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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비알코리아), 영업적자 지속에 77억 로열티·7건 소송(82억) '삼중고'에도 오너 배당금 18% 올렸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대표이사 도세호)가 2025년에도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한 채 2년 연속 '장사는 하되 본업에선 손해 보는' 기형적 수익 구조를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 7,076억원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은 57억원에 달했으며, SPC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는 매입·기타비용 합산 기준 3,046억원 규모로 그룹 내 자금 흐름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본사에 대한 상표사용료(로열티) 지급, 복수의 법적 소송, 그리고 오너 일가로 집중되는 배당금 문제까지 겹치면서 기업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4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록된 비알코리아 제41기(2025.1.1~12.31) 감사보고서(감사인: 삼정회계법인, 2026년 3월 31일 제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은 7,075억8,400만원으로 전년(7,125억9,400만원) 대비 0.7% 감소했다. 이 중 제품매출은 5,715억2,500만원, 상품매출은 1,360억5,400만원이다.

 

 

매출총이익은 3,440억4,300만원(전년 3,543억9,200만원)으로 축소됐으나, 판매비와 관리비가 3,497억4,400만원(전년 3,642억8,500만원)으로 매출총이익을 웃돌면서 영업손실 57억원(전년 영업손실 99억원)이 발생했다. 영업손실이 2년 연속 이어진 것으로, 영업이익률은 -0.81%다.

 

다만 이자수익(132억6,400만원) 등 영업외수익 190억7,200만원 덕분에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81억9,300만원을 기록했고, 최종 당기순이익은 58억9,400만원(전년 49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기본주당순이익은 9,823원이다.

 

판관비 구조와 지급수수료의 민낯


영업 적자의 핵심 원인은 판관비 과다에 있다. 판관비 3,497억원의 세부 구성을 보면, 지급수수료가 1,400억7,0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전년(1,320억9,000만원) 대비 6.0% 증가한 수치로, 전체 매출의 19.8%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광고선전비는 557억1,200만원으로 전년(680억5,500만원) 대비 18.1% 급감했으며, 급여는 651억7,100만원(전년 692억9,400만원), 지급임차료는 251억4,500만원(전년 279억600만원)으로 각각 줄었다. 광고비와 임차료 절감은 가맹점 매출 위축과 비용 통제 기조를 동시에 시사한다.

 

 

미국 본사로 흘러가는 로열티 77억원


비알코리아는 미국의 Dunkin' Brands Group, Inc.와 체결한 상표사용계약에 따라, 배스킨라빈스 사업부 매출액의 1.5%, 던킨도너츠 사업부 매출액의 1%를 상표사용료로 지급하고 있다.

 

2025년에 지급한 총 상표사용료는 77억1,400만원으로, 전년(77억6,600만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년 77억원 이상의 현금이 미국 본사로 빠져나가는 구조로, 영업손실 상황에서도 의무적으로 지출되는 고정비용 성격의 리스크 요인이다.

 

SPC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 3,046억원

 

2025년 특수관계자(SPC 그룹 계열사 등)와의 거래에서 매입액은 1,144억3,000만원, 기타비용은 1,901억7,000만원으로 합산 3,046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의 매입액 989억9,600만원, 기타비용 1,833억3,500만원 합산 2,823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목할 거래처는 (주)섹타나인(상미당홀딩스 100% 주주)으로, 비알코리아가 지급한 기타비용이 무려 912억2,200만원에 달한다.  (주)상미당홀딩스(구, 파리크라상) 주주는 허영인(63.31%), 허진수(20.33%), 허희수(12.82%) 및 이미향(3.54%)로 구성돼 있다.

 

(주)에스피씨GFS에는 매입액 467억8,000만원과 기타비용 487억9,700만원을 합쳐 955억7,700만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SPC그룹 지주 격인 에스피씨(주)에 대한 기타비용 지출도 88억5,700만원에 달한다. 비알코리아 매출의 상당 부분이 계열사를 통해 다시 그룹으로 환류되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

 

 

오너 일가 배당금 17억7,000만원

 

자본변동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따르면, 2025년 연차배당으로 총 17억7,000만원(주당 2,950원, 액면배당률 30%)이 지급됐다. 전년(15억원, 주당 2,500원, 25%) 대비 18% 인상된 것이다.

