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9 (일)

  • 맑음동두천 29.2℃
  • 구름많음강릉 19.0℃
  • 맑음서울 28.8℃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5.4℃
  • 구름많음울산 22.2℃
  • 구름많음광주 24.9℃
  • 구름많음부산 23.5℃
  • 흐림고창 21.5℃
  • 제주 17.9℃
  • 맑음강화 21.9℃
  • 구름많음보은 25.8℃
  • 구름많음금산 28.4℃
  • 구름많음강진군 24.2℃
  • 구름많음경주시 24.0℃
  • 구름많음거제 21.7℃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같은 유전자, 부계 vs 모계 기원 따라 정반대 효과"… 당뇨, 부계 유전자가 모계보다 '25% 더 위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제 연구진이 23만6000명 이상의 유전 데이터를 분석해 동일한 유전자가 모계 또는 부계에서 유전받았는지에 따라 극적으로 다른, 심지어 정반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 연구는 2025년 8월 6일 세계적 학술지 'Nature(Parent-of-origin effects on complex traits in up to 236,781 individuals (2025))'에 발표됐으며, 기존 유전에 대한 근본적 가정을 뒤엎는 중대한 발견으로 평가받는다.

 

SIB Swiss Institute of Bioinformatics, News-Medical, Nature 관련 뉴스를 기초로 이 연구결과를 알아봤다.

 

같은 유전자, 어느 부모로부터 왔느냐에 따라 정반대 효과


과학자들은 유전적 변이가 모계 또는 부계로부터 유전되는지에 따라 극적으로 다르거나 심지어 정반대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유전에 대한 근본적인 가정에 도전하고 개인 맞춤 의학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연구팀은 '부모 기원 효과(Parent-of-Origin Effects, POEs)'라 불리는 유전자 현상을 34개 확인했는데, 그중 19개는 '양극성(bipolar)' 패턴을 보였다.

 

이는 같은 변이가 아버지로부터 유전될 때는 어떤 형질을 증가시키지만, 어머니로부터 유전될 때는 감소시키는 상반된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양극성 효과는 일반적인 유전 연구에서는 상반된 신호가 상쇄돼 발견되지 못했던 숨은 진실이다.

 

특히 제2형 당뇨병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 rs10838787의 경우, 부계 유전 시 당뇨병 위험도가 14% 증가하는 반면 모계 유전 시 9%나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일 유전자 위치의 다른 변이는 부계 유전자가 당뇨 위험을 모계 대비 약 25% 더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전자가 어떤 부모로부터 왔는지가 질병 발현과 위험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로잔 대학교의 졸탄 쿠탈릭 교수팀은 형제자매의 염색체 교차 패턴과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을 결합한 독창적 통계 분석법을 고안해, 부모 DNA 없이도 유전자의 부모 기원을 97.94%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었다. 이는 대규모 유전 연구의 판도를 바꿀 획기적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 나아가, 부모 기원에 따른 양극성 효과는 주로 성장과 대사 관련 형질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 혈중 지질, 키, 노화와 관련된 텔로미어 길이 등에서 이 현상이 관찰됐다. 텔로미어 길이는 아버지로부터 유전될 때 감소하는 반면 다른 변이는 아버지로부터만 길이를 연장시키는 등 부모별 상반된 영향이 분명했다.

 

이들 결과는 진화론적 '부모 갈등 가설(parental conflict hypothesis)'과 궤를 같이 한다.

 

연구팀은 "부계 유전자는 자손의 성장을 촉진해 자신의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확률을 높이려 하는 반면, 모계 유전자는 어머니의 생존과 미래 번식을 위해 자원 소비를 제한하려는 상반된 진화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 바이오뱅크 등에서 독립 검증한 결과 전체 효과의 87%가 재현돼 높은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번 발견은 동일 유전자의 부모 기원 여부를 고려하는 정밀 유전 상담 및 맞춤형 약물 개발에 혁신적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즉, 앞으로는 어떤 부모에게서 특정 유전 질환 관련 변이를 받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질병 예측, 예방과 치료 전략 수립에 핵심 지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는 인간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한 개인 맞춤 의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TSMC CEO "테슬라와 인텔은 고객이자 경쟁자"…머스크의 테라팹이 흔드는 ‘파운드리 3강’ 질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TSMC C.C. 웨이 CEO가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콜에서 테슬라와 인텔을 동시에 “고객이자 경쟁자”로 지목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이 글로벌 파운드리 판도에 던지는 파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웨이는 “파운드리 산업에는 지름길이 없다”며 기술·생산·신뢰를 3대 원칙으로 재확인했고, 머스크는 같은 시기 AI5 칩 테이프아웃 완료를 선언하며 TSMC·삼성·인텔을 아우르는 다중 파운드리·내재화 전략을 전면에 올렸다. TSMC “테슬라·인텔, 고객이자 동시에 경쟁자” 웨이 CEO는 실적 콜에서 JP모건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답하며 “인텔과 테슬라는 모두 TSMC의 고객이자, 동시에 경쟁자”라고 규정했다. 특히 인텔에 대해서는 “formidable competitor(강력한 경쟁자)”라는 표현을 쓰며, 경쟁사이지만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존재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파운드리 사업의 본질에 대해 “기술적 리더십, 우수한 제조 역량, 고객 신뢰라는 기본 원칙은 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팹을 짓는 데만 2~3년, 양산 체제를 안정화하는 데 추가 1~2년이 걸린다고 설명

[빅테크칼럼] 엔비디아 젠슨 황 "앤트로픽 투자 기회 놓친 것은 내 실수"발언의 속셈?…GPU·풀스택 전략의 압도적 우위 자신감 '역설적 신호'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앤트로픽(Anthropic) 투자 초기 기회를 놓친 것을 두고 “내 실수(my miss)”라고 공개 인정했다는 사실은, 동시에 그가 여전히 자사 GPU·풀스택 전략의 압도적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신호이기도 하다. 황 CEO는 최근 드와르케시 파텔(Dwarkesh Patel)과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구글·AWS의 커스텀 AI 칩이 엔비디아 시장 지배력에 실질적 위협이 되느냐는 질문을 정면으로 받았다. 그는 “엔비디아보다 의미 있게 뛰어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경쟁 구도를 ‘성능·TCO·생태계’의 총합 싸움으로 재정의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앤트로픽을 둘러싼 발언이다. 젠슨 황은 “앤트로픽이 없었다면 TPU 성장의 이유가 뭐가 되겠느냐, TPU 성장은 100% 앤트로픽 덕분”이라며, AWS의 Trainium 역시 “성장이 있다면 그것도 100% 앤트로픽”이라고 잘라 말했다. 국내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앤트로픽은 구글·브로드컴과 2027년부터 약 3.5GW 규모의 TPU 용량을 순차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구글과의 이전 계약에서는 최대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