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600조원 이상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갑부인 일론 머스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리버풀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리버풀을 보유한 펜웨이 스포츠 그룹측은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 머스크의 아버지인 에롤 머스크가 최근 영국의 ‘타임스 라디오’에서 한 발언을 인용해 머스크가 펜웨이 스포츠 그룹이 소유한 EPL 명문 리버풀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롤 머스크는 “리버풀 인수 여부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다. 내가 이 부분을 밝힌다면 그들(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리버풀의) 가격을 올릴 것”이라면서도 “(아들은) 리버풀 인수 의향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당장 리버풀을 산다는 뜻은 아니다. 리버풀은 누구나 소유하고 싶은 구단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2010년 10월 3억파운드(약 5443억원)에 리버풀을 인수했다. 아직 펜웨이 스포츠 그룹이 리버풀 매각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펜웨이 스포츠 그룹 역시 머스크에게 리버풀을 매각할 것이냐는 질의에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23년 5월 공개한 리버풀의 가치는 현재 43억파운드(약 7조8014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머스크는 보유 자산이 3430억파운드(약 622조51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리버풀 인수가 큰 부담은 아니라는 평가다. 즉 머스크가 인수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라도 인수할 수는 있다는 말이다.
또 머스크가 리버풀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가 그의 집안 일부가 리버풀에 연고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롤 머스크는 “일론의 할머니는 리버풀에서 태어났고, 함께 성장한 친척들도 리버풀에 산다. 운 좋게도 (리버풀 출신인) 비틀스 멤버들과도 친분이 있다”며 “우리 가족은 리버풀에 애착이 있다”고 전했다.
만약 일론 머스크가 리버풀을 인수한다면 EPL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큰 사건이다. EPL 대표 구단인 리버풀에 머스크의 자본력까지 더해지면 빅클럽 사이의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게다가 머스크의 브랜드가치가 가세하면 전세계인의 구단으로 급성장할 수도 있다.
영국프로축구리그 최고의 명문클럽 리버풀은 2019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데 이어 이듬해 30년 만에 EPL 우승도 맛봤다. 2024~2025시즌 역시 리그 1위(승점 46·14승4무1패)로 EPL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을 노리고 있다.
리버풀은 그간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2007년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자본 두바이인베스트먼트캐피탈(DIC)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다. 이후에도 중동, 중국 등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리버풀 인수를 타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