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대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의 새 국면을 예고했다.
이번 만남은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와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행사 ‘NPC 서밋’ 기간에 맞춰 이뤄졌으며, 네이버의 AI 전략과 엔비디아의 인프라가 결합하는 ‘소버린 AI’ 협력 논의가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네이버 경영진 총출동, 동남아 AI 시장 공략 본격화
이해진 의장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대만을 방문했다. 이들은 젠슨 황 CEO를 비롯한 엔비디아 경영진과 만나 동남아·중동 등지에서 각국의 데이터 주권과 규제, 문화에 맞는 ‘소버린 AI’ 구축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미 2024년 6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황 CEO와 ‘소버린 AI’ 협력의 필요성을 논의한 바 있으며, 이후 실무 협의가 10여 차례 이어져 왔다.
“AI 밸류체인 동맹”…엔비디아 GPU와 네이버 클라우드 결합
이번 회동에서 양사는 엔비디아의 GPU 인프라와 네이버클라우드의 서비스 플랫폼을 결합한 AI 데이터센터 사업, 거대언어모델(LLM)·애플리케이션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 시나리오를 구체화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글로벌 AI 풀스택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공급을 통한 하드웨어 기반을 제공한다.
빅테크 업계에서는 “아시아권에서 네이버만큼 독자적 AI 클라우드 역량을 갖춘 기업은 드물다”며, 양사 전략적 제휴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만 현지 기업과도 협력 확대…AI 프론티어 리더십 강화
네이버 경영진은 엔비디아 외에도 대만의 폭스콘, 이커머스 기업 모모 등 현지 주요 IT 기업들과도 만남을 갖고,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AI 생태계 확장과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우드, AI 서비스까지 전 영역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각국 맞춤형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AI 주권 시대, 글로벌 동맹 본격화”
이해진 의장은 이사회 의장 복귀 후 첫 공식 해외 일정으로 대만을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AI 주권 시대의 아시아 프론티어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글로벌 동맹 행보에 나섰다”고 평가한다. 네이버는 내달 미국 실리콘밸리 방문과 신규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 등 글로벌 AI·테크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