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방송화면 캡처]](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252/art_17350415245489_625b1b.jpg)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올해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대만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대표되는 한국 증시의 수익률은 꼴지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 방송은 23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이날까지 대만 자취안지수가 28.85% 상승해 아시아태평양 11개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자취안지수에 이어 홍콩 항셍지수(+16.63%),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15.78%),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15.65%), 중국 CSI 300 지수(+14.64%) 등이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말레이시아 KLCI 9.73%, 인도 니프티50 9.28%, 인도 BSE센섹스 8.69%, 호주 ASX200 8.05%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는 올해 하락률이 8.03%나 됐다. 아시아 국가 11개 지수 가운데 올해 하락한 것은 말레이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2.42%)와 코스피(-8.03%)뿐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87개를 봐도 코스피의 올해 성적은 76위에 불과하다. 꼴찌인 87위는 올해 21.62%나 급락한 코스닥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2월 7일 "한국과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 차이가 9500억달러(약 1352조원)로 벌어졌다면서 한국 경제 상황이 세계적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탄 '테크 라이벌' 대만과 대조된다"고 평가했다.
대만 자취안지수 시총의 38%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82.1% 오르면서 대만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는 AI 분야 주력 상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올해 31.8%가량 빠진 상태다.
미국 CNBC는 "올해 한국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주가 부양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공약과 비상계엄 등 국내 정치적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의 폴 김은 "미국·중국이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면서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DBS뱅크는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AI 모바일폰, PC, 기타 가전제품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부문은 보통 팽창 주기가 30개월 지속된다고 지적하면서 2023년 9월 시작한 현 주기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