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2 (월)

  • 흐림동두천 -2.7℃
  • 구름조금강릉 1.0℃
  • 구름많음서울 -2.3℃
  • 구름많음대전 1.1℃
  • 맑음대구 0.1℃
  • 맑음울산 2.3℃
  • 흐림광주 0.5℃
  • 맑음부산 3.1℃
  • 흐림고창 0.8℃
  • 구름조금제주 9.1℃
  • 흐림강화 -2.9℃
  • 흐림보은 -1.6℃
  • 흐림금산 1.8℃
  • 흐림강진군 1.8℃
  • 맑음경주시 1.8℃
  • 구름조금거제 1.9℃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토지거래허가제의 역설" 강남 집값 ‘방패’ 아닌 ‘불쏘시개’로…“정부가 찍어준 투자처" 잘못된 시그널 시장 전파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강남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는 애초 투기 수요를 차단하고 시장 안정을 꾀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책이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와 재지정 과정을 거치며, 이 제도가 의도와 달리 강남의 집값을 더욱 공고히 하고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빛과 그림자’ 효과를 낳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제는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 거래 시 관할 구청장의 사전 허가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실거주 목적이 아닌 매입을 제한해 갭투자 등 투기적 거래를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2025년 2월,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토허제를 해제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해제 발표 직후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단기간에 1~2억원씩 급등했고, 송파구는 0.68% 상승하며 7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강남구(0.52%), 서초구(0.49%)도 각각 6년 6개월, 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잠실엘스(송파구) 전용 84㎡는 3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해제 직전 대비 10% 가까이 올랐다. 해제 이후 불과 22일 만에 강남구 삼성동 거래량은 7건에서 33건으로, 전체 거래량은 82건에서 166건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토허제 해제는 갭투자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졌다. 자금조달계획서에 갭투자를 명시한 비율이 1월 35.2%에서 2월 43.6%로 급등했다. 그동안 억눌렸던 투자 수요가 한꺼번에 분출된 결과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찍어준 투자처”라는 인식 아래 강남권에 집중적으로 몰리며, 실거래가가 1억 원 이상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강남권에 대한 ‘똘똘한 한 채’ 선호와 맞물려, 오히려 강남의 부동산 시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후 갭투자가 다시 가능해지면서 단기적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토지거래허가제의 반복적 지정과 해제는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시장 양극화도 심화시켰다. 강남은 신고가가 속출하는 반면, 위례신도시 등 비강남권은 가격 상승 없이도 규제가 적용돼 시장이 더 위축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실제로 강남권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격 방어력이 강한 지역으로 꼽혀왔으며, 규제 해제 시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제는 단기적으로 투기 심리를 억제하고 거래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유동성 저하와 정보 비대칭 심화, 공급 위축 등으로 오히려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천안·아산 등 타 지역 사례에서도 토허제 시행 이후 오히려 거래량이 증가하는 역설적 결과가 관찰됐다.

 

서울시는 “토허제 해제 이후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1%에 불과하고, 가격이 하락한 사례도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매수세 증가와 호가 급등, 갭투자 활성화 등 시장 과열 조짐이 뚜렷이 확인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제는 강남 부동산 시장의 투기 수요를 억제하려는 의도와 달리, 오히려 강남의 희소성과 투자 매력을 부각시키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역설적 효과를 낳았다"면서 "규제의 반복과 해제는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우고, 강남권의 ‘부동산 불패’ 신화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정책의 실효성 제고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보다 정교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왜 한국은 개별종목 레버리지ETF가 허용되지 않을까?…최대 위험은 '음의 복리 효과'·횡보 또는 변동성시 '손실누적'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폭등하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로 몰려 2배 레버리지 ETF에 100억원을 쏟아부었다. 국내에서는 개별 종목 기반 레버리지 ETF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이유는 투자자 보호와 과도한 투기 위험 방지 차원이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상품의 높은 변동성과 손실 확대 가능성, 특히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한 장기 손실 누적을 우려해 단일 종목 추종을 제한한다. 규제 핵심 내용 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는 ETF 구성 시 단일 종목 비중을 30% 이내로 제한하고 최소 10종목 이상 포함을 의무화해 개별주 레버리지 ETF 상장 자체를 원천적으로

[이슈&논란] '황제급 스위트룸' 1박 222만원…강호동 농협회장, 공금 탕진·뇌물 의혹 '설상가상'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2026년 1월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 특별감사 중간 결과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해외 출장비 과다 지출이 적발되면서 공금 낭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강 회장의 이러한 행태는 농협 개혁 논의 속에서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 출장비 초과, 5회 전부 '상한선 파괴' 강호동 회장은 5차례 해외 출장에서 숙박비 상한(1박 250달러, 약 36만원)을 모두 초과 집행해 총 4,000만원 규모의 공금을 낭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1박당 초과액은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86만원에 달했으며, 최고액 사례는 5성급 호텔 스위트룸 이용으로 상한 초과 시 1박 약 222만원(250달러+186만원)이 지출된 셈이다. 농식품부는 "특별 사유 명시 없이 상한을 초과한 공금 낭비 행태"를 지적하며 환수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뇌물 1억원대 수수, 출국금지·압수수색 진행 강호동 회장은 2023년 말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계열사 거래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억원 이상의 현금을 뇌물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2025년 10월 15일 본사 집무실 압수

[랭킹연구소] 현대건설, 국내 건설사 첫 연간 수주 25조원 돌파…건설사 수주액 순위, 현대건설>삼성물산 건설>GS건설 順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현대건설이 2025년 연간 수주액 25조515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25조원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전년도 18조3111억원 대비 39% 증가한 규모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 에너지 전환 전략이 수주 급증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에너지 전환 리더'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2030년까지 연간 수주 25조원 달성 목표를 내걸었으나, 이를 5년 앞당겨 달성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신년 메시지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이래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견고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고 말했다. ​ 원전·신재생에너지 중심 해외 수주 확대 에너지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다. 현대건설은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대형원전 4기 건설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고,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전업무 계약도 수주했다.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과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확보했다. ​ 사우디 송전선과 수도권 주요 데이터센터 수주로 에너지 생산부터 이동, 소비까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라크에서는 약 30억 달러(한화 4조원) 규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