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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네덜란드 반도체 강자 ASML이 佛 AI기업 '미스트랄'에 15억 달러 투자한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네덜란드의 세계적 반도체 장비 제조사 ASML이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에 총 13억 유로(약 15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Reuters, Bloomberg , Benzinga에 따르면, 이번 투자를 통해 미스트랄은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AI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기업 가치는 투자 전 기준 100억 유로(약 117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조달은 미국과 중국에 편중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유럽의 기술 주권 강화와 혁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ASML은 이번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총 17억 유로(약 20억 달러) 중 약 77%를 담당하며 미스트랄의 이사회 의석도 얻었다. ASML의 핵심 역량인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는 반도체 생산의 기술적 심장으로, 약 1억8000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 장비를 AI를 통해 최적화 중이다. 미스트랄의 AI 기술 도입으로 ASML은 장비 성능 향상과 신제품 개발에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 4월 'AI 대륙 행동 계획(AI Continent Action Plan)'을 발표, AI 분야에 2000억 유로를 투자해 범유럽적 AI 생태계 구축과 기술 주권 확보를 선언했다. 이에 부합하는 미스트랄의 사업 모델은 유럽형 데이터 주권과 개인정보 규제(GDPR)를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오픈소스 언어 모델과 ‘르 샤(Le Chat)’ 챗봇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스트랄은 2023년 전 딥마인드와 메타 연구진이 설립했으며, 최근 1년간 기업 가치가 2배 이상 급등하는 등 유럽 AI 투자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2024년 6월 시리즈 B 당시 평가액 58억 유로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유럽 내 12개 신규 유니콘 AI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등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투자로 미스트랄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미국의 오픈AI, 구글 알파벳 등과 직접 경쟁하는 입지에 올랐다. 특히 미스트랄은 유럽의 규제 환경을 준수하면서 데이터 주권과 투명성에 기반한 AI 기술을 앞세워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ASML의 전략적 투자와 협력은 유럽이 외국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자국 내 기술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상징한다.

 

한편, 글로벌 AI 벤처 자본 투자는 2024년 1100억 달러에 이르며 전년 대비 62% 증가했고, 유럽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2024년 유럽 AI 스타트업이 유치한 벤처캐피털 규모는 약 128억 달러로 전체 AI 투자 중 12%를 차지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이 주요 투자처이며, 유럽은 뛰어난 AI 인력 밀집도와 함께 산업별 AI 응용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ASML과 미스트랄의 협력은 향후 유럽 AI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첨단 반도체와 AI 융합으로 혁신 기술 주도권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연합의 AI 법안(AI Act)과 디지털 주권 전략과도 맞물리며, 자국 기술 기반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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