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최대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대표이사 김마르코)가 2025년에도 순손실 392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익잉여금은 결손금으로 전환돼 마이너스 79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1417%를 넘어 사실상 부채로 회사를 떠받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당기 중 말레이시아 최상위 지배기업 산하 지배회사(Bonus Rewards Sdn. Bhd.)로부터 우선주 550억원을 수혈받아 자본잠식을 간신히 막았지만, 영업 체질 개선 없이는 재무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10건의 소송이 계류 중인 데다 특수관계자에 대한 임차료 지급과 이자비용 부담이 여전히 막대해, 투명성 논란까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2년 연속 영업손실, 매출도 역성장
4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성자동차의 2025년 매출액은 2조 7,738억원으로 전년(2024년) 2조 7,977억원 대비 239억원(-0.9%) 소폭 감소했다. 상품매출(벤츠 차량 판매)은 2조 4,037억원으로 전년 2조 4,486억원 대비 1.8% 줄었고, 정비·서비스 등 기타매출은 3,701억원으로 전년 3,491억원 대비 6.0% 증가해 수익 구조 다변화의 흔적은 일부 확인된다.
영업손실은 546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649억원 대비 적자 폭이 103억원 줄었지만, 2년 연속 영업 단계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매출총이익은 1,755억원이지만, 판매비와관리비 2,301억원이 이를 훌쩍 초과해 영업손실로 직결되는 구조다. 영업이익률은 -1.97%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은 392억원으로, 전년 순손실 707억원보다는 315억원 축소됐다. 다만 이는 영업 체질 개선보다는 유형자산 처분이익(65억원 규모 건물 매각 이익)이나 법인세수익(144억원)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상당 부분 기여한 결과여서 본질적인 수익성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

부채비율 1,417%…유동비율 76.3%로 유동성 경고등
재무상태표를 보면 총부채는 7,384억원, 자본총계는 52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무려 1,417%에 달한다. 이는 한 해 전 부채 8,437억원, 자본 36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318%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치상으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취약한 수준이다.
유동부채는 6,551억원으로 유동자산 4,995억원을 크게 초과하고 있어 유동비율은 76.3%에 불과하다. 단기차입금만 3,710억원에 달하며,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로부터의 금융리스부채(유동) 1,189억원까지 포함하면 1년 내 상환해야 할 금융 부채 규모가 4,900억원에 육박한다. 현금성자산은 553억원에 그쳐 단기 유동성 압박이 상당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79억원(미처리결손금 88억원)으로 전환돼, 창업 이래 축적한 이익이 2년간의 연속 순손실로 모두 소진된 상태다. 2023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021억원에 달했으나 2024년 순손실 707억원, 2025년 순손실 392억원이 연달아 발생하며 잉여금이 완전히 소멸했다.
광고비 급증·임차료 상관사에 집중
판매비와관리비는 2,301억원으로 전년 2,599억원 대비 11.4% 줄었지만, 세부 항목을 뜯어보면 주목할 대목이 있다. 광고선전비는 170억원으로 전년 137억원 대비 24.2% 급증했다. 벤츠 판매 감소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광고·마케팅을 대폭 늘린 것이다.
급여(판관비 기준)는 903억원으로 전년 925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퇴직급여는 131억원으로 전년 79억원 대비 65.4% 급증했다. 감가상각비는 302억원으로 전년 412억원 대비 26.7% 줄었는데, 이는 노후 유형자산 일부 처분과 감가상각 완료에 기인한다. 지급수수료는 145억원으로 전년 222억원 대비 34.7% 감소했다.
임차료 지출이 주목된다. 한성자동차는 기타특수관계자인 한성인베스트먼트(주)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본사사무실·정비소·전시장 등을 임차하고 있으며, 당기 임차료로만 321억원(전기: 305억원)을 지급했다. 전시장 보증금도 221억원에 달한다. 관계사에 고액 임차료를 지급하는 구조는 이익 외부유출 논란의 소지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서 차량 매입 2조 5,310억…이자비용도 154억
당연히 특수관계자 거래 규모는 압도적이다. 한성자동차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주)로부터 당기 상품 및 부품을 2조 5,310억원어치 매입했다. 이는 전년 2조 4,303억원 대비 4.1% 늘어난 규모다. 매출의 93.3%가 벤츠 관련 매출(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매출 4,280억원,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매출 1,319억원)이어서, 사실상 벤츠 그룹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주)와의 자금거래는 차입 기준으로 당기 2조 4,363억원에 달하며, 잔액 기준 단기차입금 2,280억원과 금융리스부채 1,189억원이 남아 있다. 여기에 당기 이자비용 154억원(전기: 221억원)이 금융리스 및 차량구매자금 명목으로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주)에 지급됐다.
