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의 대형 기술 기업(빅테크)들이 이번 주부터 분기 실적을 연이어 발표한다.
특히 이번 발표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확인과 함께 2024년 한해 실적을 마감하고, 2025년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9일에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요 종목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의 일등공신이자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해 11월 5일 251.44달러였던 주가가 지난 1월 24일 406.58달러로 마감되며 60% 급등했다. 트럼프를 등에 업은 테슬라가 고속행진을 계속할지, 아님 잠깐의 반짝효과에 그칠지가 이번 실적발표에서 판가름될 전망이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는 트럼프 정권인수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발표한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차량 인도량은 49만5570대로, 1년 전보다 1만1063대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 전망치(49만8000대)를 밑돌면서 주가는 5% 하락했다.
특히 이번에는 실적과 함께 테슬라가 현재 개발 중인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 일정이 발표될지도 관심사다.
같은 날인 29일 시가총액 3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도 실적을 발표한다.
메타의 경우 데이터 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올해 "600억∼650억 달러(9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70% 늘어난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어떻게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게 만들지에 대한 계획이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애플의 실적 발표일은 30일이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면서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250.42달러였던 주가는 1월 24일 현재 222.78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이미 엔비디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에 이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깜짝 실적'이 나올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게다가 막강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신작 갤럭시S25를 출시한 상황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현재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2월 하순 분기 실적(11∼1월)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은 2월 4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월 6일 실적을 발표한다. 구글 주가는 5% 이상,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7%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