음대전 27.7℃
  • 맑음대구 22.0℃
  • 구름많음울산 19.3℃
  • 구름많음광주 23.2℃
  • 흐림부산 19.7℃
  • 구름많음고창 20.3℃
  • 구름많음제주 18.0℃
  • 맑음강화 22.1℃
  • 구름많음보은 25.3℃
  • 맑음금산 27.6℃
  • 흐림강진군 20.3℃
  • 맑음경주시 17.6℃
  • 흐림거제 18.7℃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금지성분 2080 치약, 3년간 2500만개, 풀렸다…애경산업 넘어 식약처까지 '일파만파'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민 생활용품 브랜드로 통하던 애경산업 ‘2080 치약’에서 식약처가 2016년부터 치약에 사용을 금지한 보존제 성분 트리클로산이 검출된 제품이 최소 2,500만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3년간 유통되는 동안 규제 공백과 기업 내부 통제, 해외 OEM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고객불만과 소비자단체와 환경·시민단체들의 정밀조사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애경산업은 문제가 된 6개 품목 전량을 회수하는 자발적 조치에 나섰지만, “왜 3년 가까이 아무도 몰랐나”는 소비자들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2,500만개 팔린 금지 성분 치약


13일 SBS 보도와 애경산업에 따르면 금지 성분이 검출된 2080 치약 6종은 중국 업체 도미(Domy)가 OEM 방식으로 생산해 2023년 4월부터 국내에 수입·유통됐고, 이 기간 판매 수량이 약 2,50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

 

회사 측은 이 가운데 약 82%가 4g 1회용 포장 등 여행용·숙박시설 세트 등에 들어가는 소용량 제품이며,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튜브형 일반 치약은 약 18%, 450만개 수준으로 추산했다. 6개 회수 대상 품목은 ▲2080 베이직치약 ▲2080 데일리케어 치약 ▲2080 스마트케어플러스 치약 ▲2080 클래식케어 치약 ▲2080 트리플이펙트 알파 프레쉬 치약 ▲2080 트리플이펙트 알파 스트롱 치약 등으로, 모두 중국 도미가 제조하고 애경산업이 수입·판매해 온 제품이다.

​최대 0.15% 트리클로산…“3년간 판매” 논란


애경산업 자체 검사에서 문제가 된 6종 치약에서 트리클로산이 중량 기준 최대 0.15% 수준으로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해당 성분이 ‘미량’이라고 설명하지만, 한국에서는 2016년부터 치약·구강용품에 트리클로산 사용이 전면 금지돼 있어 검출 자체가 규정 위반이 되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트리클로산이 호르몬 교란(내분비계 교란) 가능성과 내성균 유발, 장기 노출 시 발암성 논란 등이 제기되자 2016년 화장품·구강용품에서 단계적으로 사용을 제한하고, 치약 등 구강용 제품에는 원칙적으로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것은 애경산업이 지난해 12월 정기 내부 품질검사 과정에서 중국산 2080 치약 6종에서 트리클로산이 혼입된 사실을 확인해 식약처에 보고한 뒤, 올해 1월 5일자로 회수 명령이 내려지고 6일부터 전량 회수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SBS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국내에서 약 3년간 판매됐다”는 취지로 소개되며 유통 기간이 더 길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식약처 2025년 검사 ‘불검출’…규제·감시 공백 드러나


소비자 불신을 키운 대목은 불과 1년 전 식약처가 국내 유통 치약 30종을 대상으로 트리클로산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2080 베이직치약을 포함한 전 품목에서 ‘불검출’ 판정을 내렸다는 사실이다. 당시 검사 대상에는 국내 생산 2080 베이직치약 등이 포함됐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산 OEM 6종 전체가 포함됐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지난해 검사에서 불검출 판정이 나온 만큼 현재 회수 대상 제품을 직접 수거해 재검사 중”이라며, 금지 성분 혼입 경로와 관리 책임 소재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트리클로산은 한때 전 세계적으로 손 세정제, 비누, 치약 등 위생·미용 제품에 널리 쓰였으나, 내분비계 교란 가능성과 환경 독성, 항생제 내성균 증가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EU·한국 등에서 단계적 퇴출·제한 조치가 진행 중인 물질이다.

애경 “국내 생산 127종은 이상 없어”…소비자단체 “검증 과정 공개하라”

 

애경산업은 “2080 치약 127종 가운데 이번에 문제가 된 6종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모두 국내 생산으로, 트리클로산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국내 생산 라인 제품에는 품질·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자체 검사에서 트리클로산 혼입을 확인하자 즉시 해당 제품 생산·수입·유통을 중단하고, 식약처 보고와 동시에 제조일자·영수증 여부와 관계없이 전량 회수·환불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단체와 환경·시민단체는 “트리클로산이 금지 성분이라는 사실을 업체와 중국 OEM 생산자가 몰랐을 가능성은 낮다”며 ▲성분 사전 검증 절차 ▲해외 OEM 성분 사양 관리 체계 ▲내부 품질검사 주기와 샘플링 방식 ▲이상이 발견된 시점부터 실제 회수 공지까지 걸린 시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녹색소비자연대 등 단체들은 “왜 소비자 신고나 당국 검사보다 기업 자체 검사에서 먼저 문제가 드러났는지, 그 사이 판매된 물량에 대한 건강 영향 평가와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 부실했다”고 지적한다.