 

주주 구성은 허영인 외 3인(SPC 오너 일가) 66.67%, Baskin-Robbins International LLC 33.33%다. 이를 배당금에 적용하면, 오너 일가가 수취하는 배당금은 약 11억8,000만원, 미국 본사 몫은 약 5억9,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영업 본업이 적자임에도 배당을 18% 올린 점은 주주 친화적이라기보다 오너 일가로의 현금 이전 수단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피하기 어렵다.

 

배당성향은 30.03%로, 당기순이익 58억9,400만원 중 17억7,000만원을 배당으로 지출했다. 이익잉여금은 5,606억2,000만원으로 사내에 축적된 잉여금 규모는 압도적이다.

 

 

7건의 법적 소송, 총 소송가액 81억8,200만원


현재 비알코리아가 관여된 법적 소송은 피고 사건 3건, 원고 사건 4건 등 총 7건이 계류 중이다.

 

피고 소송 중 주목할 사건은 ①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손해배상소송(소송가액 5억8,400만원, 파기환송심 진행중)과 ②권지훈 외 416명의 손해배상 소송(소송가액 4억1,700만원, 1심 진행중)이다. 특히 권지훈 외 416명 소송은 집단 손해배상 청구로 가맹점주와의 분쟁 가능성을 내포한다. 또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형사 사건도 1심 계류 중으로, 이는 노사 갈등의 법적 비화를 의미한다.

 

원고 사건 중 최대 규모는 엔에이치투자증권 외 2인을 상대로 한 부당이득금 소송으로, 소송가액이 50억원에 달하며 현재 대법원 3심이 진행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한 시정명령취소 소송(소송가액 21억3,600만원)도 서울고등법원 2심 계류 중이다.

 

회사 측은 소송 결과가 재무제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으나, 공정위와의 법적 다툼은 기업 지배구조와 가맹 사업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규제 리스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재무상태표 기준, 총자산은 6,589억9,100만원(전년 6,593억300만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다. 부채총계는 923억7,200만원(전년 97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부채비율은 16.3%로 안정적이다.

 

단기차입금은 별도 계상분이 없으며, 유동부채는 906억8,100만원,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8억300만원으로 전년(207억9,400만원) 대비 38.4% 급감했다. 유동비율은 556.7%로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은 양호하다.

 

무형자산은 24억1,400만원(전년 2억4,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2025년 중 소프트웨어 자산 21억8,000만원을 신규 취득한 데 기인한다. 단기금융상품(정기예금, 중소기업금융채권 등)은 3,550억9,500만원으로 현금 외 유동 금융자산이 풍부하다.

 

2025년 운용리스로 지급한 금액은 214억2,600만원이며, 향후 지급해야 할 운용리스료 총액은 546억5,000만원에 달한다. 직영점 임차 구조가 고정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매출 위축 시 영업 적자를 확대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다.

 

 

번번이 이자로 수익 메우는 구조의 한계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비알코리아는 2025년에도 본업인 영업에서 57억원의 손실을 내고, 단기금융상품에서 나오는 이자수익 132억6,400만원으로 순이익을 만들어내는 '이자 먹고 사는 회사'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3,550억원에 달하는 단기금융상품이라는 막대한 사내 유보금이 역설적으로 실질적 영업 경쟁력 부재를 가려주고 있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77억원 이상이 미국 본사로 로열티로 빠져나가고, 3,046억원 규모의 SPC 계열사 내부 거래가 이뤄지며, 영업 적자 속에서도 오너 일가에게 배당금을 18% 올려 지급하는 이 기업의 재무 구조는, 외형상 건전해 보이는 부채비율 뒤에 숨겨진 복합적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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