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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엔비디아, 1.2조원 초대형 '어콰이어 하이어'로 인재전쟁 판 바꾸다…엔파브리카 CEO 영입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네트워킹 스타트업 엔파브리카(Enfabrica) CEO인 로찬 산카르(Rochan Sankar)와 주요 엔지니어 인력 확보, 그리고 핵심 GPU 네트워킹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무려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CNBC, Benzinga, Stocktwits, Cryptopolitan, Eenews Europe에 따르면, 이번 딜은 현금과 엔비디아 주식이 혼합된 형태로 지난주 마무리됐으며, 산카르는 공식적으로 엔비디아 소속이 됐다. 이번 거래는 실리콘밸리 전역의 기업들이 최고급 AI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인프라 분야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어콰이어하이어(acquihire)는 '인수(acquire)'와 '채용(hire)'의 합성어로, 흔히 IT 및 스타트업 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쉽게 말해, 기업이 다른 회사를 완전히 인수하는 대신 그 회사의 핵심 인재와 인력을 주로 영입하는 전략적 방식을 말한다.

 

즉, 기존 기업 인수처럼 사업 전체나 자산을 인수하지 않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자 스타트업의 창업자 및 주요 멤버들을 ‘인력 위주로’ 데려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이나 제품도 함께 취득할 수 있지만, 본질은 ‘인재 채용’에 중점을 두는 스카웃이다. 이 방법은 규제 당국의 심사와 승인 부담을 줄이며, 인수합병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최근 AI, IT 대기업들이 인공지능, 신기술 인재 영입을 위해 많이 채택하는 ‘최고 인재 확보 전략’ 방식이다.

 

엔파브리카가 개발한 네트워킹 기술은 10만개 이상의 GPU를 성능 저하 없이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슈퍼컴퓨팅 인프라의 확장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실제로 엔비디아가 최근 출시한 AI 랙 시스템(Blackwell)이 72개의 GPU를 하나의 유닛처럼 동작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40억 달러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 위스콘신 데이터센터에 적용된 바 있다.

 

기존 독립형 칩(A100 등)이 서버마다 설치되던 방식과 달리, 이제 엔비디아는 수만~수십만 개의 GPU를 하나의 거대한 컴퓨팅 클러스터로 묶어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CNBC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번 거래를 통해 산카르 및 핵심 엔지니어들을 영입하는 동시에 엔파브리카의 GPU 네트워킹·연결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실제 엔파브리카는 2019년 산카르와 구글, 브로드컴 출신 전문가들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네트워킹 반도체 분야 25년 경력의 산카르는 브로드컴에서 Tomahawk 및 Trident 칩 출시를 총괄한 바 있다.

 

산업적으로도 이번 '어콰이어하이어' 방식의 인재 영입은 최근 AI 대기업들이 인력·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통적 M&A 대신 택하는 전략적 트렌드와 맞물린다. 메타는 6월에 143억 달러를 투자해 스케일 AI(Scale AI) 공동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으며(지분 49% 확보), 구글은 7월에 Windsurf와 24억 달러 규모 라이선스·팀 채용 딜을 체결했다.

 

이러한 방식은 미국 FTC 등의 규제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핵심 AI 인재를 빠르게 내재화할 수 있어,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핵심 무기가 되고 있다.

 

자금 측면에서는 엔파브리카가 2024년 말까지 벤처투자 총 2억60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조달했으며, Spark Capital과 Arm, 삼성 Catalyst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2024년 11월 시리즈 C에서 1억1500만 달러를 추가 유치, 기업가치가 약 6억 달러로 추정된다.

 

최근 AI 클러스터 확장성 강화와 비용 절감을 목표로 'ACF SuperNIC' 네트워킹 칩 시스템을 1분기 내 출시 예정이며, 800Gbps 이더넷 멀티포트, PCIe/CXL 등 첨단 인터페이스도 탑재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시도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기업의 엔비디아 AI 칩 사용을 금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지형 변화 속에서, 더욱 통합된 AI 시스템·네트워킹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인텔과도 50억 달러 투자·AI 시스템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등 ‘AI 인프라 종합공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초대형 인재·기술 딜로 엔비디아는 글로벌 AI 네트워킹 인프라의 판을 재편하며, AI 컴퓨팅 클러스터의 확장·통합 역량에서 경쟁사 대비 절대적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인재와 첨단 기술 확보가 곧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 엔비디아의 행보는 그 상징적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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