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 (토)

  • 구름조금동두천 12.9℃
  • 맑음강릉 15.9℃
  • 구름조금서울 13.2℃
  • 맑음대전 15.2℃
  • 맑음대구 14.1℃
  • 맑음울산 15.3℃
  • 맑음광주 14.3℃
  • 맑음부산 15.8℃
  • 맑음고창 14.3℃
  • 구름조금제주 16.3℃
  • 구름조금강화 13.3℃
  • 맑음보은 13.1℃
  • 맑음금산 14.0℃
  • 맑음강진군 15.9℃
  • 맑음경주시 14.8℃
  • 맑음거제 13.2℃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중국 ‘임신 로봇’ 개발은 거짓말? 강도높은 반박에 '들통'…상업적 과장과 무분별 정보확산 '경종'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최근 중국 광저우의 기술 회사 카이와 테크놀로지(Kaiwa Technology)가 인공 자궁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인간 임신을 완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놓고 진실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설립자인 장치펑 박사(Dr. Zhang Qifeng)은 2026년까지 수정부터 출산까지 가능한 로봇 프로토타입을 10만 위안(약 1400만원) 수준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해당 주장은 해외의 다양한 팩트체커들과 학계에서 신빙성 부족 및 허위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을 받고 있다.

 

Newsweek, Jamaica Observer, Robotics & Automation News의 보도와 미국 팩트체크 기관 Snopes에 따르면, "장치펑 박사의 학력과 연구 배경을 검증한 결과, 그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알려진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에는 해당 인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인공 자궁 연구 자체도 실제로 수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발표 후 여러 언론사가 관련 기사를 철회했으며, 시제품이나 임상 데이터, 동료 검토 연구가 전혀 증명되지 않아 구체적 근거가 결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 자궁 기술의 현실과 한계


실제로 인공 자궁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발전해왔으며, 대표적으로 2017년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연구팀이 ‘바이오백(biobag)’이라는 투명한 액체 충만 봉투를 이용해 임신 23주 차의 미숙한 양을 며칠간 인공 자궁 환경에서 생존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는 극미숙아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연구로, 완전한 태아 발달 및 수정부터 출산까지 이어지는 인공 임신과는 차이가 크다.

 

이처럼 인공 자궁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태아의 착상, 수정, 임신 전 과정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장 박사의 발표에는 수정 및 착상 과정에 관한 구체적 설명이 전무하며, 현재 중국도 법적으로 배아를 인공 환경에서 14일 이상 배양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강한 규제가 존재한다.

 

중국의 심각한 인구·생식 문제와 기술 개발 동기


이번 발표는 중국 내 급증하는 불임 문제와 인구 감소라는 국가적 과제와 맞물려 있다. 중국의 불임률은 2007년 약 12%에서 2023년에는 18% 이상으로 증가해, 약 6쌍 중 1쌍이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동시에 2022년을 정점으로 중국 인구는 60년 만에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유엔은 2100년 중국 인구가 8억명 수준까지 급감할 것이라 예측했다. 출산율은 1.0대로 허락 가능한 인구 유지 수준(2.1)보다 현저히 낮으며, 고령 인구 비중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이러한 배경 아래 카이와 테크놀로지는 기술 혁신을 통해 출산율 하락 문제에 대응하는 방안 중 하나로 ‘임신 로봇’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하지만, 기술적 검증과 윤리적 수용 가능성 면에서 난관이 존재한다. 중국 내에서도 대리모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이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사회적, 법적, 윤리적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례는 과학계와 일반 대중에 인공 자궁 및 로봇 임신에 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현실적인 기술 발전과 달리 지나친 상업적 과장과 무분별한 정보 확산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엄밀한 검증과 윤리적 논의가 수반되어야 할 중대한 사안임을 재확인시켰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AI 거품론 확산 속 올트먼 "일시적 역풍 올 수도" 발언…구글 제미나이3 성능 우위로 '난관 봉착'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AI 산업 내 거품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며, 구글의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3 출시 이후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이 오픈AI에 불어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트먼 CEO는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현재 분위기가 쉽지 않으며, 단기적 경쟁 압박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AI가 최고의 연구소이자 AI 인프라, 플랫폼, 제품 기업으로서 그 어려움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 18일 공개한 제미나이3가 글로벌 AI 모델 중 성능 1위를 달성하며, 특히 고급 과학 문제 해결 능력과 추상적 시각 추론 분야에서 GPT-5.1을 크게 앞서는 점수를 기록했다. Gemini 3 Pro는 코딩 수행 완벽 점수와 도구 없이도 높은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등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이에 대해 올트먼은 구글이 최근 훌륭한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오픈AI가 장기적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AI 투자 거품론이 미국 증시 특히 나스닥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빅테크 대형주들의 주가 변동성

[빅테크칼럼] "머스크, 르브론·다빈치보다 위대"…AI 그록, 과잉 충성·혐오 발언에 EU도 '경고'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개발 운영하는 AI 챗봇 ‘그록’이 머스크에 대한 과도한 충성심을 드러내는 답변을 연이어 내놓아 글로벌적으로 객관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록은 체력, 지능, 유머감각 등 각종 비교 질문에서 머스크를 인류 역사와 현존 인물들을 뛰어넘는 ‘최고’로 평가했으며, 이런 답변들은 다수 삭제 조치됐다. 최근 가디언, 알자지라, 비즈니스인사이더, CNN, 뉴욕타임스, 더글로브앤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록은 농구 전설 르브론 제임스보다 머스크가 전체적인 체력이 더 뛰어나다고 답했다. “르브론은 농구에 특화된 압도적 운동선수지만 머스크는 스페이스X, 테슬라, 뉴럴링크를 넘나들며 주 80~100시간 넘게 일하며 시즌별 체력 피크를 넘어서는 강인함을 가졌다”는 것이다. 지능에 대해선 “르네상스의 다빈치와 아이작 뉴턴과 견줄 만한 지적 수준”이라고 칭송했다. 여기에 ‘미국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보다 웃기고, 예수보다 빨리 부활했을 것’이라는 황당한 답변까지 내놨다.​ 머스크는 “적대적 프롬프트 조작 탓에 그록이 터무니없이 나를 미화했다”며 관련 답변 삭제를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그간 그록의 답변이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