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00만년 이상 이어진 인간과 불의 독특한 관계는 우리 유전자에 진화적 흔적을 남겼으며, 상처 치유, 감염 대응, 부상 반응 방식을 형성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인류가 불을 다루며 쌓은 생존의 대가는 유전자 수준에서 화상 적응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Imperial College London 연구팀의 BioEssays 논문은 화상 노출이 상처 치유, 염증, 면역 유전자의 가속 진화를 유발했다고 밝히며, 인간을 다른 영장류와 차별화한 '화상을 통한 선택 가설(selection through burn injury hypothesis)'을 제시했다. 즉 고온 부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것이 인간을 다른 영장류 및 포유류와 구별 짓는 유전적 적응을 이끌었다고 제안한다.
imperial.ac.uk, sciencefocus, bioengineer.org, historylibrary, bbc.com, phys.org에 따르면, 연구팀은 영장류 비교 유전체 분석에서 화상 관련 유전자 10개가 인간에서 dN/dS 비율(비동의정 변화율)이 우연보다 높아 양성 선택 증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성자 이동, 과립구·백혈구 이동, 염증 세포 화학 주의 등 생물학적 과정(GO 용어)과 연계되며, 초기 인류가 항생제 이전 감염 위험에서 빠른 상처 봉합으로 생존한 결과로 보인다.
이 적응은 현대 화상 치료의 딜레마를 설명한다. 작은 화상(대부분 인간 생애 중 반복 발생)에서 유리한 빠른 염증과 통증 신호가 대형 화상(전신 표면적 TBSA 20% 이상)에서 과도한 섬유화, 장기 부전으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연구는 이러한 트레이드오프가 화상 후 패혈증(사망 원인 47%), 호흡 부전(29%) 비율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화상, 현대 사회의 숨겨진 팬데믹 통계
전 세계적으로 화상은 매년 1,100만건 발생하며, 18만명이 사망하는 주요 공중보건 문제로 꼽힌다. WHO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중소득 국가에서 90% 이상이 집중되며, 2021년 기준 2억4000만명이 화상을 겪었고 2050년까지 경증 142.5%, 중증 233.4%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화상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984명(연평균 47만2,404명, 2005~2009)으로 높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 수부(29%), 영유아(29.2%) 비중이 크며, 남성(57%)이 여성(43%)보다 많고, 고령자 입원율 15.2%로 취약하다.
화상 사망 원인 분석에서 패혈증이 47%로 최다이며, 흡입 손상 동반 시 71% 발생한다. TBSA 69% 이상 중증 환자 평균 사망 후 29일 경과하며, 다기관 부전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진화 통찰이 여는 미래 화상 치료 패러다임
이 연구는 동물 모델 번역 실패 이유를 밝히며, 인간 특유 유전자 변이를 고려한 맞춤 치료를 제안한다. Queen Mary University PhD 학생 Yuemin Li는 "인종별 유전자 차이가 회복률 차이를 설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rofessor Armand Leroi는 "문화 의존적 자연선택의 새로운 형태"라 평가하며, 화상 흉터 형성·면역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Chelsea and Westminster 병원 Declan Collins 컨설턴트는 "조직 손상 반응의 유전 기반 이해가 흉터 치료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불의 지배가 빚은 화상 진화는 인간 성공의 이중성을 드러내며, 유전자 편집과 면역 조절로 중증 합병증을 극복할 실마리를 제공한다.























































