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7 (일)

  • 구름많음동두천 10.5℃
  • 맑음강릉 13.5℃
  • 연무서울 12.0℃
  • 연무대전 12.4℃
  • 구름조금대구 13.4℃
  • 구름조금울산 13.8℃
  • 연무광주 13.9℃
  • 맑음부산 13.2℃
  • 구름많음고창 13.0℃
  • 구름조금제주 16.3℃
  • 구름많음강화 11.4℃
  • 구름많음보은 11.8℃
  • 구름많음금산 12.2℃
  • 구름조금강진군 13.9℃
  • 구름조금경주시 12.9℃
  • 맑음거제 11.5℃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부천 귀뚜라미 물류센터서 50대 근로자 12m 추락사…'안전관리 체계 부실' 논란 확산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경기 부천 귀뚜라미 물류창고에서 지붕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작업자가 추락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월 5일 오전 10시 42분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2층짜리 물류센터 지붕에서 A씨가 12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 씨가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인근 가천대 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추락 방지용 안전고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지붕 철거 작업을 하다가 슬레이트 지붕 일부가 부서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철거업체 대표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A씨는 안전모를 썼으나 안전고리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장에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피해자는 산업안전보건법상 노동자 보호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작업 중이었으며, 석면 제거 허가는 받았으나 전체 해체 허가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석면 제거 작업은 「산업안전보건법」과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고위험 작업이다.

 

특히 안전고리 미착용 및 현장 관리의 부실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망이나 작업 발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이번 추락사고가 단순한 개인 과실이 아니라 관리 체계 부실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2023년 1분기까지 국내 물류센터 산업재해자는 9만1662명 중 약 17.9%(1만6438명)가 운반·상하역 및 운전작업 중 재해를 입어 해당 직군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류·창고업 전체 산업재해 재해자 수는 2018년 5291명→2019년 6173명→2020년 7104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산업재해로 인한 직·간접 경제적 손실은 연간 약 19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자동화와 대형화, 고령 근로자·비정규직 등 취약한 구성환경에 기인하며, 안전 관리 체계의 부실함이 심각한 사업장 위험으로 직결되고 있다.

 

미국·영국·독일·싱가포르·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철저한 안전 기준 및 관리감독 강화, 현장중심 예방기법 도입으로 추락사고 발생율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 현장은 법적 기준은 마련되어 있으나, 일선 집행력과 현장 관리자 책임의식 결여, 실질적 감시 불충분이 사고 반복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산업안전보건법」 제36조는 2m 이상 고소작업에서 추락방지시설(난간, 발판, 안전망 등) 설치를 명령하고 있다. 법률 위반 시 사업주는 형사처벌은 물론,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민사 손해배상의무도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현장은 안전규정 미착용, 현장관리 소홀, 작업허가 소홀 등 인식 부재가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부천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 및 노동자 교육 강화, 제도적 감시 확대를 약속하며, 반복되는 산재비극의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안전관리 전문가는 "부천 귀뚜라미 물류센터 추락사고는 단순 현장 과실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구조적 안전망 허점을 드러낸 일"이라며 "경제적 손실·생명 희생이 반복되는 현실 앞에서 사업주, 현장 관리자, 제도권 모두의 실질적 책임 강화와 법적 집행력 제고, 선진국 예방시스템 벤치마킹, 노동자 실천적 안전교육 확립이 시급하다는 경각심을 새롭게 환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1군 발암물질 카드뮴, 6배 초과 검출" 써브웨이 사은품 파문…랍스터 접시 회수조치에 고객 분노 확산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11월 일부 메뉴 사은품으로 제공한 ‘랍스터 접시’에서 1군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검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경인지방식약청의 정밀 검사 결과, 해당 접시에서 검출된 카드뮴 농도는 4.2~5.3㎍/㎠로, 국내 기준치(0.7㎍/㎠ 이하)를 6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써브웨이는 이 사실을 6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즉각적인 전량 회수 조치에 나섰으며, 고객들에게 안전을 위해 사용 중단을 요청했다.​ 카드뮴의 위험성과 건강 영향 카드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발암확인물질로 분류된 1군 발암물질로, 장기간 노출 시 신장 손상, 뼈 밀도 감소, 폐 손상, 고혈압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카드뮴은 체내에 축적성이 강해 반복적인 노출 시 독성 위험이 증가하며, 식물과 물을 통해 인체에 유입될 경우 구토, 설사, 복통, 위염, 두통, 근육통 등의 급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카드뮴에 대한 잠정 일일섭취한계량(TDI)을 설정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노출은 순환기계 질환과 빈혈 등 만성 질환의