최상위지배기업 Lei Shing Hong Limited로부터는 HSBC·KEB하나·BNP파리바 3개 은행 당좌차월 관련 총 2,420억원 한도의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어, 해외 오너사 의존 구조가 전방위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주 긴급 수혈, 말레이시아 지배회사 550억 투자…자본잠식 모면
2025년 경영의 가장 큰 특이사항은 말레이시아 지배회사 Bonus Rewards Sdn. Bhd.로부터의 우선주 유상증자 550억원이다. 이 회사는 한성자동차의 지분 100%를 보유한 직접지배기업이며, 최상위지배기업은 Lei Shing Hong Limited(홍콩 소재 다국적 자동차 유통 그룹)다.
당기 중 1주당 액면금액이 10억원인 우선주 55주를 발행해 자본금이 200억원에서 570억원으로 350억원 급증했다. 이 자금 유입이 없었다면 연속 순손실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에 배당금 지급 내역은 없어, 손실 보전을 위한 자본 수혈 성격임이 확인된다.

4개 금융사서 3,710억 단기차입, 연이자율 최고 4.5%
단기차입금 내역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주)로부터 차량구매자금 명목의 차입금이 2,280억원(연 4.43%), BNP파리바은행 970억원(연 4.26%), KEB하나은행 360억원(연 4.32~4.50%), HSBC은행 100억원(연 3.71%)으로 총 3,710억원에 달한다. 전년 4,205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 고금리 차입 구조 의존도가 매우 높다.
영업외비용 중 이자비용은 221억원(전기: 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영업손실 국면에서의 이자비용은 손실을 심화시키는 구조다. 당기 기부금도 11억원에 달해 눈길을 끈다.
법적 소송 10건, 소송가액 약 10억원
보고기간 말 기준으로 한성자동차는 피고로 제소된 소송이 10건이며 소송가액 합계는 9억 9,932만 원(약 10억원)으로 집계됐다. 감사보고서는 "동 소송의 최종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어 향후 충당금 설정 필요성이 발생할 수 있다.
무형자산은 17억원(전기: 23억원)으로, 정비사업권·소프트웨어·임차권리금 등으로 구성된다. 당기 소프트웨어 취득에 3억원을 지출하는 등 IT 투자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별도의 로열티 지급 항목은 재무제표에서 확인되지 않으며,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상 당기 및 전기 모두 배당금 지급 실적이 없어 배당 지급 관련 사항은 해당 없음으로 확인됐다.
매출 정체·비용 고착·자본 잠식 위기…구조 개혁 시급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한성자동차는 연매출 2조 7,738억 원이라는 외형적 규모와는 달리, 2년 연속 영업손실(2024년 649억·2025년 546억)을 내는 '매출의 함정'에 빠진 기업이다. 판매비와관리비가 매출총이익(1,755억 원)을 1,301억 원이나 초과하는 역설적 비용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특수관계자인 한성인베스트먼트에 임차료만 연 321억 원을 지급하고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에 이자비용 154억 원을 쏟아부으며 수익을 외부로 빨아내는 '이익 누수 파이프라인'이 사실상 구조화된 '빛 좋은 개살구' 재무제표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부채비율 1,417%·유동비율 76.3%라는 살얼음판 위의 재무구조는, 내부 영업현금흐름이 아닌 말레이시아 오너사의 550억 원 우선주 수혈과 3,710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금 롤오버(차환)로 겨우 연명하는 '외부 수혈 의존형 생존'을 하고 있다"면서 "이익잉여금이 2023년 말 1,021억원에서 단 2년 만에 마이너스(-79억원)로 붕괴된 사실은, 현행 사업 모델과 지배구조 아래서는 이 회사가 스스로 자본을 축적할 능력을 상실했다는 가장 냉혹한 진단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