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차기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의 거주 아파트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후보들의 부동산 자산은 단순한 재산 공개를 넘어, 각자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 그리고 정책적 시각까지 드러내는 창이다. 이재명, 김동연,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이준석 등 여야 주요 대선후보 6인의 거주 아파트 현황과 특징을 심층 분석했다.
◆ 이재명, 분당 1기 신도시 ‘양지마을 금호1단지’…재건축 호재로 시세 급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양지마을 금호1단지’ 전용 164㎡ 아파트를 부인 김혜경 씨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1992년 입주를 시작해 재건축 연한을 넘긴 상태로, 최근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되며 시세가 크게 뛰었다.
2024년 12월 기준 동일 면적이 27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가 1998년 3억6600만원에 매입한 이 아파트는 약 24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재건축 대박’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분당선, 중앙공원, 초등학교 인접 등 입지 프리미엄도 두드러진다.
◆ 김문수, 관악구 ‘은천2단지’…검소함 드러내는 중저가 실용형 선택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은천2단지’ 전용 59.93㎡ 아파트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384세대의 중소형 단지로, 최근 6억4500만원(2024년 3월 기준)에 거래됐다. 2022년 1월 기록한 최고가(8억2000만원)보다 1억7500만원 하락했다.
강남·송파 등 부촌과 달리 실용적이고 검소한 이미지가 부각된다. 2호선 낙성대역에서 도보 15분 거리로 교통은 다소 불편하나, 숲세권 입지와 조용한 주거환경이 장점이다.
◆ 홍준표, 송파 ‘아시아선수촌’…학군·자연환경 겸비한 강남권 대표 아파트
홍준표 후보는 송파구 잠실동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전용 151㎡)를 부인과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135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아주초·아주중·정신여중·정신여고 등 우수한 학군과 2·9호선 종합운동장역, 아시아공원·탄천공원 등 자연환경을 모두 갖췄다.
송파구 내에서도 시세 상위권을 기록하며, 최근 약 43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리며, 재건축 기대감도 꾸준하다.
◆ 한동훈, 서초 ‘삼풍아파트’…법조타운 인접, 재건축 기대주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는 서초구 서초동의 ‘삼풍아파트’(전용 165㎡)를 부인과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198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5층, 24개 동 2390가구의 대단지로, 법조인 거주 비율이 높기로 유명하다. 9호선 사평역, 3·7·9호선 고속터미널, 2호선 교대역 등 교통이 뛰어나고, 원명초·서일중·반포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 최근 41억원대에 거래됐으며, 재건축 추진에 따른 시세 상승 기대감이 크다.
◆ 이준석, 노원 ‘포레나 노원’…유일한 신축, 젊은 감각 돋보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 노원’ 전용 84.90㎡를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1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상계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신축 단지로, 노원구 내 유일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다. 7호선 마들역, 4·7호선 노원역(도보 16분) 등 교통이 편리하고, 상곡초·온곡중·청원여고·청원고 등 학군도 인접해 있다. 최근 11억1000만원에 실거래됐으며, 젊은 세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실용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 김동연, 강남 대단지 ‘도곡렉슬’…명문학군·학원가 인접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강남구 도곡동의 대표적 대단지 아파트인 ‘도곡렉슬’ 전용 59㎡를 배우자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2006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3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로, 대치동 학원가와 명문학군(대도초, 중대부고, 숙명여고) 인접 등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 최근 시세는 약 26억원에 달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매봉산, 3호선 도곡역과 수인분당선 한티역 등 교통·생활 인프라도 뛰어나 실거주 선호도가 높다.
이번 분석에서 한동훈, 홍준표, 김동연 후보는 강남권 내 대형 단지 또는 재건축 기대 아파트를 보유해 자산 방어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재명, 한동훈, 홍준표 후보의 아파트는 모두 재건축 이슈로 최근 시세가 크게 올랐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관악구 중저가 아파트, 이준석 후보는 노원구 신축 아파트를 선택해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선후보들의 거주 아파트는 단순한 사적 공간을 넘어,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와 정책 방향, 그리고 후보 개개인의 삶의 방식과 정치적 메시지까지 반영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