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대표이사 데이비드존파인스타인, 케네스어니스트무어, 서영득)가 2025년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과시했지만, 독립된 감사인으로부터 '한정의견'을 받는 치명적 흠결을 드러냈다.
국세청 세무조사로 추징당한 251억원의 법인세를 '미수금'으로 처리한 회계 적정성을 감사인이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전년도 당기순이익(216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379억원의 중간배당금을 네덜란드 지배법인에 전액 송금했고, 특수관계자에 대한 이전가격 조정 지급액은 무려 645억원에 달해 수익의 해외 유출 구조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하다.
부채비율이 503.8%에 달하는 재무 취약성과 진행 중인 8건의 법정소송은 향후 경영환경에 잠재적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출 95% 폭증했지만…'한정의견'이라는 불편한 진실
4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록된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의 제11기 감사보고서(감사인: 태성회계법인, 감사보고서일 2026년 3월 23일)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매출액은 3조 3,065억원으로 전년(1조 6,975억원) 대비 94.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496억원으로 전년(259억원)보다 91.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01억원으로 전년(216억원) 대비 85.6% 증가했다. 외형 지표만 보면 전기차 수요 급증에 힘입은 고성장 기업의 전형이다.
그러나 이 숫자들의 이면에는 심각한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독립된 감사인인 태성회계법인은 이 회사의 재무제표에 대해 '한정의견'을 표명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서울지방국세청이 주관한 세무조사(대상기간 2017~2020년) 결과로 법인세 추징액(지방소득세 포함 251억원)을 납부했지만, 경영진은 이를 '미수금'으로 재무상태표에 계상했다. 감사인은 "해당 미수금의 환급액에 대한 자산성을 확인할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세청 추징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자산으로 잡아놓은 회계처리의 적정성이 감사인에 의해 정면으로 의문을 받은 셈이다.

영업이익률 1.5%…'박리다매' 구조의 한계
외형 성장의 화려함과 달리 실질적 수익성은 초라하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1.5%에 불과하다. 매출원가가 3조 1,553억원으로 매출액의 95.4%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총이익률이 고작 4.6%에 그친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016억원으로 전년(716억원) 대비 41.9% 급증했다. 이 중 가장 이목을 끄는 항목은 '지급수수료'다. 2025년 지급수수료는 328억원으로 전년(45억원) 대비 무려 628% 폭증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14억원으로 전년(40억원) 대비 65% 급감했다. 마케팅 지출을 대폭 삭감하는 동시에 수수료성 지출이 전례 없이 팽창한 구조적 변화의 배경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요구된다.
네덜란드 지배법인에 2.7조원 매입…83% 종속 구조
테슬라코리아는 판매하는 전기자동차 상품 및 부품을 100% 특수관계자로부터 수입하는 구조다. 2025년 특수관계자에 대한 매입 총액은 2조 7,471억원이며, 이 중 2조 7,388억원이 지배기업인 Tesla Motors Netherlands B.V.로부터의 매입이다. 이는 전체 매출액(3조 3,065억원)의 83.1%에 해당한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전가격 조정'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2025년 중 Tesla Motors Netherlands B.V.에 이전가격 조정 명목으로 645억원을 추가 지급했다. 이는 전기(39억원 수취)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전가격 조정은 국가 간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세금을 최적화하기 위한 가격 조정 메커니즘으로 활용되는데, 단순 환급에서 대규모 지급으로의 전환은 조세당국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배당성향 175%…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 전액 해외 본사로
테슬라코리아의 배당 구조는 더욱 자극적이다. 자본변동표에 따르면, 2024년 중간배당으로 379억원이 지급됐다. 같은 해(2024년) 당기순이익이 216억원이었으니 배당성향이 175%에 달한다. 번 돈보다 1.75배를 배당으로 뽑아 간 것이다.
테슬라코리아의 출자금 100%를 보유한 지배기업은 네덜란드 법인인 Tesla International B.V.이다. 따라서 379억원의 배당금은 전액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1주당 액면금액이 1만원인 상황에서 액면배당률은 714%였다. 2025년 기준 당기 배당은 아직 미확정 상태로, 미처분이익잉여금 666억원이 이듬해 처분 예정으로 남아있다.

부채비율 503.8%…건전성 경고등
재무 안정성 지표는 불안을 자아낸다. 2025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4,764억원인 반면 자본총계는 945억원에 불과해 부채비율이 503.8%에 달한다. 유동비율은 117.1%로 1년 내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3,760억원) 대비 유동자산(4,404억원)이 가까스로 초과하는 수준이다.
다만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현금성자산은 1,338억원으로 전년(196억원) 대비 6.8배 급증했고, 이익잉여금은 692억원으로 전년(291억원) 대비 137.8% 늘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264억원으로 전년(224억원) 대비 대폭 개선됐다. 선수금이 1,734억원으로 전년(405억원) 대비 328% 폭증한 것은 차량 사전 계약 증가를 시사하나, 동시에 향후 이행해야 할 의무의 증가이기도 하다.
세금과공과 255% 급등·소송 8건…복합 리스크
세금과공과는 64억원으로 전년(18억원) 대비 255% 급등했다. 세무조사 추징 여파와 이전가격 관련 세금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법적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이다. 우발부채와 약정사항에 따르면, 상품 판매 고객으로부터 피소되어 계류 중인 소송사건이 8건 존재한다. 회사 경영진은 "소송 결과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나, 소송 금액의 구체적 규모는 공시되지 않았다.
운용리스 미래 지급 의무도 만만치 않다. 건물 임차에 따른 운용리스 잔여 의무는 1년 이내 151억원, 1~5년 이내 415억원 등 총 566억원에 달한다.

임직원 급여 360억·퇴직급여 25억…인건비 압박
전체 급여(원가 및 판관비 포함)는 360억원으로 전년(322억원) 대비 11.8% 증가했다. 퇴직급여는 25억원, 임차료는 15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대표이사는 데이비드 존 파인스타인(David John Feinstein), 케네스 어니스트 무어(Kenneth Ernest Moore), 서영득 등 3인 체제로, 이들에 대한 개별 보수는 감사보고서 상에 별도 기재되지 않았다. 다만 최상위 지배기업인 Tesla, Inc.가 주식결제형 Stock plan(스톡옵션·RSU·ESPP)을 통해 임직원에게 주식기준보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 주식보상비용으로 계상된 금액은 57억원에 달한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테슬라코리아의 2025년 재무제표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한정의견'이라는 감사 낙인이다. 국세청 세무조사로 추징당한 251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며 '미수금' 자산으로 버젓이 올려놓았지만, 정작 독립된 감사인조차 그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회계 신뢰성의 근본을 흔드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한 해 번 돈(당기순이익 216억원)보다 1.75배나 많은 379억원을 중간배당으로 네덜란드 지배법인에 전액 송금하고, 이전가격 조정 명목으로 645억원을 본사에 추가로 빼돌리는 구조는 한국 법인을 철저한 '수익 추출 창구'로 활용하는 전형적인 다국적기업의 조세 최적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매출 3조원을 넘기고도 영업이익률이 고작 1.5%에 머무르는 박리다매 구조 위에 503.8%의 부채비율까지 얹혀 있으니, 외형 성장의 화려함 뒤에서 한국 테슬라 법인의 재무 체력은 사실상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