트리클로산, 해외 규제·위해성 논란 현주소
 

세계보건기구(WHO)와 학계 일부 연구에서는 트리클로산이 동물실험에서 갑상선 호르몬 변동, 내분비계 이상, 환경 축적에 따른 수생 생물 독성 등이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한국처럼 이미 구강용 제품에서 사용을 금지한 국가에서 금지 성분이 검출된 제품이 대량 유통된 것은 ‘규제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사례라는 점에서, 단순한 기준치 논쟁을 넘어 기업·정부 신뢰의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귀뚜라미홀딩스, 순이익 70% 증발·3628억 '폭탄배당'의 민낯…재무성적 빨간불·579억 특수관계자 거래·69억 소송·종속기업 다수 적자 '첩첩산중'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귀뚜라미홀딩스(대표이사 최진민)가 2025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역성장한 가운데, 당기순이익은 298억원으로 전년(976억원) 대비 무려 69.4% 폭락했다. 특히 이익 급감이 현실화된 해에 오히려 3,628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배당을 집행, 이익잉여금 9,406억원의 38.1%를 단숨에 소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사업들이 외형 수축과 수익성 약화의 이중고를 겪는 사이, 판관비는 2,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급증해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피고로 제소된 소송가액만 68억9000만원에 달하는 법적 리스크까지 부상하면서, 귀뚜라미홀딩스의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매출·영업이익 동반 역성장 4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귀뚜라미홀딩스(제34기)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 2,102억원으로 전년(1조 2,507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59억원으로 전년(496억원) 대비 7.6%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3.8%에 그쳤다. 매출 구성별로는 제품매출이 3,835억원(전년 4,208억원, -8.9%), 상품매출 5,463억원(전년 5,719억

[The Numbers] 메가커피 운영 엠지씨글로벌, 매출 6469억이지만 '속빈 강정'…그 뒤엔 772억 '오너 배당잔치'·1057억 차입금 폭탄·해외법인 적자누적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내 최대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구 앤하우스, 대표이사 김대영)이 2025년 매출 6469억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속빈 강정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이익 증가율(3.5%)이 매출 증가율(30.4%)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데다, 당기순이익의 91.7%에 달하는 772억원이 특수관계자인 모기업 측 주주에게 배당으로 빠져나갔다. 단기차입금은 10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8% 폭증했고, 이자비용도 40억원을 넘어서며 재무 건전성에 붉은 신호등이 켜졌다. 사명 변경·해외법인 설립·신규 투자 등 공격적 확장 전략을 구사하는 이면에서 재무 리스크가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매출 30% 급증했지만…이익 성장은 '제자리걸음' 4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록된 주식회사 엠지씨글로벌의 제16기(2025년 1월 1일~12월 31일) 감사보고서(감사인: 태성회계법인, 2026년 3월 20일)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은 6469억 3600만원으로 전년(4959억 9300만원) 대비 30.4% 증가했다. 상품매출이 6081억 9

[The Numbers] 다이닝브랜즈그룹(BHC), 영업이익률 27%·당기순이익 40% 급증…1408억 배당잔치·7건(192억) 법적소송·종속사 손상차손 13억 '지배구조의 부끄러운 민낯'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다이닝브랜즈그룹(구 비에이치씨, BHC, 대표이사 송호섭) 주식회사가 2025년 연간 매출 6,147억원, 당기순이익 2,01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익의 대부분이 지배기업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에 배당금으로 집중됐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환원 구조의 건전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감사보고서에는 피고·원고 합산 7건, 소송가액 총 192억원의 계류 소송이 공개됐으며, 종속회사 주식에 대한 손상차손도 1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무구조 면에서 장기차입금 700억원을 전액 상환하는 등 부채 축소는 이뤄졌으나, 순이익 대비 70%를 웃도는 배당 성향은 성장 투자 재원 잠식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25년 매출 20% 급증, 순이익 40% 점프 4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다이닝브랜즈그룹 주식회사(대표이사 송호섭,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9F) 제22기(2025년 1~12월) 감사보고서(감사인: 안진회계법인, 2026년 3월 23일 발행)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은 6,147억원으로 전년(5,127억원) 대비 1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45억원으로 전년 1,

[The Numbers] 한국암웨이, 실적 뒷걸음질에도 미국 본사로 3510억 국부 유출… '오너 배불리기' 논란·이익잉여금 쌓여도 한국투자 '뒷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암웨이(대표이사 신은자)의 2025년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미국 본사 및 특수관계자들을 향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는 '역성장' 늪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로열티와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수천억원의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잉여금이 1,200억원을 넘어섰으나, 국내 재투자나 사회 환원보다는 본사 배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실적 악화 뚜렷…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 4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한국암웨이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순매출액은 6,653억원으로 전년(7,041억원)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매출액 역시 1조 460억원에서 1조 36억원으로 4.1% 줄어들며 외형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악화됐다. 2025년 영업이익은 279억원을 기록해 전년 351억원 대비 20.6%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32억원으로 전년(271억원) 대비 14.4%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4.99%에서

[The Numbers] 로얄캐닌코리아, 매출 4000억 돌파에도 '속 빈 강정'…佛 본사 로열티만 200억 챙겼다·한국마즈와 '자금 돌려막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로얄캐닌코리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정작 알짜 수익은 프랑스 본사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매출액의 9%를 고정 로열티로 지급하는 불리한 약정 탓에 한 해에만 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국부 유출 논란 속에 본사로 향했다. 여기에 계열사에 100억원대 자금을 대여하는 등 특수관계자 간 노골적인 자금 지원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대규모 공장 증설 투자로 유동성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로얄캐닌코리아 유한회사의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025억 2098만원으로 전년(3709억 1596만원)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34억 1988만원을 기록해 전년 585억 2517만원 대비 42.5%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19억 2740만원으로 전년(538억 6984만원) 대비 15.0% 늘었다. 외형상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호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20.7%로 제조업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며, 이익잉여금은 2673억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