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래리 서머스(71) 전 미국 재무장관이 미성년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최근 미 의회가 공개한 이메일 문서로 드러난 후 2025년 11월 19일(현지시간) 인공지능 기업 오픈AI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엡스타인과 2013년부터 2019년 체포 전까지 최소 7년간 수백 통의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개인적인 연애 관련 조언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임 배경과 구체 정황
서머스 전 장관은 첨예한 비판과 논란이 일자 “깊은 수치심을 느끼며 모든 공적 임무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공개했고, 이에 따라 19일 오픈AI 이사직에서도 사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오픈AI 측도 성명을 통해 그의 결정에 감사하며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가 주고받은 이메일 중 일부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7월 사이 부적절한 연애 관계에 대해 엡스타인에게 상담을 받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엡스타인은 서머스를 자신의 연애 ‘윙맨(도움자)’으로 자처하며 조언을 해준 정황까지 나타났다. 다만, 서머스가 엡스타인의 성범죄에 직접 연루됐다는 증거는 공개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서머스의 공직 및 학계 경력
서머스 전 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9~2001년 재무장관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2001~2006년 하버드대 총장을 맡았다. 경제학자로서 세계적 명성을 지녔으나 이번 논란으로 인해 학계와 공직에서의 명성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하버드대는 서머스와 엡스타인 관계에 대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으며, 서머스는 하버드 내 여러 싱크탱크 및 연구소 활동에서도 철수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 사회 및 정치계 파장
서머스와 엡스타인의 뜨거운 관계가 공개된 후 미국 언론과 정치권에는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엡스타인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수년간 조명 받아온 사안이며, 이번 이메일 공개는 미국 의회의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 법안 통과에 따른 결과다.
특히 서머스는 2023년 11월 오픈AI CEO 샘 올트먼 내홍 당시 이사회에 합류해 회사 안정화에 기여한 인물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AI 업계 내에서도 충격이 확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