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2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같은 유전자, 부계 vs 모계 기원 따라 정반대 효과"… 당뇨, 부계 유전자가 모계보다 '25% 더 위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제 연구진이 23만6000명 이상의 유전 데이터를 분석해 동일한 유전자가 모계 또는 부계에서 유전받았는지에 따라 극적으로 다른, 심지어 정반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 연구는 2025년 8월 6일 세계적 학술지 'Nature(Parent-of-origin effects on complex traits in up to 236,781 individuals (2025))'에 발표됐으며, 기존 유전에 대한 근본적 가정을 뒤엎는 중대한 발견으로 평가받는다.

 

SIB Swiss Institute of Bioinformatics, News-Medical, Nature 관련 뉴스를 기초로 이 연구결과를 알아봤다.

 

같은 유전자, 어느 부모로부터 왔느냐에 따라 정반대 효과


과학자들은 유전적 변이가 모계 또는 부계로부터 유전되는지에 따라 극적으로 다르거나 심지어 정반대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유전에 대한 근본적인 가정에 도전하고 개인 맞춤 의학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연구팀은 '부모 기원 효과(Parent-of-Origin Effects, POEs)'라 불리는 유전자 현상을 34개 확인했는데, 그중 19개는 '양극성(bipolar)' 패턴을 보였다.

 

이는 같은 변이가 아버지로부터 유전될 때는 어떤 형질을 증가시키지만, 어머니로부터 유전될 때는 감소시키는 상반된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양극성 효과는 일반적인 유전 연구에서는 상반된 신호가 상쇄돼 발견되지 못했던 숨은 진실이다.

 

특히 제2형 당뇨병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 rs10838787의 경우, 부계 유전 시 당뇨병 위험도가 14% 증가하는 반면 모계 유전 시 9%나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일 유전자 위치의 다른 변이는 부계 유전자가 당뇨 위험을 모계 대비 약 25% 더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전자가 어떤 부모로부터 왔는지가 질병 발현과 위험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로잔 대학교의 졸탄 쿠탈릭 교수팀은 형제자매의 염색체 교차 패턴과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을 결합한 독창적 통계 분석법을 고안해, 부모 DNA 없이도 유전자의 부모 기원을 97.94%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었다. 이는 대규모 유전 연구의 판도를 바꿀 획기적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 나아가, 부모 기원에 따른 양극성 효과는 주로 성장과 대사 관련 형질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 혈중 지질, 키, 노화와 관련된 텔로미어 길이 등에서 이 현상이 관찰됐다. 텔로미어 길이는 아버지로부터 유전될 때 감소하는 반면 다른 변이는 아버지로부터만 길이를 연장시키는 등 부모별 상반된 영향이 분명했다.

 

이들 결과는 진화론적 '부모 갈등 가설(parental conflict hypothesis)'과 궤를 같이 한다.

 

연구팀은 "부계 유전자는 자손의 성장을 촉진해 자신의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확률을 높이려 하는 반면, 모계 유전자는 어머니의 생존과 미래 번식을 위해 자원 소비를 제한하려는 상반된 진화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 바이오뱅크 등에서 독립 검증한 결과 전체 효과의 87%가 재현돼 높은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번 발견은 동일 유전자의 부모 기원 여부를 고려하는 정밀 유전 상담 및 맞춤형 약물 개발에 혁신적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즉, 앞으로는 어떤 부모에게서 특정 유전 질환 관련 변이를 받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질병 예측, 예방과 치료 전략 수립에 핵심 지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는 인간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한 개인 맞춤 의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구글, AI 챗봇 ‘제미나이 포 홈’ 탑재 스마트홈 공개…아마존 ‘알렉사+’와 경쟁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구글이 2025년 10월 1일(현지시간) 스마트홈 브랜드 네스트(Nest)의 신제품을 공개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 포 홈(Gemini for Home)’을 탑재한 스마트홈 기기 대중화에 나섰다. 이에 앞서 하루 전 공개된 아마존의 ‘알렉사+’ 탑재 신형 홈 기기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 2025 공식 블로그, 토큰포스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구글 신제품은 2K 해상도의 네스트 캠 인도어·아웃도어 카메라, 신형 네스트 도어벨, 360도 음향을 지원하는 소형 홈 스피커 등이다. 특히 ‘제미나이 포 홈’ AI 플랫폼은 기존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완전히 대체하며, 사용자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점이 핵심이다. 구글은 향후 지난 10년 간 판매된 네스트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도어벨 등 모든 스마트홈 기기에도 ‘제미나이 포 홈’을 적용할 계획이다. ‘제미나이 포 홈’은 복잡한 대화 문맥을 이해하고 다단계 명령 수행이 가능하며, 사용자 반복 없이 한결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를 통해 스마트홈 전반을 제어한다. 예를 들어, 스피커에 있는 재료를 알려주면 AI가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