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Airbus)는 전 세계적으로 약 6,000대의 A320 계열 항공기에 대해 긴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명령했다.
이번 조치는 강한 태양 복사가 항공기의 핵심 비행 제어 데이터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유럽연합 항공안전청(EASA)이 11월 29일(현지시간) 긴급 감항성 지시(Emergency Airworthiness Directive)를 발행하면서 시행됐다.
문제의 원인과 피해 규모
USA TODAY, Reuters, The New York Times, EASA, AeroTime, BBC 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최근 A320 계열 항공기에서 발생한 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강한 태양 복사(특히 태양 플레어 및 코로날 마스 이젝션)가 항공기의 승강타-보조익 컴퓨터(ELAC, Elevator and Aileron Computer) 내부의 데이터를 오염시켜 비행 제어 시스템에 오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ELAC 시스템은 조종사의 명령을 전자 신호로 변환해 날개와 꼬리날개를 제어하며, 비행 안정성을 담당한다. 실제 10월 30일에는 젯블루(JetBlue) A320 항공기가 순항 고도에서 명령되지 않은 기수 하강 현상을 겪어 플로리다 탬파로 회항했고, 이로 인해 15~20명의 승객이 경상으로 입원했다.
조치 내용과 주요 항공사 대응
EASA는 ELAC B L104 버전을 탑재한 A319, A320, A321 항공기에 대해 다음 비행 전에 ELAC B L103 이상 버전으로 교체하거나 소프트웨어를 복원할 것을 요구했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소프트웨어 복원만으로 몇 시간 내로 작업을 완료할 수 있지만, 약 1,000대의 구형 항공기는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해 수 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아메리칸항공은 480대 중 약 340대가 업데이트 대상이며, 작업을 급속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피릿항공, 프론티어항공, 델타항공, 젯블루 등도 A320 계열 항공기를 다수 운영 중이며, 유나이티드항공은 자사의 A320 항공기는 해당 문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와 제조사의 입장
프랑스의 방위·항공전자 업체 탈레스(Thales)는 ELAC 하드웨어를 공급하지만, 문제의 기능은 탈레스의 소프트웨어 책임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설명했다. 에어버스는 이번 조치로 승객과 고객에게 일정한 운영상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조속히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의 여행 차질이 예상되지만, 항공기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항공 전문가들은 태양 활동이 2025년 극대기에 접어들며, 고공 비행 중 태양 복사의 영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A320 계열 항공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운용되는 단일 통로 여객기로,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항공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은 주요 허브에서 집중적으로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하며, 11월 30일까지 대부분의 항공기 업데이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