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메타가 처방 렌즈 사용자를 노린 새로운 레이밴 AI 스마트 안경 두 종을 조만간 출시하며, AI 웨어러블 시장에서 ‘스마트 안경’을 개인형 컴퓨팅의 핵심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에 따르면, 신제품은 내부 코드명 ‘스크라이버(Scriber)’와 ‘블레이저(Blazer)’, 모델 번호 RW7001·RW7002로 분류되며, 기존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RW4002~RW4014)의 하드웨어와 프레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라인업으로 분류된다.
techcrunch, fortune, Mediapost, disruptionnews에 따르면, 미국 FCC에 제출된 서류에는 두 모델이 “양산용 단말”로 명시돼 있어, 단순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곧바로 소비자 시장에 투입될 준비가 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특히 기존 1·2세대 모델이 RW4002~RW4014 번호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RW7001·RW7002로의 도약은 단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내부 칩셋, 센서, 통신 모듈 등 하드웨어 전반의 업그레이드를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FCC 문서와 빅테크 전문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신제품은 Wi‑Fi 6 UNII‑4 대역을 지원해 고속 데이터 전송과 라이브 스트리밍 성능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4K·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실시간 AI 번역·자막, 원격 회의용 비디오 캡처 등 AI 기반 기능을 더 부드럽게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로 해석된다. 또 일부 보도는 두 모델 모두 충전 케이스를 동반해 이동 중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 역시 기존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와 동일한 사용 편의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는 이번 신제품을 처방 렌즈 사용자를 위해 ‘처음부터 설계된 모델’로 정의하고 있다. 기존 레이밴 메타 안경도 안경원에서 처방 렌즈로 교체할 수 있었지만, 스크라이버·블레이저는 처방 채널을 통해 직접 판매되는 구조로, 일반 안경구매자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AI 안경 보급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십억 명이 시력 교정용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쓰고 있다”며, 현재의 스마트폰 대 확산 국면과 비슷한 범주적 전환이 스마트 안경에서도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안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쓰는 안경이 AI 안경이 아닌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처방 안경 시장을 메타 AI 웨어러블 생태계 확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장에 따르면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는 2025년에만 레이밴·오클리 계열 스마트 안경을 700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3년 10월 출시 이후 2024년 말까지 집계된 약 200만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연간 판매량이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에실로룩소티카 측도 2025년 4분기 실적 자료에서 스마트 안경이 회사 전체 도매 성장의 ‘주도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어, 메타가 웨어러블 머니 파이에서 상당한 비중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성장세 속에서 경쟁 구도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 업계와 투자은행(IB) 자료에서 2027년 전후를 목표로 자체 스마트 안경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포털에서의 모바일 광고 중심 생태계를 대체할 수 있는 개인형 AI 장치를 노리고 있다. 또한 오픈AI는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을 인수한 뒤 AI 기반 하드웨어, 특히 착용형 AI 장치를 탐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메타는 2025년 연간 매출 약 599억 달러(약 60조원대 규모)를 기록하며, 2026년에는 자본지출을 약 135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히는 등, AI 인프라와 하드웨어에 막대한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 가운데 AI 스마트 안경은 모바일 초반기의 스마트폰처럼, 향후 수년간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동시에 개인정보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일부 미국·유럽 언론과 소비자 단체는 레이밴 메타 안경의 카메라·오디오 데이터 수집 방식이 ‘민감한 영상과 오디오를 무단으로 수집한다’며 소송과 규제 요청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출시되는 스크라이버·블레이저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로 지적된다.
결국 메타는 기존에 700만대 수준으로 스마트 안경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FCC 인증을 마친 레이밴 ‘스크라이버’와 ‘블레이저’를 4월 초 출시하며, 2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처방 안경 채널을 중심으로 AI 안경을 대중화하려는 포석을 짜고 있다. 여기에 저커버그가 언급한 ‘대부분의 안경이 AI 안경이 되는 미래’ 전망은, 단순 디바이스 판매량을 넘어,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를 웨어러블 AI로 재편하겠다는 장기 로드맵을 내비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