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가 5년내 양자 컴퓨팅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 발언에 4일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급등했다.
이날 엑스게이트(24.38%), 아이윈플러스(12.34%), 우리로(11.19%) 등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빌 게이츠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에 출연해 "앞으로 3~5년 안에 양자컴퓨팅 기술 중 하나가 매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만큼 충분한 큐비트를 얻을 수 있다"며 "그(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진 양자기계(quantum machine)를 공동 설계 및 구축 중으로, 자신이 직접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기계는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터가 실질적인 성능을 내기까지 최소 10~2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빌 게이츠는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러 보정 기술이 개선되면서 양자 컴퓨터가 특정 산업에서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빌 게이츠의 발언은 기존의 예측보다 빠른 타임라인으로, 양자 컴퓨팅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양자 컴퓨터를 어떻게 구축하고,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모두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AI의 발전 속도는 더 예측 가능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AI는 향후 3~5년 동안 매우 강력해질 것이며, 이는 이미 뚜렷한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은 지난 1월 열린 CES 2025에서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나오기까지 15년이 걸린다면 빠른 편이고, 30년이 걸린다면 늦은 편일 것"이라며, "20년 정도가 적절한 예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META)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 역시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양자 컴퓨팅은 아직 10년 이상 남은 미래 기술"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양자 컴퓨팅의 잠재력은 크지만 현재로서는 유용한 수준까지 도달하기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은 양자 컴퓨팅 관련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구글이 고성능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발표한 이후 급등했던 관련 종목들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양자 컴퓨팅이 실용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제약·의료 산업에서는 신약 개발 속도를 향상시키고, 금융 산업에서는 리스크 분석과 최적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재료 과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물질 개발과 배터리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