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1 (목)

  • 맑음동두천 -10.2℃
  • 맑음강릉 -4.5℃
  • 맑음서울 -8.7℃
  • 맑음대전 -6.7℃
  • 맑음대구 -4.1℃
  • 맑음울산 -3.3℃
  • 맑음광주 -3.6℃
  • 맑음부산 -2.2℃
  • 맑음고창 -4.8℃
  • 구름많음제주 2.5℃
  • 맑음강화 -10.5℃
  • 맑음보은 -8.5℃
  • 맑음금산 -6.3℃
  • 맑음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4.1℃
  • 맑음거제 -0.6℃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이슈&논란] “일 안 해도 월 193만원”...최저임금 역전된 실업급여, 근로 의욕 꺾는 ‘기형적 구조’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한국의 실업급여 지급액이 최저임금보다 높아지면서 구직자의 취업 의욕을 저하시킨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25년 9월 25일 발표한 ‘고용보험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현행 실업급여 제도가 ‘일하는 것보다 놀면서 받는 게 더 유리한’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동시장 왜곡과 재정 부담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세후 최저임금 보다 실업급여가 더 많아…월 193만원 현실화

 

2025년 기준 구직급여 하한액은 월 193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는 세후 실수령액 기준 최저임금(약 187만원)보다 높으며, 실제 최저임금 월급(약 188만원, 세전 기준)과 맞먹거나 오히려 더 많은 수준이다.

 

최저임금의 80%에 해당하는 구직급여 하한액이 현실에서는 오히려 이를 초과하며 일한 대가보다 실업급여가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경총은 OECD 회원국 중 한국의 구직급여 하한액이 평균임금 대비 41.9%로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구직자들이 일하는 것보다 실업급여에 의존하는 유인이 크다는 문제를 낳고 있다. 실제 사례로 한 40대 회사원은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직원이 정규직 전환 제안을 거부하며 실업급여로 유럽 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 또한 “간호조무사가 실업급여를 받겠다며 자주 그만둬 인력난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반복 수급자 급증...‘취업과 실업’의 악순환

 

현행 실업급여 수급 요건이 상대적으로 완화되어 있어 최근 18개월 중 최소 180일(약 7개월) 이상 근무한 근로자는 약 4개월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취업 후 짧은 기간 일하고, 다시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반복 수급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실업급여를 2회 이상 받은 반복 수급자는 49만명으로 전체 수급자의 28.9%에 달하며 이 숫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극단적인 경우 한 수급자가 24회에 걸쳐 실업급여를 받은 사례도 보고됐다.

 

경총은 “실업급여 수급 자격 인정률이 99.7%로 사실상 ‘신청하면 다 받는 구조’로 운용되고 있다”며 제도의 허점과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또한 최근 5년간 부정수급 적발 건수는 12만건 이상, 금액은 약 1409억원에 이르러 관리 감독 체계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출산·육아 비용도 실업급여 계정에서 지출...재정 악화 심각

 

고용보험기금 내 실업급여 계정에서 출산·육아 지원을 위한 모성보호급여 비용이 함께 지출되면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24년 모성보호급여 지출액은 4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며, 국고 지원 비율은 15.5%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이 고용보험기금에서 충당되고 있다.

 

고용보험기금의 재정 상태는 심각하다. 기금은 2017년 10조2000억원대였으나 2024년에는 고갈되어 20조원가량의 공공자금을 외부에서 빌려 쓰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이자 지급액도 급증하여 2024년에는 연간 31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총, 제도 전면 개편 촉구...“하한액 폐지·수급 요건 강화·반복 수급자 제재 필요”

 

경총은 이번 보고서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으로 ▲구직급여 하한액 폐지 ▲실업급여 수급 요건 강화(기준 기간 24개월, 기여 기간 12개월) ▲반복 수급자에 대한 제재 강화 ▲모성보호 비용의 일반회계 이전 ▲직업능력개발사업의 현장 수요 기반 개편 등을 제시했다.

 

경총 임영태 본부장은 “관대한 실업급여 제도가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보험 재정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며, “제도 취지를 살리면서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개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실업급여 제도가 노동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촉발하며, 한국 경제의 노동 생산성 및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대안 모색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참여형 CSR로 진화"…대우건설, 임직원 참여형 기부 챌린지 '눈길'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대우건설(대표이사 김보현)이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챌린지를 통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2025년 한 해 동안 헌혈 캠페인을 포함해, 걸음 수 누적 집계를 통한 함께으쓱(ESG) 기부챌린지와 으쓱(ESG)투게더, 결식 우려 및 생활이 어려운 취약 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급식 봉사활동인 ‘대우건설 Day(따뜻한 한 끼)’, 소아암 환아를 위한 헌혈증 1004매 기부 등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기부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함께으쓱(ESG) 기부 챌린지’는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걸음 수 누적 집계를 통한 기부 챌린지로, 1개월 간 누적 걸음수 5억보를 달성해 10곳의 기부처에 총 5,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기부처 선정부터 기부 실행까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챌린지라는 점에서 직원들의 결속력을 높여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성화에 힘입어 대우건설은 하반기에 ‘으쓱(ESG)투게더 기부 챌린지’를 추가로 실시했다. 목표를 1개월 간 누적 걸음 수 7억보로 높였음에도 가뿐히 성공해 11월

[이슈&논란] 환급알림 클릭했더니 0원?…삼쩜삼, 255만 카톡 기만 광고로 7100만원 공정위 '벌금 폭탄'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세무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에 거짓·과장·기만 광고로 과징금 7100만원과 시정·금지 명령을 부과했다. 이는 IT 기반 세무 플랫폼의 부당 광고를 제재한 국내 최초 사례다. 자비스앤빌런즈는 2023년 5월부터 2024년 사이 255만여명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유료 '신고 대행 서비스'를 유도하며 소비자를 속였다. ​ 허위 환급 문구로 소비자 현혹 자비스앤빌런즈는 환급 이력 없는 소비자에게도 "새 환급액이 도착했어요", "환급액 우선확인 대상자입니다" 문구를 보냈다. 실제 조회 결과 환급금 0원 또는 납부액 증가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공정위는 이러한 광고가 환급금 발생 여부를 알 수 없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일괄 발송된 점을 들어 거짓·과장 광고로 적발했다. ​ 평균 환급금 3배 부풀린 과장 실태 "평균 53만6991원 환급금 확인 필요" 광고는 부양가족·주택마련저축 등 추가 공제 요건 충족 4만여명 평균으로, 전체 신고 대행 이용자 평균 17만5000원원의 3배 수준이었다. "환급 확인자 평균 19만7500원 수령" 문구도 유료 서비스 완료자 평균일 뿐, 조회자 전체 평균은 6만5578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