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1.8℃
  • 구름조금강릉 4.3℃
  • 구름많음서울 1.9℃
  • 구름조금대전 0.2℃
  • 맑음대구 0.7℃
  • 맑음울산 3.7℃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7.6℃
  • 맑음고창 -0.1℃
  • 맑음제주 7.8℃
  • 구름많음강화 -1.1℃
  • 구름조금보은 -2.6℃
  • 구름조금금산 -2.0℃
  • 맑음강진군 0.0℃
  • 맑음경주시 -1.4℃
  • 맑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삼성SDI, 테슬라 ESS 배터리 3조원 공급 계약…‘美 배터리 탈중국’ 최대 수혜자 '등극'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SDI가 미국 테슬라에 3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3년에 걸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배터리 시장의 대형 잭팟’을 터트렸다.

 

3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는 삼성SDI가 미국 ESS 시장 1위 업체인 테슬라에 대규모 배터리를 납품하는 첫 사례다. 지난 7월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와 연 20기가와트시(GWh) 규모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LG도 물량을 연 30GWh로 50%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미국 ESS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1년 기준 연간 10GWh 규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계약 규모는 연간 1조~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반쪽짜리 공장’으로 불렸던 이 합작 공장이 ESS 공급 계약 덕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 "향후 추가 공급 가능성도 열려있어 계약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 정부의 ‘배터리 탈중국’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 덕분에 현실화됐다. 그동안 테슬라는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왔으나,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에 60% 안팎의 관세를 부과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보조금을 차단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테슬라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ESS를 결합한 민간 발전 패키지의 미국 내 1위 사업자로, AI 산업 성장과 전력난으로 ESS 설치 수요가 급증 중이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는 ESS 설치 규모가 2024년 36.3GWh에서 2030년에는 100GWh 이상으로 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계약을 위해 파트너인 스텔란티스를 설득해 공장 일부 생산 라인을 ESS 배터리용으로 전환했으며, 생산 기반 안정화를 통한 공급 시작은 이르면 내년 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도 기존 20GWh 공급 계약에 10GWh를 추가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두 업체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ESS 배터리 총량은 연 40GWh, 금액으로는 4조~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ESS 시장은 정책 지원과 기술 혁신에 힘입어 향후 연평균 12~15%의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2025년 배치량은 약 80GWh이며 2030년에는 130GWh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 및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며 글로벌 ESS 시장을 주도할 기회를 맞고 있다.​

 

삼성SDI의 이번 계약은 단순한 ESS 배터리 공급을 넘어, 테슬라 생태계에 공식 편입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인 부진(캐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ESS 사업은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이로써 삼성SDI는 향후 전기차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선 등 첨단 산업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납품 경험은 미국 정부 공공 프로젝트나 글로벌 ESS 입찰에서 신뢰도 지표가 되며, 향후 삼성SDI가 다른 ESS 고객사 확보 및 추가 사업 연장에 우위에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쿠팡, 1.2조원 과징금에 영업정지까지…국민 우롱 괘씸죄? 국회의원 '뿔났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쿠팡이 3,370만명 이상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고로 인해 정부의 영업정지 및 천억원대 과징금 처분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번 사고는 6월 24일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무려 5개월간 탐지되지 않았으며, 고객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배송지, 구매 이력 등 민감 정보가 해외 서버를 통해 무단 접근당했다는 점에서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의 데이터 유출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피해 규모와 정부 대응 쿠팡은 11월 18일에야 무단 접근을 확인했으며, 최초에는 4,500건의 계정만 영향을 받았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3,370만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체 인구의 약 65%에 해당하는 수치로, 사실상 대부분의 쿠팡 이용자 개인정보가 노출된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쿠팡의 영업정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10년 만에 최악의 데이터 유출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범부처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영업정지 및 과징금 수위 정부와 법조계에서는 쿠팡에 최대 1조원(약 7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상

무신사 스탠다드, 2025년 거래액 4700억원···"내년 ‘1조’ 목표로 오프라인·글로벌 속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2025년 연간 누적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한 4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 내년에는 연간 거래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4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브랜드 거래액을 합산한 것이다. 현재의 판매 추세라면 연내 47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특히 오프라인 거래액이 전년 대비 약 86% 신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인천, 울산, 충청, 대전 등 전국 주요 지역 거점의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14개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이달 18일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의 국내 매장 수는 33개이며 연간 누적 방문객 수는 28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50만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내년에도 오프라인 확장을 지속한다. 매달 2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여 고객

[이슈&논란] “국민 무시, 국회 우롱하나”…쿠팡 청문회, 외국인 대표만 출석에 여야 질타 쇄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2025년 11월 발생한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소환됐으나,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핵심 임원들이 불출석하자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국민 무시”라며 강력하게 질타했다. 이번 청문회는 쿠팡의 실질적 책임자들이 불참하면서 외국인 임원 2명만 출석해 사실상 파행으로 끝났으며, 언어 장벽과 상투적인 답변만 반복되며 국민적 분노가 가중됐다.​ 청문회, 외국인 대표만 출석…국민 분노 쇄도 17일 열린 청문회에 쿠팡 측은 미국인 해롤드 로저스 신임 대표와 브렛 매티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증인으로 내세웠으나, 두 사람 모두 한국어를 거의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질의응답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다. 로저스 대표의 통역사는 “한국어를 전혀 못 한다”고 밝혔으며, 매티스 CISO의 통역사는 “장모님, 처제, 아내, 안녕하세요 정도만 한다”고 답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영어 수업 같다”, “시간 낭비”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김범석 의장은 “170여개 국가에서 영업하는 글로벌 CEO로서 부득이하게 출석이 어렵다”는 사유서를 제출했으

[이슈&논란] LG엔솔, 美 포드 9.6조 메가딜 취소…‘전기차 캐즘’이 몰고 온 초대형 충격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포드와 체결했던 9조603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포드 측의 전략 수정으로 해지됐다. 이번 계약 해지는 포드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적 불확실성에 따라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LG엔솔 입장에서는 최근 매출액(33.75조원)의 28.5%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 일시에 증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계약 해지 배경과 규모 해당 계약은 지난해 10월 14일 체결됐으며, LG엔솔은 2027년 1월부터 2032년 12월까지 6년간 7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유럽에서 포드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포드는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정책 기조 변화와 수요 정체(전기차 캐즘)가 장기화되자, 고가 전기차 중심 전략을 철회하고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차량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포드는 일부 전기차 모델의 생산 라인을 중단하고, LG엔솔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포드의 전략 수정과 글로벌 파장 포드는 이번 전략 수정으로 2025년 4분기 실적에 약 195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손실을 반영할 계획이다. 고가 전기차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