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대표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례가 297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K-푸드 산업 전반에 식품 안전관리 경보가 울렸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매장 수 기준 상위 5대 떡볶이 프랜차이즈 가운데 동대문엽기떡볶이가 90건(30.3%)으로 가장 많은 적발 사례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신전떡볶이가 89건(30.0%), 청년다방 54건(18.2%), 배떡 42건(14.1%), 우리할매떡볶이 22건(7.4%)로 집계됐다. 상위 두 브랜드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업계의 식품 안전 관리 부실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업체별 위반 유형을 보면 총 297건 중 '기준 및 규격 위반'이 110건(37%)으로 가장 많았다. 위생교육 미이수 93건(31.3%), 건강진단 미실시 40건(13.5%),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38건(12.8%)이 뒤를 이었다.
특히 동대문엽기떡볶이는 기준 및 규격 위반이 59건(65.6%)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신전떡볶이는 기준 및 규격 위반(26건, 29.2%)과 위생교육 미이수(26건, 29.2%)가 동일하게 집계됐으며, 청년다방은 위생교육 미이수가 전체 54건 중 20건(37%)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식품위생법상 프랜차이즈 영업자와 종업원들은 매년 6시간의 보수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 위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기본 의무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 조사(2024년 기준)에 따르면 떡볶이 프랜차이즈 매장 내 위생 상태에 대한 소비자 불만 건수도 2020년 이후 연평균 12%가 증가했다는 집계가 있다.
세계 진출이 활발한 K-푸드 떡볶이 브랜드들은 최근 2년 새 일본, 미국, 호주 등 선진국 진출 매장 수가 30% 이상 늘어나며 글로벌 성장세를 기록 중이나, 현지 보건당국에서도 유통, 위생관리가 취약한 한식 브랜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 보건국(USDA)은 2024년 8월 '동대문엽기떡볶이' 뉴욕 맨해튼 지점에서 발생한 식중독 의심 사례를 계기로 한식 프랜차이즈 위생 점검을 상시 실시한다고 밝혔고, 일본 후생노동성도 2025년 봄 시즌 한국 식품 프랜차이즈 매장 위생 불시 점검을 실시한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장종태 의원은 “K-푸드를 대표하는 떡볶이 프랜차이즈가 매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식품위생법 위반을 반복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 대상 위생교육을 의무화하고, 식약처는 전국 가맹점에 대해 정기적·특별 위생 점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USDA, 일본 후생노동성, 한국소비자원 등 국내외 보건당국 역시 한국 외식 브랜드에 대해 '강화된 위생관리'를 공식 권고 중에 있다.
전문가들은 위생법 위반이 반복되는 업계 현실에 대해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소비자 신뢰 유지에 치명적일 수 있으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분석한다. 가까운 일본, 미국 등 한식 진출 시장에서 불시 점검과 경고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는 경종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