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최근 5년간 국내에서 갱년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여성 환자 수가 연간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여성 갱년기 질환 진료 인원은 73만5356명으로 2020년 67만여명 대비 약 6만명 이상 증가했다.
2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송파구병, 보건복지위)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4년도 갱년기질환 진료현황’에 따르면, 연령대별로는 50대 여성이 평균 36만명 이상으로 전체 여성 진료자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60대 여성도 20만명대 진료 인원을 기록해 중년 여성 건강이 점차 주요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갱년기는 노화로 인한 여성호르몬 분비 급감과 더불어 심계항진, 발한, 현기증, 기억력 저하, 우울감, 권태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근골격계 질환 등이 동반되는 질환군으로, 개인별 증상 심각도와 기간이 다르다. 이러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은 여성의 생활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의료 전문가들은 "갱년기를 단순히 견디는 시기가 아닌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환기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남성의 갱년기 질환 진료 건수도 2020년 2965명에서 2024년 5716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남성 갱년기는 주로 테스토스테론 감소에서 비롯되며, 피로, 우울, 근력 저하, 성욕 감소, 집중력 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 남성 갱년기 치료 시장도 호르몬 대체 요법과 생활습관 개선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전문 의료기관에서는 혈중 호르몬 수치 검사와 맞춤형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갱년기 치료법이 발전 중이다. 한방 약침 치료와 호르몬 대체 요법(HRT)이 주요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HRT는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부작용 우려 및 치료 지속성 문제로 인해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이 강조되고 있다.
남인순 의원은 “호르몬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인 갱년기에 증상이 심하면 참고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며 “갱년기를 관리 가능한 생애주기 전환기로 인식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갱년기 질환 관리와 치료는 개별 증상 파악과 전문의 상담이 필수적이며, 건강보험공단의 진료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 갱년기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의료 지원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갱년기 증상의 조기 발견과 치료, 예방 교육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 중장년층 인구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