[랭킹연구소] 구글 선정 올해의 검색어, 대선·챗GPT·케데헌…구글 올해의 검색 인물, 이재명·김문수·이준석 順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2025년 한국인의 관심을 가장 뜨겁게 이끈 구글 검색어는 '2025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로, 정치·경제·사회 이슈에 대한 능동적 정보 탐색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년 대비 검색량 증가 폭을 기준으로 한 구글코리아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인물 부문 1위는 이재명 대통령, 2위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3위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차지했다. 이어 4위 한덕수 전 국무총리, 5위 김민석 현 국무총리, 6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7위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뒤를 이었다.​ 뉴스 부문에서는 '2025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1위, '상생페이백'이 2위,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3위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산불', '찰리 커크 피살 사건', '노란봉투법', '사전투표' 등 사회·정치 이슈가 상위권을 장악했다. 뜻 검색 부문에서는 '파기환송'이 1위, '파면', '각하', '기각'이 뒤를 이어, 복잡한 법률 용어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방법 부문에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방법', '상생페이백 사용 방법', '사전투표 방법' 등 실생활과 직결된 정보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이슈&논란] 쿠팡의 몰락?…여론악화로 불매운동·집단탈퇴, 손해배상 이어 국회청문회 '설상가상'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쿠팡이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고객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이용자 이탈, 영업 손실, 불매운동 등 다양한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11월 29일 쿠팡은 고객 계정 약 3370만개가 무단으로 노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이는 2011년 싸이월드·네이트 해킹 이후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일부 주문 내역 등이 포함됐으며, 다행히 결제 정보와 신용카드 번호는 노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객 이탈과 영업손실 현실화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사태 초기(11월 29일)에는 1625만명으로 오히려 증가했으나, 이후 12월 2일 기준 1780만명까지 늘었다가 이틀 만에 1798만명에서 1780만명으로 18만명 이상 급감하는 등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유출 사고 이후 개인정보 변경, 탈퇴 시도 등 일시적인 접속 증가가 있었지만, 이후 고객들의 불만과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쿠팡의 사과문 게재 지연, ‘유출’을 ‘노출’로 표현하는 등 사후 대응에 대한 소비자 실망감이 커지면서 탈퇴가 늘고 있다.​ 복잡한

NOL, 올겨울 일본에서 ‘놀 사람’?…일본 맞춤형 쿠폰에 이색 투어까지 제안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놀유니버스(대표 이철웅)가 운영하는 NOL이 꾸준히 증가하는 일본 여행 수요에 맞춰 고객의 여행 준비 및 현지 체험 차별화에 나선다. NOL은 5일 오전 10시부터 겨울 시즌 브랜드 프로젝트 ‘놀 사람을 찾습니다’를 전개해 일본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12월 18일(목)까지 매일 오전 10시마다 일본 숙소와 항공권 30% 할인 쿠폰을 각각 선착순 발급한다. 이외에도 내년 1월 9일(금)까지 일본 전용 기획전을 열고 삿포로ㆍ도쿄ㆍ후쿠오카ㆍ오키나와ㆍ오사카 5대 대표 도시를 대상으로 항공ㆍ숙소ㆍ투어&액티비티 할인 혜택을 집중 제공한다. 일본을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와 떠나는 ‘이시가키 섬 별난 투어’ ▲카멜커피 대표이자 ‘미스터카멜’로 잘 알려진 인플루언서 박강현과 함께하는 ‘도쿄 감성 투어’를 포함해 두 가지 콘셉트로 만나볼 수 있다. NOL 회원이라면 누구나 내년 1월 4일(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투어별 5명씩 추첨해 항공ㆍ숙소ㆍ투어&액티비티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단순 방문이 아닌 현지의 일상과 취향

[이슈&논란] 기아 화성공장 내부서 '타스만' 사고에 50대 작업자 사망…중대재해법 적용 논란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화성3공장에서 지난 12월 4일 오후 5시 35분께 시험 주행 중이던 픽업트럭 ‘타스만’이 근무 중이던 동료 작업자(50대, B씨)를 들이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해당 사고로 인해 차량을 운전하던 50대 남성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 사고는 공장 내부 교차로(삼거리 정문 방향 10m 지점)에서 발생했다. A씨는 완성된 차량을 시험 주행한 후 보관 장소로 이동하던 중, 공장 정문을 보행하던 B씨를 미처 보지 못하고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즉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에 의해 초동 조치를 받은 뒤 경기 평택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망했다.​ 기아의 대응 및 안전 점검 기아는 사고 직후 공장 내 모든 차량 주행로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의 위험 요인, 안전 관리 의무 준수 여부, 그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에 대한 조사도 병행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