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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美 FDA 국장 “자폐증은 유전적이지 않다” 주장…과학계·자폐 커뮤니티 '강력 반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마티 마카리 박사가 최근 자폐증이 주로 유전적이지 않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과학계와 자폐증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마카리 박사는 2025년 9월 25일(현지시간) Scripps News 인터뷰에서 “자폐증은 현대 사회에 새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한 세대 전에는 지금과 같은 심각한 자폐증 환자를 보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60대, 70대의 고령층에서 반복적인 행동과 완전 비언어적 증상을 보이는 자폐 환자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Scripps News, KBZK News, UCLAHealth, Drop Site News, Forbes, UCLA 의과대학 자폐 유전 연구, JAMA 정신의학 저널 연구, NIH 자폐 연구 프로젝트 발표에 따르면, 이번 발언은 수십 년간 누적된 과학적 연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UCLA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약 80%의 자폐증은 유전적 돌연변이와 관련이 있으며, JAMA 정신의학 저널 최근 연구는 자폐의 유전 가능성이 최대 80%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추가로 15%는 새로운 돌연변이나 예측 가능한 유전 패턴으로 설명된다.

 

보스턴대학교 자폐연구우수센터 소장인 헬렌 태거-플루스버그 교수는 마카리 국장의 발언을 “과학적 합의에 대한 중대한 왜곡”이라고 규탄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주장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UCLA의 다니엘 게슈윈드 교수는 “지난 40년간 연구는 자폐가 상당 부분 유전적이라는 사실을 결정적으로 보여줬다”며 유전적 요인이 인구집단 위험의 약 95%를 설명한다고 강조했다.

 

자폐 커뮤니티는 마카리 박사의 주장에 대해 좌절감을 표하는 한편, 소셜 미디어에서 유머로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부모들은 틱톡 등에서 자녀 혹은 가족 구성원들의 자폐 특성을 유전적 증거라며 재치 있게 표현했고, “내 아이의 자폐는 백신 때문이 아니라 유전”이라는 반응이 확산됐다.

 

자폐 치료사 크리스틴 긴그리치는 “백신이 자폐를 유발하지 않는다”며, 다만 “동일한 브랜드·색상의 셔츠를 반복 구매하는 배우자를 선택한 것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2025년 9월 22일 5000만 달러 규모의 자폐 연구 프로젝트 13개를 공식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들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어 자폐의 복합적 원인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스턴대 태거-플루스버그 교수는 NIH 지원 연구가 “자폐 원인 규명에 향해야 할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연구 기간이 기존 5년에 비해 빨라진 3년으로 설정되어 정치적 간섭 우려를 표명하는 등 여전히 긴장이 존재한다. 마카리 국장이 앞서 제기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 연관성 주장은 과학적 근거 부족으로 강한 반발을 샀으며,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장의 발언을 잘못 인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논란은 자폐증의 원인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와 과학적 증거 사이의 갈등을 명확히 드러내며, 자폐 원인의 복잡성을 단순화하려는 시도가 과학적 검증과 커뮤니티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의료 전문가들은 "자폐증이 단일 원인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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