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데이터센터 다음으로 AI가 적용될 분야로 자율주행, 개인용 슈퍼컴퓨터,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등을 꼽았다. [테크크런치]](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50312/art_17423844913961_b72e30.png)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상위 4대 클라우드 기업에 올해에만 360만대가 넘는 '블랙웰 AI 가속기'를 판매했다. 이미 AI 컴퓨팅은 전환점에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황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AI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 2025' 기조연설에서 "현재 세계는 플랫폼 전환기를 맞이했다"며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코딩한 소프트웨어가 범용 컴퓨터에서 실행됐다면, 이제는 머신러닝 소프트웨어가 AI 가속기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실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컴퓨팅 연산량이 작년 예상치의 100배에 달한다"며 서버 업그레이드를 의미하는 '스케일 업'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엔비디아 AI 칩을 잇따라 출시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 공개할 차세대 GPU 칩인 '블랙웰 울트라'와 '베라루빈'도 선보였다. 차세대 블랙웰은 더 많은 메모리를 탑재해 초거대 AI 모델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웰 칩을 기반으로 한 새 PC 'DGX 워크스테이션'도 공개됐다.
블랙웰보다 2.5배 더 빠른 추론 속도를 자랑하는 베라 루빈은 오는 2026년 출시 예정이다.
젠슨황 CEO는 "베라루빈은 암흑 물질을 발견한 천문학자 베라 루빈의 이름을 딴 제품이다. 이후는 리처드 파인만의 이름을 딴 '파인만칩'을 오는 2028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라며 "데이터센터 성능 기준으로 H100 '호퍼' GPU 대비 블랙웰은 68배 좋아졌고, 루빈은 900배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다음으로 AI가 적용될 분야로 자율주행, 개인용 슈퍼컴퓨터,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등을 꼽았다.
젠슨황 CEO는 "AI의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했고, 엔비디아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세 가지 변화를 꾀하려 한다"며 "차량 제조와 디자인 그리고 차량 내부에서도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의 시대가 왔다"며 "세계적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피지컬AI는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추론할 수 있도록 돕고, 로봇이 행동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젠슨황의 2시간 기조연설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이상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젠슨황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로봇을 망라하는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지만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폭탄급 발표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그는 최근 고성능 초저가 AI 모델로 돌풍을 일으킨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라며 "딥시크 사용자에게 더 나은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컴퓨팅 성능을 필요로 하는 추론 프로세스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1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6세대 HBM4 12단 샘플을 출하해 고객사들과 인증 절차를 시작했다. 양산 준비 역시 올해 하반기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천 공장과 청주 공장에서 HBM4를 나눠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HBM3를 시작으로 지난해 HBM3E 8단, 12단 역시 업계 최초 양산에 성공하면서 시장을 주도해 왔는데, HBM4까지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이날 발표가 주목받는 것은 젠슨 황 CEO가 간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연 ‘GTC 2025’에서 차세대 AI 칩 로드맵을 밝힌 직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