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아파트 전경 [뉴스스페이스DB]](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311/art_17421290493682_5b1a58.jpg)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올해 서울 강남3구의 아파트 공시가격이 10%대로 급상승하면서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압구정 신현대 9차, 송파 잠실 엘스 등 강남권 주요 인기 단지의 보유세 부담이 30%대로 크게 오를 전망이다.
고가 아파트일수록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기에 올해 서울 강남권 아파트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은 작년보다 많게는 40%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ㆍ산정한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약 1558만가구의 공시가격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3.65% 수준으로 작년(1.52%) 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공동주택 공시 제도가 도입된 2005년이래 연평균 변동률(4.4%)보다는 낮은 변동률이다.
전국 공동주택 약 1558만 가구 중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수는 31만8308가구(2.04%)로, 지난해 26만6780가구(1.75%)에서 5만1528가구 늘었다.
공시가격은 전년도 말 기준 부동산 시세에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적용해 산출하는데, 정부는 세 부담 완화를 위해 현실화율을 69%로 3년 연속 동결했다. 만약 아파트 시세가 10억원이라면 현실화율(69%)을 적용한 공시가격은 6억9000만원이 되는 것이다. 작년과 현실화율이 동일했던 만큼 지난해 집값 상승·하락분이 사실상 공시가격 변동 폭으로 이어졌다.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로 7.86% 상승했다. 이어 경기(3.16%), 인천(2.51%), 전북(2.24%), 울산(1.07%) 순으로 올랐다. 서울과 지방, 서울 내에서도 강남과 강북 사이 벌어진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올해 공시가격에 드러났다.
서초구·강남구·송파구는 각각 11.63%·11.19%·10.04% 상승했다. ‘마용성’으로 묶이는 성동(10.72%), 용산(10.51%), 마포(9.34%)의 상승 폭도 컸다. 광진(8.38%), 강동(7.69%), 양천(7.3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성동구는 10.72% 오르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의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 보유세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신현대 9차 111㎡형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이 34억7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9% 올랐다. 이에 따라 보유세는 1848만원으로 같은 기간 39.2% 오를 전망이다.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84㎡)의 경우 보유세가 올해 182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5.9%(480만원)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26억5232만원) 소유주는 전년(972만원)보다 18.77% 높은 보유세 1143만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22억9845만원) 소유주는 보유세로 전년(833만원)보다 57만원(6.89%) 많은 890만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잠실엘스 국평(84㎡) 집주인들은 올해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를 579만원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100만원가량(21%) 오른 액수다.
용산구 이촌동 용산 한가람 84㎡ 역시 올해 공시가격이 16억5700만원으로 작년보다 8.9% 상승하면서 보유세 부담은 423만원에서 475만원으로 12.4%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동구 래미안 옥수 리버젠 84㎡(13억 6628만원) 소유주는 전년보다 21.62%오른 올해 보유세 325만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84㎡형의 보유세는 304만원(23.8% 상승),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형의 보유세는 287만원(17.5% 상승)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서울 도봉구의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1.56% 오르는 데 그쳤다. 강북구(1.75%)와 구로구(1.85%), 노원구(2.55%) 등지도 평균을 밑돌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공시가격 변동률은 시장 가격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다만 지역적·국지적 집값 양극화 양상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 전용면적 464.11㎡로 200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2위였던 지난해보다 72억원 올랐다. 공시가격 2위는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 전용면적 407.71㎡로 172억1000만원이다.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 골프선수 박인비 등 유명인 거주로 유명해지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위를 해오다 2위로 내려갔다.
3위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으로 전용면적 244.72㎡가 163억원, 4위 한남동 ‘한남더힐’은 244.75㎡가 118억6000만원이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는 4월 30일 결정·공시된다. 결정·공시 이후 5월 29일까지 한 달간 이의 신청을 받고, 재조사 및 검토과정을 거쳐 6월 26일 조정·공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