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 (일)

  • 맑음동두천 15.1℃
  • 맑음강릉 20.3℃
  • 맑음서울 16.6℃
  • 맑음대전 18.9℃
  • 맑음대구 19.5℃
  • 구름조금울산 18.6℃
  • 맑음광주 19.1℃
  • 구름조금부산 18.8℃
  • 맑음고창 18.3℃
  • 구름많음제주 20.3℃
  • 구름많음강화 14.8℃
  • 맑음보은 17.9℃
  • 맑음금산 18.6℃
  • 구름조금강진군 19.3℃
  • 맑음경주시 20.6℃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빅테크

[The Numbers] 엔비디아 3분기 실적 19일 발표, AI 거품 논란의 '분수령'…월가 낙관 vs 공매도 경고 '격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가 오는 11월 19일로 다가오면서, 향후 AI 관련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투자자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를 통해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AI 기술에 과도하게 몰린 투자 거품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테크진, 페이퍼스톤등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부문별 실적과 매출 성장 추이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549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25달러 내외로, 전분기 대비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용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이 491억1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는데, 이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요 폭증에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칩은 기존 대비 40배 높은 성능을 구현하며 AI 인프라 투자 붐의 중심에 있다. 젠슨 황 CEO는 대만 TSMC 행사에서 블랙웰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AI 투자 과열과 거품 우려도 거세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규모 풋옵션 포지션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온 에셋 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엔비디아 풋옵션 계약은 2027년 만기이며 100만주 규모에 달한다. 행사 가격은 현재 주가 대비 43% 낮은 110달러로, AI 관련 회계 수익 과대평가와 칩 감가상각 기간 인위적 연장에 따른 실적 부풀리기를 우려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더 나아가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최근 유럽 기술 박람회에서 현재 AI 주식시장을 "상당한 기술주 거품"으로 규정하며 향후 12~24개월 내 주식시장 10~20% 하락을 경고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역시 AI 산업을 "산업 거품"으로 표현하며, 골드만삭스 보고서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급증과 부채 확대 현상이 닷컴 버블과 닮았다는 신호도 포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2025년 빅테크 5사(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 애플)의 AI 관련 자본지출은 당초 예상 2800억 달러에서 405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 규모는 43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맥킨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3.5배 증가하며, 이 투자가 3조~8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JP모건도 향후 5년간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채권 발행 필요성을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은 AI 거품 논란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옵션 시장은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최대 ±6.2% 변동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이는 S&P 500과 나스닥100 지수에도 약 ±0.5~0.6%의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공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시장의 긴장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업계 전문가는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는 AI 산업의 거품 논란과 그 실체를 규명하는 분기점으로, 낙관론과 경고론이 맞붙은 가운데 결과에 따라 기술주 시장의 향후 흐름을 좌우할 핵심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테슬라, 美 전기차 생산서 중국산 부품 전면 배제…"미중갈등 지정학 리스크 대응차원"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가 미국 내 생산 전기차에 사용되는 부품에서 중국산을 전면 배제하는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중 간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분쟁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CBS, 배터리테크온라인, 테슬라매그에 따르면, 테슬라와 주요 공급업체들은 이미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일부 중국산 부품을 현지 혹은 타지역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대체했으며, 앞으로 1~2년 내에 모든 중국산 부품을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한 부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결정은 2025년 초 확정됐으며, 공급망 다변화의 일환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 경험과 올해 들어 미국 정부가 중국산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컸다.​ 특히 테슬라가 대체에 가장 난항을 겪는 부문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다. 기존에 중국 CATL이 주요 공급사였던 LFP 배터리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의 세액공제 대상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제외되면서 사용이 중단됐다. 이에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10GWh 규모의 자체

[이슈&논란] 애플, 230달러 ‘아이폰 포켓’ 품절...'찢겨진 양말' 온라인 조롱 속 패션상징으로 '급부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애플의 논란이 된 ‘아이폰 포켓’ 액세서리가 2025년 11월 14일 미국 출시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 이 제품은 150~230달러(한화 약 22만~33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3D 니트 디자인과 ‘잘린 양말’이라는 조롱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수요를 기록했다. 일본의 명품 패션 하우스 이세이 미야케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된 한정판 제품으로, 미국 온라인 애플 스토어 및 뉴욕 소호 매장 등에서 전색상과 사이즈가 빠르게 소진됐다.​ designboom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서는 발표 직후 네티즌들이 “250달러짜리 천파우치냐”라며 조롱과 비판이 쏟아졌고, “할머니에게 짜달라 하겠다”며 조롱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뉴욕의 26세 여성 패션 디자이너 이 아이즈너는 이세이 미야케의 디자인을 이유로 “디자인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하며 소호 매장으로 달려가 구매를 시도했다고 전해진다. 테크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도 애플 팬들의 충성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테스트’라 명명했다.​​ '아이폰 포켓'은 이세이 미야케의 ‘한 장의 천(A Piece of Cloth)’ 철학을 반영한 3D 니트 구조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